2021년 천주교 무태 교회 주임 신부 사목 교서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찬미예수님
솔로몬의 명언으로 알려진 “Hoc quoque transibit” (이 또한 지나가리라)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작해 팬데믹으로 끝나는 한해였지만, 이 또한 지나길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는 질병과의 전쟁에서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참된 평화와 구원을 주십니다. 아멘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마태6,33-34)
신앙인은 먼저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을 때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안배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오늘을 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에 충실한 현재를 사는 신앙인이 됩시다.
올 해 대주교님의 담화에서 말씀하길 교구 설정 120주년을 바라보면서 2030년까지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 말씀, 전례, 이웃사랑, 선교라는 다섯 가지 핵심가치를 매 2년씩 중점적으로 실천하며 살기를 제안합니다. 그 첫 번째 2년 동안(2021-2022)은 하느님 말씀을 따라 주제로 살아 갈 것을 권합니다.
무태 공동체는 대주교님의 뜻을 따라 2021년을 하느님 말씀을 실천하는 한 해로 사목 계획 설립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히브리4,12)
하느님 말씀은 우리를 살게 하시고 이끌어 주십니다. 하느님 말씀이 내 삶에 중심이 되도록, 성경 말씀을 연구하고, 읽고, 쓰고, 외우고, 묵상하고, 삶으로 실천하는 무태 성당이 되도록 합시다.
첫째, 복음을 실천하기 위해 2021년 사순절부터 현 교황님이 발표한 “복음의 기쁨”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이 문헌은 ‘현대 세계의 복음 선포에 관하여’ 성직자, 봉헌 생활자와 평신도에게 보내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권고로 2013년 11월 26일에 발표되었습니다.
“복음의 기쁨은 예수님을 만나는 모든 이의 마음과 삶을 가득 채워 줍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구원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죄와 슬픔, 내적 공허와 외로움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기쁨이 끊임없이 새로 생겨납니다.” 이 말씀으로 시작되는 이 문헌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오늘날의 세상에서 복음 선포’라는 주제를 전개하시는데, 교황님께서는 이 권고를 통하여 그리스도인들이 새로운 복음화 단계로 들어서도록 격려하시면서, 앞으로 여러 해 동안 교회가 걸어갈 새 길을 제시하고자 하셨습니다. 이 책에서 복음 본연의 참신함을 되찾자고 초대하시면서, ‘새로운 길’과 ‘창조적인 방법’을 모색하셨습니다. 자기 안위만을 신경 쓰고 폐쇄적이며 건강하지 못한 교회보다는 거리로 나와 다치고 상처 받고 더럽혀진 교회가 되자고 권고하십니다. 하느님 말씀은 우리의 삶을 열어 주십니다.
둘째, 본당이 설립 된지(2003,8,29) 20년이 다되어 갑니다. 사도 바오로를 주보성인으로 모시고 하느님 은총과 교우 분들의 노력으로 무태지역에 아름다운 성전을 지어 봉헌했습니다. 지역의 종교 사회 문화적으로 복음의 삶을 실천해나가는 교우 분들을 볼 때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지역엔 아직 많은 분들이 하느님 사랑에서 멀어져가고 하느님을 모르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본당에서는 잃어버린 양 찾기 운동 본부를 설립하려고 합니다. 하느님 복음 말씀을 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하느님 사랑을 잃어버리고 헤매는 잃어버린 양들을 찾는 것 또한 시급한 일입니다. 그리고 새로 이주하는 연경지역의 신자들을 위해서 하루빨리 구역을 정비하여 연경지역 신자들에게도 안정감 있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곱게 내어라.”(마르1,3)
신앙의 길이 주님을 드러내고 구원의 기쁨 소식을 알려 드리는 것임을 잊어버리지 맙시다. 하느님 복음 말씀으로 내실을 다지고 새로운 사랑의 힘을 얻어 잃어버린 양들을 찾고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셋째,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공동체 삶을 삽시다.
성 베드로 성당의 돔 내부는 모자이크로 예수님 상과 천사들 모습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모자이크는 수많은 다양한 색깔의 돌들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다양성과 다양함의 예술입니다.
사람은 각자의 개성이 있습니다. 공동체는 다양한 개성과 성격을 가진 분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 다양성을 인정해 줄 때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며 배척이 아니라 수용과 포용, 이해와 공감이 행복한 신앙 공동체를 만들어 갑니다. 넓은 마음을 무태 공동체에 주시길 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 무태 성당 교우 분들에게 은총의 지혜와 건강함으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이 기쁨으로 가득 차 세상을 밝히는 무태 공동체를 만들어 가도록 합시다. 아멘
무태 공동체의 주보성인이신 성 바오로 사도여, 우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2020년 12월 6일 대림 제 2주일에
무태 성당 이민락 라우렌시오 신부
첫댓글 아멘!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