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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미조항 멸치털이
촬영장소: 남해 미조항 멸치털이 현장(팔랑포마을) 네비 : 남해군 미조면 미조로 318번길 ( 남해꿈엔들펜션) 촬영배 : 낚시배 055-867-3613/ 010-8670-3613 가격 : 10명 내외 80,000원/4명 내외 50,000원/30~50분 시간 : 매년 4~6월, 오전11시~오후2시
오 년 전 출사 한 적이 있으나 멸치가 그리워 다시 출사하기로 했다. 며칠 전 통영작가들이 출사했으나 멸치 작업이 없어 허탕을 쳤다고 한다. 사전에 남해군이나 미조면에 연락해보고 출사를 가야한다.
거제에서 4시30분 출발하여 악양둑방길에서 양귀비 촬영을 하고 9시경 미조항에 도착했다. 오늘 멸치털이는 11시경에 시작한다고 하여 앞에 보이는 팔랑포 방파제로 가보았다. 방파제 저쪽편에는 아름다운 섬들이 한편의 그림과 같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멸치배가 한두 척씩 들어온다. 빨리 촬영장소로 이동해야겠다. 우리 일행은 8명이고 통영은 3명이라 각각 배를 빌렸다. 멸치털이배는 15선단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촬영 조건은 좋다. 각자 셔터를 쉬임 없이 눌러댄다. 여기 선원들은 촬영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 강양항이나 대병항은 선원들의 반발이 심해 촬영이 쉽지 않다. 그러나 미조항은 거부감이 없다. 물론 거제 외포항의 멸치 털이가 있으나 선단이 3척이라 그 규모가 웅장하지 못하다.
40여분 촬영이 끝나고 멸치회무침, 멸치구이, 멸치쌈밥을 먹기 위해 남해수협 뒤 미조식당을 찾았다. 어부들이 11시간 바다와 싸워 잡아 올린 멸치가 오감을 자극한다. 20일 방송된 sbs의 ‘주먹쥐고 뱃고동’의 장면이 생각난다. 이른 새벽 파도가 극심한 삶은 현장에서 2km미터나 되는 그물을 투척하고 그 무거운 그물을 사람의 손으로 당긴다는 것은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극한 작업이다. 두 시간 동안 끌어 올린 멸치배는 항구로 돌아와 털어야 한다. 30분 작업을 하던 김병만이 눈물을 흘리며 포기 선언을 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터프가이가 포기를 한 것이다. “ 밥상에 올라오는 멸치는 멸치가 아니라 참치다” 정말 극한 작업을 하는 선언들이 달인이다. 내가 달인이 아니다.
우리 사진작가들은 삶의 현장에서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을 촬영한답시고 카메라를 들이대고 셔터를 차르륵 차르륵 눌러 되지만 그들은 온갖 고통과 싸움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을 감지하고 고마워하고 미안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번 포스팅은 이것으로 막을 내린다. 오늘 참여해주신 거제계룡산진동호회 회원들과 통영사협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저 뒤에 보이는 섬이... 조도, 죽암도이다.
멸치털이 항구...남미조항(팔랑포 방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