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삶
오늘 진료차 병원에 갔다가 3시간 반을 기다리다 진료를 받았습니다. 대부분 환자는 중늙은이들, 질병은 자랑하라고 하였는데, 질병대신 자연스레 자식자랑, 돈자랑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곁에 앉았던 80대 노인 제생각과 같은 말을 쏟아 내었네요.
"내일 죽을지 모레 죽을지 알수 없으니 오늘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삽니다. 오래 사는게 문제가 아니라, 하루라도 건강하게 살다 가야지요."
요즘은 지겨운 티비광고중 새롭게 나타난 것이 간병인 보험입니다. 인건비가 비싸지니 간병에 대한 문제가 걱정거리로 나타난 것이겠지요.
나이드니 한군데씩 신체 손상이 옵니다. 골똥품은 오랜시간이 지날수록 값어치가 늘어 난다지만 인간은 그러하지 못합니다.
생명이란 신의 은총으로 부여 하였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실상은 부모님의 사랑속에 그 답이 있다고 실감하며 살아왔습니다.
엇그제 핀 가을꽃이 오늘 다시 보니 시들어 가고 있습니다. 꽃들은 생명력은 오랜 세월 거치며 윤회(輪廻)의 과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간은 그 싸이클은 길지만 연속하지 못합니다.
어느 것이 좋다는 것을 떠나 지나가면 되돌릴 수 없다는 후회를 남깁니다. 그러한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보다 열심히 진실되게 살아야겠습니다.
어제는 생활주변 사람을 만났습니다. 친절한 사람은 묻지 않아도 가르쳐주는 은혜를 베풉니다.
가끔은 오래된 인연의 선교사로부터의 멧세지를 받을때마다 다가가지 못함의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자신의 기본 삶을 넘어선 봉사의 생활은 거룩한 것이 되겠지요.
삶은 다시 시작할 수 없기에 시작과 끝을 구분해야 합니다. 때론 문득문득 어떤 현실에 뛰어 들고 싶은 충동을 가지지만, 그것은 만용의 허구일 뿐입니다.
멀리 고층아파트위 하늘을 바라다 봅니다. 솟아 오르는 비행기를 보며 옛시절을 회상해 봅니다.
미지의 세계에 관한 꿈, 그 역마살이 그동안 나를 힘들게 하였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방학숙제 미루다 개학 다가온 학생처럼 모든 것이 조급해져 옵니다. 그렇다고 신에게서 부여받은 설정된 목표나 완성의 그래표도 없습니다.
이제 봄 지나고 여름, 가을, 겨울...윤회는 없지만 나이테처럼 삶의 굴곡이 해를 달리하며 흔적을 남길 것 같습니다. 그흔적이 사라지는 날까지 그리움과 사랑의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