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1 연중제13주간 수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28-34
예수님께서 호수 28 건너편 가다라인들의 지방에 이르셨을 때,
마귀 들린 사람 둘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그들은 너무나 사나워 아무도 그 길로 다닐 수가 없었다.
29 그런데 그들이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하고 외쳤다.
30 마침 그들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에 놓아 기르는 많은 돼지 떼가 있었다.
31 마귀들이 예수님께, “저희를 쫓아내시려거든
저 돼지 떼 속으로나 들여보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32 예수님께서 “가라.” 하고 말씀하시자, 마귀들이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돼지 떼가 모두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 물속에 빠져 죽고 말았다.
33 돼지를 치던 이들이 달아나 그 고을로 가서는,
이 모든 일과 마귀 들렸던 이들의 일을 알렸다.
34 그러자 온 고을 주민들이 예수님을 만나러 나왔다.
그들은 그분을 보고 저희 고장에서 떠나가 주십사고 청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어제 비가 와서 좋은 날, 점심 때는 진짜 맛있는 삼계탕이 나왔다. 너무 좋고 놀라서 개인 식사전 기도 때 성호경을 세번이나 그었다. 식사후 기도 때는 과일 후식 때문에 총 네번이나 그었다. 보통은 한번 긋는다.
점심을 먹으면서 삼계탕 레시피를 살폈다. 그대로 무료급식소 다음주 수요일 일품요리 메뉴로 정했다. 삼계탕용 닭 60마리를 구입해서 한마리한마리 마다 큰 대추 2알과 통마늘 2개씩 넣고 가마솥에 푹 삶아 한마리씩 나눈다. 밥은 찰밥으로 해서 보통 때처럼 한 도시락씩 나눈다. 주방 담당 수녀님을 급식소로 스카웃하고 싶다. 완전 봉사자로 와야 되는데 가능할까 걱정이다. 우리 딸아이를 봉쇄수도원 동자승으로 좀 받아달라고 부탁하는 거나 비슷하게 불가능할거 같다.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이분은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이시다. 풍랑에 배가 흔들리자 예수님께서 곁에 계심에도 겁에 질려 있는 제자들은 믿음이 약하다고 야단맞는다. 믿음이 약하다는 것은 예수님과의 관계가 약하다는 뜻이다. 예수님을 메시아로 아직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해서 구원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뜻이다.
예수님을 유혹하던 원수 마귀들은 예수님과 아무 관계가 없다.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돼지 떼 속에 들어간 마귀들이 모두 물에 빠져 죽는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 이후 세상을 지배하던 마귀들이 패퇴한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이시고, 하느님께서 다스리시는 하느님 나라가 다시 열렸음을 보여준다. 예수님께서는 풍요롭고 아름다운 구원의 메시아 시대가 열렸음을 보여주신다. 그러나 이방인의 땅 가다라인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들의 땅에서 나가달라고 한다.
메시아 시대 구원의 하느님 나라.
되돌아온 아들 비유에서(루카 15,11-32) 아버지는 작은 아들이 되돌아왔을 때, 살진 송아지를 잡아 '먹고 마시자' 하며 잔치를 베푼다. 종들을 포함하여 온식구가 잔치를 즐기며 기뻐한다. 예상치못한 아버지의 놀라운 자비에 화가 나 삐친 큰아들만 빼고. 이것이 메시아 시대 구원의 하느님 나라다. 우리는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임으로써 믿음으로 구원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 하느님 나라에 초대받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하느님 나라에 사람들을,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것이 내가 원통 공동체와 지금 무료급식소를 무지 좋아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