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체가 오달지고 대담한 순제는, 남자가 붙들려 갈 지경이면 자기 하나쯤 아무래도 좋다는 일념에 마음으로 걷어부치고 나선 것이다
(염상섭, ′驟雨′)
- 오금을 꺾다
기세, 기분등을 가라앉히다
배거북이가 매를 맞은 것만 분해서 여전히 우중에게 앙갚음을 한다고 철없이 날뛰는 것을 오금을 꺾어 주저앉힌 것도 구룡갑이었다
(북한문학, ′높새바람′)
- 시답잖다
보잘 것 없어 마음에 차지 아니하다
마음에 맞갖지 않다
아내는 시답잖아하기 전에 이미 나는 내가 택한 학문을 되게 끗발없는 학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완서, ′낙토의 아이들′)
- 둘되다
상냥하지 못하고 미련하다
둔팍하다
- 가납사니
되잖은 소리로 자꾸 지껄이는 수다스런 사람
- 다지르다
다짐을 받기 위해 다지다
그러나 지난날의 추억이나 의(義)로 맺어진 친족관념쯤으로는 가슴에 이미 붙어당긴 불을 끌 수가 없었다. 그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을 억제하고 다지를 만큼 병식은 차고 단단한 이지(理智)의 사람이 아니다. 병식은 계숙을 가까이 접촉할 때마다, 제 아내라는 움직일 수 없는 존재를 생각했다
(심훈, ′영원한 미소′)
- 서리서리
(감정 따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모양
(뱀 따위가 몸을) 똬리처럼 감은 모양
서려 넣거나 서려 있는 모양
황혼의 창가에 식어 있는 램프
만지고 불고 하면 그래도
금시에 서리서리 녹아드는 가슴인데
(유정, ′램프의 시(三)′)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 버혀 내어
춘풍 니불 아레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옛시조, 황진이)
- 북 나들 듯
북처럼 매우 자주 들락달락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
그는 갑숙이의 생각과 친부모의 생각이 마치 북드나들 듯 하야 올올이 꿈과 같은 비단을 짜내였다
(이기영, ′고향′)
- 가뭇없다
찾을 길이 없이 감감하다
영숙도 점순이를 따라 몸을 일으키긴 했으나, 요 며칠 동안 나에게 보내주던 그 친절과 미소도 가뭇없이, 이때만은 새침한 침묵에 잠겨 있을 뿐이었다
(김동리, ′까치소리′)
- 한허리
길이의 한가운데
가장 중요한 목
옥 같은 손으로 허리춤에서 돌돌 말아 한허리를 척 접은 종이 한 쪽을 꺼내여 권진사를 주면서
(노익형, ′고목화′)
이제는 몇십만 몇백만의 귀중한 인간생명을 천재지변으로 빼앗겼다 해도 잠시의 쇼킹한 뉴스로 전락하고 맙니다. 인정은 확실히 매말랐고 정신은 빛을 잃었습니다. 참으로 역사의 ′밤은 달려서 한허리에 다다랐다′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김수환, ′참으로 사람답게′)
- 머드러기
무더기로 있는 과일이나 생선 가운데 가장 큰 것들
알천
사전에 『알천』에는 그 이외에 『음식 가운데 가장 맛있는 것』 『재산 가운데 가장 값나가는 물건』의 의미도 실려 있으나 모두 비유적으로 『가장 뛰어난 사람이나 물건』에 쓰이고 있다
오이장수 하나가 들어가더라도 우선 꼴 갖춘 머드러기는 처음부터 젖혀두고 고자리 먹은 처질거리부터 골라
(송기숙, ′암태도′)
때는 바야흐로 우리말을 배워야 하고 알아야만 이 나라에서 살 수 있게 되었거니와 그러면 우리가 날마다 쓰고 있는 말 가운데에서 알천 같은 우리말이 얼마나 되는가를 살펴봄도 헛일은 아닐 것이다
(문세영, ′순수한 우리말사전′)
- 자발없다
행동이 가볍고 참을성이 없다
- 옥생각
옹졸하게 두름성없이 하는 생각
그저 무지한 인간이 한때 옥생각으로 그런 용렬한 맘을 먹었습니다
(이기영, ′인간수업′)
- 애먼
엉뚱한
일의 결과가 다른데로 돌아가 억울한
잘못이 없이 추궁을 받아 억울한
이사간 데를 아나마나 우리가 안탔으먼 그만이제, 애먼 유구장수도 아니고 이런 적잖은 돈을 우리한테 안다미 씌워 언걸이사 입힐라디야……
(송기숙, ′황바우 영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