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간이식 비용 부족한 최정기씨
신불자·수급자 신세에 수술비 '막막'
50대 중반까지 살아오는 동안 최정기(가명·56)씨는 큰 부자는 아니었지만 평소 가난이나 불행은 자신과는 별 관계가 없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제재소에서 일했던 최씨는 그러나 어려운 회사를 살리기 위해 본의 아니게 2억원의 빚보증을 선 것이 '고난'의 발단이 되고 말았습니다. 매달 많지 않은 월급으로 생활하는 가족에게 몇 억원이나 되는 빚은 감당하기엔 너무나 버거웠습니다.
2억 빚보증 덫 가난 굴레
수술 후유증… 일도 못해
결국 최씨는 신용불량자로 전락했고, 가족들도 부채로 인한 압박감을 항상 가슴에 안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살기 위해 주위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운영하게 된 분식점이 가족들을 어느 정도 살려주었습니다.
부채로 인한 부담감은 늘 가슴을 짓눌렀지만 그래도 먹고 살 수 있고, 건강하고 착하게 자라주는 아이들이 있어 그나마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씨의 불안했던 작은 행복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B형 간염 보균자였던 최씨가 간경변의 악화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된 것입니다. 당뇨와 말초신경염을 앓던 아내는 충격을 받아 뇌졸중으로 쓰러졌습니다.
최씨의 상태는 호전되었지만 질병의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근로는 하지 못해 기초생활수급자 지정을 받았습니다. 대학에 다니는 딸은 아르바이트로 자신의 학비는 물론 동생의 용돈까지 부담하고 있습니다. 대견스러운 딸도 요즘은 점점 어려워지는 가정형편 때문에 부쩍 힘겨워하는 모습입니다.
최씨는 최근 병원의 선처로 뇌사자의 간이식을 받았습니다. 간이식을 받지 못했더라면 더 이상 이 세상에서의 삶을 이어갈 수 없었는데 다행히 그 고비를 넘겨 가족들은 지금 너무 행복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바로 의료비입니다. 비록 의료보호1종과 병원의 감면혜택을 받기는 했지만 간이식 수술로 인한 의료비는 3천만원이 넘습니다.
최씨는 병원의 도움으로 일부를 해결했지만 여전히 2천여 만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매주 한 번씩 서울에 이식 이후 거부반응 검사를 위해 가야 하지만 매번 이 비용 마련을 위해 돈을 빌리기도 이제 벅찹니다. 어렵게 고비를 넘긴 인생이지만 이로 인한 후유증을 극복하기에는 여전히 길은 멀어 보입니다.
△유경구·부산사하구 괴정3동주민센터 사회복지사 051-220-5067.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사랑의 열매 051-441-9423-4.
△지난 19일자 서지연씨 이야기 64명의 후원자 274만원.
↓ 이렇게 됐습니다
지난 9월 5일자 박지인씨
박지인씨의 사연에는 74명의 후원자로부터 353만6천원의 성금이 모여 지인씨에게 모두 전달됐습니다.
사연이 소개된 이후 어린 아가씨가 아픈 몸으로 어떻게 혼자 여인숙에서 지낼 수가 있느냐며 자신의 집에 빈방이 있으니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얼마든지 살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연락을 주신 아주머니 등 많은 사람들이 지인씨의 안정된 주거환경을 위해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다행히 대한주택공사에서 시행하는 쪽방·비닐하우스 거주가구 주거지원 사업을 통해 보증금 50만원, 월세 5만원 정도의 저렴한 계약으로 현재 연제구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지인씨는 좀 더 안정되고 편안한 환경에서 빨리 건강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언니와는 연락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