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급 이상 중의병원 ‘치미병과’ 설치 의무화
-최근 173개소 중의예방보건서비스 시범기관 확정
-500개소 사구위생서비스센터 통해 치미병 서비스 능력 제고
-만성질환 예방·관리에 의원급 중의진료 역할 강조
-중의약 매뉴얼 통해 예방, 치료, 관리 효과 보장
-‘서의매뉴얼’에 효과 우수한 중의약 내용 포함시켜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중국은 주요 국가보건정책에서 만성병과 관련한 대책을 제시하고 각종 지침으로 이를 보
완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의 주도하에 만성질환 종합예방통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지난 2010년에는
‘만성비전염성질환 종합예방통제 시범지역 업무지도방안’을 제정해 시범지역을 선정,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법·제도·정책 적극 지원
특히 중의약을 통한 만성병 예방 및 관리사업에 법적, 제도적으로 보장하면서 중의약의 특성과 장점을 충분히 발
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의약법 제41조에서는 ‘국가는 중의약 기초이론과 변증논치 방법, 상견병·만성병과 중대 의난질병·중대 전염병
의 중의약 예방과 치료…중략…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한다’고 규정했다.
‘만성질환 종합예방통제 시범지역 건설관리방법’ 제21조에서도 ‘중의약 특색 우세를 발휘하도록 한다. 사구보건
서비스센터, 향진보건원에 중의종합서비스섹터를 건설하고 중의약양생보건지식을 전파한다. 중의적정기술 확대
를 강화하고 중의약이 만성병의 예방, 보건, 진료, 재활 분야에서 역할을 발휘하도록 한다.’고 명시해 놨다.
만성질환 예방통제사업에서 중의약의 임무는 크게 △만성질환 중의약 모니터링 및 정보관리제도 구축과 중앙시
스템과의 연동 △만성질환 예방치료 중의약서비스 제공능력 강화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국무원이 15개 부처 연합으로 발표한 ‘중의약 발전전략 규획강요(2016~2030)’에서 만성질환의 중의약 모니
터링 및 정보관리제도를 구축하고 이를 국가질병예방통제기구가 담당하는 만성질환 정보관리시스템과 연동하도
록 근거를 마련했다.
◇장점 지닌 치미병에 주목
만성질환 예방치료 중의약서비스 제공능력 강화에는 △중의약 치미병 개념과 방법을 이용한 만성병 예방 △기층
의료기관의 중의약서비스 확대 및 중의적정기술보급 △관련 질환 진료지침 제정 등을 포함한다.
중국 정부는 예방의학으로서 중의약의 특성과 장점이 두드러지는 치미병에 주목하고 △치미병을 이용한 상견병,
만성질환에 대한 중의약 건강 모델 개발 △치미병 서비스 확산을 골자로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의약 발전 135규획’에서는 치미병 이론을 핵심으로 건강문화, 건강관리, 건강보험을 일체화한 중의 건강보장
모델을 모색한다고 명시했다. ‘중의병원 평가심사표준’에서는 2급 이상 중의병원의 ‘치미병과’ 설치를 의무화하고
최근 제4기 중의 치미병 시범단위 선정을 완료, 총 173개소의 중의예방보건서비스 시범단위를 확정했다.
국가중의약관리국 ‘치미병 건강공정 사업계획’에서는 향후 500개소의 사구위생서비스센터를 선정해 치미병 서비
스 능력을 향상시키고 상견병 고위험군에 대한 중의 예방 보건서비스 기술지침의 보급 확대, 100개 지역에 중의
예방 보건서비스 능력 건설 및 시설설비 배치, 기술지도 및 인력훈련 강화 방침을 제시했다.
중국은 의료자원의 효율적 분재를 위해 실시되고 있는 분급진료제도(하급의료기관에서 진료를 우선 실시하도록
하는 한편 상·하급 의료기관의 의료진이 순회진료를 하도록 하는 것을 뜻함)에 따라 만성질환의 예방과 일상적 치
료는 기층의료기관(우리나라의 보건소와 의원)에서 진행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기층의료기관 중의진료 역할 강조
최근 기층의료기관으로 중의약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으며 국무원이 제정한 ‘건강서비스업 발전촉진에 관한 약간의
견(2013)’에서는 2020년까지 모든 사구위생서비스기구와 향진위생원, 70%의 촌위생실에서 중의약서비스능력을
구비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위생계획생육위원회가 제정한 ‘만성질환 종합예방통제 시범지역 건설관리방법(2016)’에서는 만성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대한 기층의료기관 중의진료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기층에서의 중의약서비스 능력 강화를 위해 국가중의약관리국은 ‘중의임상적정기술 리스트’와 ‘46개 기층 상
견다발병 중의적정기술 확대 리스트’, ‘25개 기층 상견병의 침구, 추나, 괄사 기술 확대 리스트’를 제정해 임상에
보급하고 있는데 이 리스트에는 관절염, 천식 등 만성질환에 적용되는 중의임상기술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또한 ‘중의우세병종’에 만성질환이 다수 포함돼 있으며 임상연구를 통해 매뉴얼이 제정, 응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국가중의임상연구센터, 중의약대학, 중의병원에서 다양한 임상시험 및 동물실험이 전개되고 있으며 근
거중심 중의약, 전문가 컨센서스 등의 방식으로 중의약 매뉴얼이 제정되고 있는데 이러한 매뉴얼은 임상에서 만
성질환에 대한 중의약의 예방, 치료, 관리 효과를 보장해주고 있다.
◇만성질환에 대한 중의약 매뉴얼 마련
지난해 12월30일 국회에서 유재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만성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안
에서 지정하고 있는 만성질환(간경변 등 만성간질환, 만성신부전, 이상지질혈증, 관절염 및 골다공증, 천식 및 아
토피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만성호흡기질환)에 대해 중의약 매뉴얼은 이미 모두 마련돼 있다.
무엇보다 △만성폐쇄성폐질환 △골다공증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이 중의치료 관리방안이 명확하게 우세를 보이
는 병종에 대해서는 서의매뉴얼에 중의약 내용을 포함시켜 놨을 정도다.
중의약 만성질환 관련 연구로는 국가중의약관리국이 주관하는 중의우세병종연구, 국가임상시험기지에서 진행하
고 있는 10대 난치병 중점병종연구, 중의적정기술리스트 제작사업 등을 꼽을 수 있다.
중의우세병종에는 다수의 만성질환이 포함돼 있으며 중국 전역에서 이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중의약 연구 능력을 종합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국가임상연구기지는 중의약분야에서 가장 많은 국가재정이 투입
된 사업으로 현재 16개소가 건설돼 있다.
이곳에서는 10대 난치병 중점병종(심뇌혈관병, 당뇨병, 간병, 신장병, 비위병, 통풍, 류마티스관절염, 실면붕증,
불임증)에 대한 중의약 예방 치료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중의약 특성과 장점 발휘될 수 있도록 지원
국가중의약관리국은 지난 2006년 ‘중의임상적정기술 확대프로젝트 실시사업에 대한 통지’를 발표하고 이에 근거
해 ‘중의임상적정기술확대리스트’를 제정하기 시작했다. 이 리스트는 현재 5기까지 발표됐으며 천식, 어깨·허리·
무릎 관절염, 고혈압 등 만성질환 및 상견병 치료기술 등 총 192개 항목이 포함돼 있는데 중복 기술을 제외하면
모두 159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국가중의약관리국은 지난 2008년에 ‘중의적정기술확대항목 실시사업통지’를 공포하고 ‘46개 기층상견다발병 중
의적정기술 확대 리스트’와 ‘25개 기층상견병 침구, 추나, 괄사 기술 확대 리스트’를 제정했다.
‘46개 기층상견다발병 중의적정기술 확대 리스트’에는 견관절 통증, 고혈압, 전립선비대증, 추간판탈출증 등 46개
병종에 장점이 있는 중의적정기술이 정리돼 있으며 ‘25개 기층 상견병 침구, 추나, 괄사 기술 확대 리스트’에는 어
깨 관절 및 무릎 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과 감기, 편두통, 식체, 생리통 등 상견병 치료에 대한 진료법, 침구기술
과 상용 혈자리, 도구를 다루는 법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만성질환을 ‘만성비전염성질환’이라고 하며 여기에는 암, 심혈관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영양대
사성 질환, 정신심리성 질환, 구강질환 등을 포함하고 있다.
<자료제공=베이징전통의학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