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정월 대보름
시골에 내려와 처음 보는 대보름 행사입니다.
며칠 전, 윗동네 넓은 논배미에 커다란 달집이 치솟았습니다.
마을 청년회에서 볏짚과 대나무로 커다란 달집을 만들어 놓고 오늘을 기다린거지요.
퇴근길에 바라본 달집은 알록달록 예쁘게 치장을 하였습니다. 간이 천막이 쳐지고 고기 삶는 냄새가 구수하게 퍼집니다.
단단하게 옷을 입고 행사장으로 달려갑니다.
행사는 이미 3시 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돼지를 잡아 고기를 삶고 한쪽에서는 찌게를 끓이고...
와~! 시골의 대보름 행사는 대단합니다.
논배미 사이사이의 길은 자동차가 꽉 들어차고....
대보름 행사 구경하세요.... ^^
달집 행사장 부근의 길에 자동차가 초만원입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우리 선생님 말씀이...
"우리나라도 얼마 있으면 자가용 타고 논에 가서 농사 짓는다" 하신 말씀에 나는 "설마~" 하며 믿지 못했는데....현실이 되었습니다. ㅎㅎ
며칠 전 만들었던 달집이 오늘은 예쁘게 단장을 하였습니다.
세상에나.... 이동식 화장실도 ... 이렇게 깨끗하고 멋진 화장실이라니.....ㅎㅎ
멀리 달집이 보이고 사람들은 음식을 나누고 .... 참 많이도 모였습니다.
마을별 윷놀이 대진표... 우리 용정마을은 × 표가 쳐 진 것을 보니 아마도 탈락했나봅니다. ㅎㅎ
달집이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달집 앞에 상이 차려집니다.
에그머니나... 돼지머리도 올리고 갖가지 음식이 정갈스럽게 올랐습니다. 조기도 굵직합니다. 산적도 맵씨나게 올렸어요.
떡도 찜통 채 올렸네요.... ^^
수백 개의 소원 리본에 사연도 가지가지입니다.
희망연도 달집 불꽃따라 훨훨 날고 싶나봅니다.
깜찍하고 귀여운 소원들..... ^^
이제 달이 뜨기를 기다립니다.
한쪽 켠에서는 아직도 윷놀이가 진행 중..... 구경하는 사람들도 사뭇 진지합니다. 성을 두른 사람들 때문에 윷판을 찍을 수가 없었네요. ^^
행사장에 절대 빠질 수 없는 막걸리~!
행사장에 풍물패도 빠질 수 없는 단골손님입니다. 한껏 흥이 오르고....
드디어 주요인사들에 의해 점화~~~
불은 순식간에 활활 하늘로 타오릅니다. 날씨 때문에 달이 보이지 않아 섭섭합니다.
사람들이 빙 둘러 서 소원을 빕니다. 나 어릴 적에는 돈을 불에 넣으며 손을 비비며 비는 어르신들도 있었는데....
불은 맹렬하게 타오릅니다. 후끈한 열기가 멀리서도 느껴집니다.
달집이 타는 동안 달집 불을 불씨로 논두렁에 불을 당깁니다. 풍년을 기원하면서....
지금 온 들은 밝은 달빛으로 가득합니다.
이제사 달님은 환하게 웃으며 온 세상을 가득 채워주네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이 넉넉하고 푸근한 여유와 낭만을 더 많이 느끼고 함께 하는 시골살이입니다.
타오르는 달집의 불꽃처럼 열정과 밝음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첫댓글 토지면 합동 달집 태우기 행사가 참으로 멋져 보입니다.
마산면은 마을마다의 전통이 있어서 그런지 각각 행사를 치루는데 그래도 규모가 대단해요.
아무튼 달집 태우기 행사는 구례가 다른 고장보다 많이 앞서 있다는 생각 입니다.
두분 올해는 더 행복한 귀촌 일기를 쓰실수 있는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고향마을 냉천리에 갈까... 했는데...
그래도 사는 마을에서 함께했네요...ㅎㅎ
멋진 행사 준비하신 분들이 고생이 많으셨을 듯요...
몇몇분의 수고와 봉사가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추억을 주었네요... ^^
아 ...행사규모가 이렇게 컸다니 ^^
저흰 마산마을과 광평마을 달집 놀이를 보았는데 ...도란도란 마을주민 여러분들과 함께^^
재미난 시간 가지신듯해요 ~
굉장하더라구요...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음식도 많고, 술도 많고.....ㅎㅎ
즐겁고 신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울 황전마을 달집태우기만 멋진줄
알았는데 아원마을 또한 멋지고
굉장햇군요.^^
빌고 빈 소원!
다 이루시길^^
마을마다 특색이 있겠지요.
토지면은 면단위로 같이 하는 행사라서 좀 더 크고 화려했을 듯....
섬지터님도 소원성취 하세요.... ^^
전 서시천 달집태우기에 갔었는데..
열기가 대단하더라구요..멋진 경험이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