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날 짜 : 2007년 6월 16-17일
2. 등반지 : 설악산 장군봉,한편의시를 위한 길.
3. 날 씨 : 쾌청x 맑음
4. 참가자
야 영 : 최성근,김두봉,유병상,이영호. 오일재,이창호,이규순 김경일,강진숙,김정회.전태환(11명)
5. 등반 루트
- 장군봉 : 최성근,김두봉,오일재,이규순,강진숙(5명)
- 한편시 : 유병상,이영호,이창호,김경일 김정회,전태환(6명)
6.등반후기:
토요일 오후..
6월 중순의 날씨로는 흔치 않게 30도가 넘는다.
그러한 무더위를 최성근 선배님의 드라이빙 덕택?에.. 편안히 야영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잠자리 정리하고 어택배낭 꾸려놓고.. 식사를 하려니 벌써 주변에 어둠이 내린다.
*
설악이 좋아.. 관리공단 직원의 눈을 피해 설악산의 구석구석을 헤매고 다닌 적이 있었다.
그래 봐야 고작 워킹 수준의 탐방이었다. 산행 중 갑자기 나타나는 자일을 멘 무리들을 보며..
저곳을 어케 다니는 건가? 하는 의문과 부러움으로 그들을 바라 보곤 했었다.
게다가 지금 다녀온 곳이 곳이 어디냐고 물으면…. 그 이름들이 하나같이 아름답고 감상적인지라
한번 들어도 잘 잊혀지지 않을 그런 이름들 이었다.
*
내일이면 이미 들어 익숙해져 버린 그 중에 하나를 직접 느껴 볼 수 있기에
술을 자제하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짐 정리하고… 주먹밥 만들고..
보지도 않을 문화재 관람료를 거금 2,500원씩이나 주고 소공원을 입장했다.
등반지는 한편의 시를 위한길.
No trail 경고판이 선명한 소토왕골 초입을 따라 계곡을 건너니.. 능선위쪽이 이미
부산스런 소리로 가득하다. 제법 일찍 출발하였건만.. 출발지점에 도착도 못하고 대기해야만 한다.
이미 출발한 사람이 30여명정도 된단다. 그리고 우리팀 뒤로 젊은 친구들 4명이 더 합류를 했다.
*
피너클 지대를 지나기 전까지는 고도감도 별로고 풍경 또한 별반 볼게 없다.
좌측의 봉화대 깃발과 안락암이 보이고 앞쪽으로 신흥사와 거대한 불상이 흉물처럼 보인다.
관람료라도 냈으니 실컽 봐둬야 한다며 영호선배가 한마디 한다.
내려다 보이는 소공원이 조용하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해 주먹밥을 꺼냈다. 멸치가 들어간 귀순선배표 주먹밥이 일품이다.
다들 안 먹을 것 같기에 하나를 더 먹으려다가 병상선배의 구박을 받았다. -_-
*
피너클 지대를 통과하니.. 창호선배가 바위틈 그늘진 곳을 찾아 졸고 있다.
그곳에서 준비해온 주먹밥을 모두 털어먹고.. 노적봉을 향한다.
뒤편에서는 젊은 친구들이 산악노래를 부르며 여유롭게 올라오고있다.
*
걸어서 나무숲을 지나니.. 바로 앞팀이 모여서 식사를 하며 선두를 내어준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선두팀이 었다. 그들이 궁금하다.
제일 난이도가 있다는 9피치 부근에 시끄럽게 등반하는 선두팀이 보인다.
이리저리 코치를 받으며 한사람씩 올라가는 것을보니 한참을 기다려야 할듯하다.
*
등반하던 다른 누군가가 그곳을 우회하는 길이 있단다. 그 흔적을 따라가본다.
병상선배가 앞장을 서고. 그 뒤로 영호선배. 나, 창호선배 태환이 창회 순이다.
갑자기 용감해진것인지… 아니면 바위틈에 풀들이 자라서 공포감이 없어진 것인지..
잘 올라오고 있다. 그런데.. 문제의 선두팀이 벽에 매달려 악을 쓰는 쌍볼트를 지나 한참 위로 올라 왔건만.
더 이상 길을 찾는 게 어렵다.
*
디에드르 처럼 갈라진 바위틈 사이에 잡목과 잡초로 채워져 하늘로 뻗어있는 루트를
병상선배가 길을 찾는다며 올라갔다. 병상선배의 상태확인을 위해 나도 그 길을 오른다.
결코 쉬운 길을 아니다. 만일 이 길을 다시 내려오게 된다면 지금의 두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이 병상선배가 길을 찾았다 소리가 들린다.
아래쪽 팀원들에게 출발하라는 소리를 전하고 조금 오르니 노적봉 정상 바로 옆 능선이 나오고…
장쾌한 설악의 모습이 펼쳐진다. 울산암 ,달마봉 , 쪽빛 동해와, 속초시 ,그리고 선녀봉, 낙타봉.. 토왕폭 칠성봉까지..
새로운 각도에서 보는 설악의 모습은 장관이다.
기념촬영을 하며 마지막 팀원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정말 멋진 풍경이다.
날씨가 좋아 하늘과 바다가 갈라지는 곳까지.. 한눈에 보인다.
*
그때 누군가 그랬다.
노적봉 정상에 서면 풍광 때문에 여자가 옷을 벗는다고..
얼마 후 도착한 우회길이 있다고 알려준 산악인 한 분이 정상주 라며 소주를 건넨다.
등반 중 음주금지령이 있다는 걸 잊어먹은 건지.. 병상 선배가 기쁘게 마셔버린다.
그리고 후환이 두려웠는지... 한사람씩 불러서 …. 강제로 술을 먹인다.
결국 치사량이 소주 반잔인 태환이도 입술을 적시고….
노적봉 정상에서의 아름다운 풍경외에도 별난이벤트?를 기대했건만….
통 크고 화끈한 여성은 오지 않았다.
*
고도감이 느껴지는 하산길이 짜릿짜릿하다. 길이 없을 것 같은 길을 따라 내려선다.
좌측으로 보이는 경원대 리지길엔 티롤리안 브릿지로 능선을 건너고..
솜다리길에도 등반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토왕폭 상단의 물줄기가 못내 아쉬웠지만.. 기억에 남을 멋진 산행이다.
*
클라이밍 다운후 오른쪽으로 25미터 하강을 하고…
낙석이 위험한 너덜지대를 20여분 지나니 소통왕골 반석지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탁족을 하고… 장비 점검을 하고 산행을 마쳤다.
점검 결과 창호선배의 페츨사 퀵드로 한 개가 분실되었다.
다시 한번 찾아봐 주기를 바라며.. 저 역시 등반사랑 밥그릇을 분실했습니다.
설거지 부탁합니다. ^^ 그 분께 미리 감사드리며 ..
많은 분들을 위해 손수 운전을 해주신 여러 선후배님들께도 감사말씀 올립니다.
IP Address : 219.251.54.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