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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woksusu/221018142375 본선대진표를 통해서 본 한국대표팀 4色 기상도
뒤셀도르프(D?sseldorf) 세계탁구선수권(이하 세계선수권)대회 본선대진표가 정해졌습니다. 본선대진표는 경기 시작 하루 전인 5월28일(일) 오후에 있었던 개막식에서 추첨을 통해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개인단식은 본선1라운드가 128강부터 시작되고, 그 중 절반인 64명의 선수가 시드를 받아 본선1라운드에 직행했는데, 그 64명의 본선대진표를 추첨을 통해 정하는 것입니다. 추첨 방식은 맨 처음, 33번시드부터 64번시드까지 랜덤으로 배치한 다음, 17번부터 32번까지 배치하고, 그 다음 1번시드부터 16번시드까지 상위16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추첨으로 본선대진표를 확정하게 됩니다. 상위16명의 선수들을 배치하는 순서는, 맨 처음 9번시드부터 16번시드까지 추첨으로 대진표를 확정하고, 5번에서 8번시드, 3,4번시드, 그리고 맨 마지막에 1,2번시드의 본선대진표를 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 총10명(남자5명, 여자5명)의 선수가 출전하는데, 5개 출전 종목에서 출전 선수 전원이 본선시드를 받아 1라운드에 직행했습니다. 남자개인단식에서는 정영식이 11번시드, 여자개인단식에서는 양하은이 16번시드를 받아 출전 선수들 중에는 가장 높은 시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혼합복식에 출전한 이상수, 양하은은 최고시드인 1번시드를 받아 시드만 놓고 본다면 5개 종목 중에 입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입니다.
앞서 설명한대로, 본선대진표는 시드 역순으로 추첨을 통해 정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는 '대진운'이라는 경기 외적인 요수가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왕 이면, 처음부터 높은 시드를 받아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낮은 선수들과 경기를 하거나, 낮은 시드를 받았더라도 조금은 덜 껄끄러운 상대와 경기를 하는게 이길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탁구 경기는 중국 선수들이 절대적 강세(强勢)를 보이는 종목이기 때문에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선수들에게 최상의 대진운은 결승 이전까지 최대한 중국 선수들을 피해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탁구 대회에서 시드 추첨의 최고 관심사는 과연 중국과 몇 라운드에서 경기를 하느냐가 핵심입니다. 개인단식에서 4번시드와 5번시드를 단 한 칸 차이이지만, 4번시드는 4강까지 중국 선수들을 만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입상 가능성 역시 커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올림픽이나 탁구월드컵 같은 경우는 중국 선수들이 2명밖에 출전하지 않아 이와 같은 대진운의 영향이 더욱 크지만, 세계선수권대회는 중국 선수들이 무려 5명이나 출전하기 때문에, 애초에 높은 시드를 받지 않고는 마냥 대진운으로 성적을 기대하기란 무척 힘든 상황입니다.
남자부에서는 정영식, 장우진, 정상은 3명의 선수가 16강까지 중국 선수들과 만나지 않습니다. 정영식은 16강시드를 받아, 대진운에 따라서는 16강에서 바로 중국 선수를 만날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일본 에이스인 미즈타니 준과 경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미즈타니 준은 정영식이 역대전적에서 1승3패로 열세(劣勢)지만, 마지막 맞대결인 2016년 도하(Doha) 그랜드파이널스 16강에서 4-3(7-11,10-12,12-10,11-8,11-13,11-7,11-9)으로 이겼던 선수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 정영식의 몸상태가 베스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정영식은 아직 손목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미즈타니 준은 중진에서 연결 플레이가 특히 뛰어난 선수인만큼, 손목 부상을 안고 있는 정영식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대입니다. ? 이번에 남자개인단식에서 가장 대진운이 좋은 선수를 꼽으라면 올해 우시(Wuxi)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개인단식 준우승자인 정상은을 들 수 있습니다. 정상은은 16강까지 중국 선수들을 피했고, 8강에서 장지커를 상대로 4강진출을 다투게 되었습니다. 물론, 장지커가 지금까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단식만 2회 우승한 실력자이긴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 최근까지도 자국 국가대표선발전에서 기권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