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대학 방송국 동기인 혜완(강수연), 경혜(심혜진), 영선(이미연)은 이제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이혼을 하고 나름대로 독립적인 길을 개척하며 살고 있는 혜완에게 어느 날 경혜로부터 전화가 온다. 영선이 자살시도를 해서 병원에 실려갔다는 소식. 이 일을 계기로 세 친구는 결혼 이후 소원해지면서 서로에 대해 모르고 지냈던 나름의 상처를 털어놓게 된다. 매우 현실적인 성격으로 중매결혼을 했던 경혜는 남편의 바람기에 애써 태연한 척하며 살고 있었고, 영선의 자살시도 또한 남편 때문이었다. 함께 유학 가서 갖은 고생을 하고 남편만 성공시키고 돌아온 영선은 이제서야 자신의 삶이 너무 억울하다. 혜완의 독립적인 생활은 영선에게 자극이 되지만 영선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극복할 힘이 남아 있지 않았고 결국 자살한다. (임재원)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산산이 흐트러놓는다
욕망의 대상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다투는 철학적 견해를 초월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도달하여
도를 얻은 사람은
"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이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 말고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
혹은 쾌락에 젖지 말고
관심도 가지지 말라
꾸밈 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번 불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음속의 다섯 가지 덮개를 벗기고
온갖 번뇌를 제거하여 의지하지 않으며
애욕의 허물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고의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 정진하고
마음의 안일을 물리치고
수행에 게으르지 말며
용맹정진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애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며
벙어리도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빨이 억세고 뭇짐승의 왕인 사자가
다른 짐승을 제압하듯이
궁벽한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비와 고요와 동정과 해탈과 기쁨을
적당한 때에 따라 익히고
모든 세상을 저버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와 헤맴을 버리고
속박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위의 글은 수타니파타 '남전대장경'의 시경 중에 나오는 말입니다.
수파니파타는 제1장 뱀(蛇品). 제2장 소품(小品), 제3장 대품(大品), 제4장 의품(義品), 제5장 피안(彼岸) 등 5장 1,149수의 단편으로 된 경전 모음입니다. 위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제1장 사품에 나오는 35수-75수까지의 내용입니다. 마음을 다스리기 좋은 글입니다. 경전 내용 모두를 보려면 http://www.myhand.kr/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성철스님의 법문집, 혜거스님의 유식 30송 강좌, 도올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동영상 강의 등 유익한 자료가 가득 합니다.
수타니파타(Sutta-nipāta)란?
팔리어(語)로 기록된 남방 상좌부(上座部)의 경장(經藏)에 수록되어 있는 경전. 하나의 시집인데 산문도 더러 포함되어 있다. 《경집(經集)》이라고 한역하는데, 사품(蛇品:뱀의 章), 소품(小品:작은 장), 대품(大品:큰 장), 의품(義品:여덟 편의 시의 장), 피안도품(彼岸道品)의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시불교의 경전 중 가장 오랜 작품으로, 특히 의품과 피안도품 등 3장은 최초에 독립되어 유포되었던 불교 최고(最古)의 경전이다.
① 사품에는 12경이 있는데, 그 제1경에 “비구는 뱀이 허물을 벗듯이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는 구절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에 사경(蛇經)이라고도 불린다. 제3경에는 수행자를 위해 모든 집착을 버리고 “외뿔소처럼 홀로 유행(遊行)하라”는 유명한 시가 반복되고 있다.
② 소품은 비교적 짧은 경 14개로 되어 있고,
③ 대품은 상당히 긴 경 12개로 되어 있다. 그 중 대품의 제1경인 출가경(出家經), 제2경인 정근경(精勤經), 제11경인 나라카경(經) 등 3경은 석가의 전기에 관한 가장 오랜 자료이다.
제9 바세타경(經)에서는 출신성분에 의해서 브라만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가 하는 행위에 따라서 브라만도 될 수 있고, 수드라(천민)도 될 수 있다고 하여 4성(四姓) 평등의 이치를 설명했다.
또한 12경의 이종수관경(二種隨觀經:두 가지의 관찰)은 소박한 형식으로 연기(緣起)의 이치를 설하고 있다.
④ 의품은 8게품(八偈品)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여덟 편의 시로 이루어진 경이 많기 때문이다. 한역 《의품경(義品經)》이 이에 해당한다.
⑤ 피안도품은 앞의 경전들과는 달리 전체가 통일성을 지니고 있는데, 16명의 학생이 차례로 석가에게 물으면 이에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 《수타니파타》가 현재의 형태로 결집된 것은 BC 3세기 이후의 일이다. 또한 이 《경집》에는 《니데사:Niddesa(義釋)》라고 하는 오래된 주석서가 있다. 이것은 의품 ·피안도품의 2장과 사품 제3경에 대한 어구주석이다. 이 주석서의 성립 당시(BC 3세기의 아쇼카 왕대) 아직 《경집》 전체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새로운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내용은 최고대의 불교를 밝힐 수 있는 훌륭한 자료이다. 순수하고 소박한 불교사상을 설명하며, 초기 교단의 형세를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