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이달 중으로 출고가 약 50만 원 수준의 보급형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점쳐진다. /남윤호 기자
후면 카메라 1개 및 3GB 램 탑재 전망…비용 절감 위한 선택
[더팩트│최수진 기자] 애플이 출고가 50만 원대 아이폰을 내놓는다. 200만 원에 육박하는 스마트폰 경쟁 속에서 올해 첫 신제품으로 '보급형 아이폰'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2일 맥루머스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9' 혹은 '아이폰SE2'로 알려진 보급형 제품을 오는 15일 시장에 공개하고, 22일 해당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다. 라인업은 4.7인치 모델과 5.5인치 모델 등 두 가지다.
이번 공개 행사는 애플의 기존 계획보다 약 3주 미뤄진 것이다. 당초 애플은 지난달 말에 아이폰9 공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자 출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애플은 올해 첫 출시 아이폰으로 아이폰9을 선택했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자 소비자 반응을 보기 위해 애플이 보급형 아이폰을 먼저 시장에 내놓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고가는 399달러(약 49만 원)로 점쳐진다. 애플 전문 분석가인 밍치궈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아이폰9을 399달러 혹은 399파운드(약 61만 원)로 출시해 1000달러(약 124만 원) 이상의 아이폰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의 구매전환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이 같은 출고가 정책에 따라 혁신적인 기능이나 프리미엄급 부품은 지원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9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1 시리즈에 탑재된 'A13 바이오닉칩'이 아이폰9에 탑재되는 유일한 프리미엄급 스펙으로 보인다.
이외에는 3GB 램이 탑재되고,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아닌 액정표시장치(LCD)가 장착된다. 아이폰11 및 아이폰X 등에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과는 대조된다.
아울러 생체 인식 기능으로는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적용하고,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렌즈 하나만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색상은 그레이, 레드, 실버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아이폰9의 스펙은 삼성전자의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사진은 삼성전자 갤럭시A90 5G 모습. /삼성전자 제공
아이폰9의 스펙은 삼성전자의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자사 보급형 제품으로 '갤럭시A90'을 출시했지만 △5G 지원 △스냅드래곤855 프로세서 △6GB 램 △128GB 내장메모리 △4500mAh 배터리 △6.7인치 OLED 디스플레이 △후면 4800만 화소 렌즈 및 123도 광각 렌즈 등의 프리미업급 스펙을 제공했다.
지난달 24일 삼성모바일프레스를 통해 공개한 '갤럭시A31' 역시 △6.4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5000mAh 배터리 △4GB·6GB 램 △64GB·128GB 내장메모리 △전면 2000만 화소 렌즈 △후면 4800만 광각·800만 초광각·500만 심도·500만 접사 등 4개 렌즈 △15W 고급충전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올 상반기 출시 예정으로 아이폰9과 경쟁하게 될 삼성전자의 갤럭시A51와 갤럭시A71 등도 5G를 지원하는 등 보급형으로 나오지만, 프리미엄급 스펙을 대거 탑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A71은 50만 원대, 갤럭시A51은 40만 원대로 출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