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무락의 생태 이야기 : 큰뒷부리도요)
큰뒷부리도요(영명:Bar-tailed Godwit, 학명: Limosa lapponica)
큰뒷부리도요는 38.5~41cm의 크기의 도요새로 봄과 가을철에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도요과의 새입니다. 큰뒷부리도요는 봄에는 얼굴에서 배까지 적갈색, 몸 윗면은 좀 더 어두운 흑갈색이며 적갈색 반점이 섞여 있는 번식깃으로 바뀌고, 가을에 위리나라에 찾아올 때는 많은 개체가 회갈색 톤으로 바뀌어 옵니다. 부리는 비교적 긴 부리를 가지고 있고, 위로 약간 휘어져 있습니다.
큰뒷부리도요의 먹이는 한국에서는 주로 갯벌, 강 하구, 해안가에서 갯지렁이, 게, 작은 패류, 새우등 무척추동물을 주로 먹는 육식성 새입니다. 위로 약간 굽은 부리의 촉각을 이용해 갯벌 속 먹이를 찾아내며, 번식기에는 곤충이나 식물성 종자 등을 먹기도 합니다. 먹이를 찾을 때는 약간 위로 휘어진 부리로 인해 부리가 반듯한 다른 종에 비해 몸을 조금씩 이리저리 움직이는 역동적인 움직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큰뒷부리도요는 뉴질랜드와 호주 등지에서 우리나라까지 7,000~8,000km를 논스톱으로 날아올 수 있고, 약 한 달에서 두 달간 갯벌에서 취식 후 다시 번식지까지 논스톱으로 날아갑니다. 기록에 의하면 2022년 알래스카에서 호주 태즈메이니아까지 13,560km를 11일(260시간 이상) 동안 쉬지 않고 비행한 큰뒷부리도요의 기록이 세계 최장거리 논스톱 비행 기네스북 기록이 있는 경이로운 새입니다.
큰뒷부리도요의 이동 주기는 주로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에서 월동하고, 3월 말~ 5월 초까지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 갯벌이 있는 황해를 중심으로 서식하고, 5월~8월까지 유라시아 대륙 북부와 알래스카 서부에서 번식한 후, 8월 중순~10월 중순까지 다시 우리나라 등 갯벌에서 먹이를 먹은 후 월동지로 내려가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EAAF)를 이용합니다.
큰뒷부리도요를 숭상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월동지인 뉴질랜드 마오리(Māori) 부족은 큰뒷부리도요를 kuaka(쿠아카)라고 부릅니다. 이 쿠아카를 자신들의 조상으로 여겨 봄이면 이동하고 가을이면 어김없이 그들에게 찾아오는 안녕과 자연의 숨은 신비를 이해하는 동물로 보고 있습니다.
큰뒷부리도요는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서 준위협(NT) 등급으로 보호하는 국제적 보호종이며, 국내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Ⅱ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새만금 방조제 완공 후 국내 도래 개체수의 급감이 보고 되고 있으며, 전 세계 개체군에 영향을 줄 정도의 서식지 훼손이 있었습니다. 현재 새만금에서 큰뒷부리도요의 개체군은 눈에 보이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데, 바닷물의 흐름 확대와 갯벌 보존이 개체군 유지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큰뒷부리도요는 새만금 수라갯벌에서 매년 관찰되는 종입니다, 과거 15년 전까지만 해도 매년 수천에서 수백 개체가 수라갯벌에서 관찰되었지만, 현재는 수십에서 백여 개체를 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수라갯벌에 큰뒷부리도요가 안정적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상시 해수 유통과 갯벌 보존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