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가 천만을 넘어선 시대, 이제 반려동물은 많은 이들에게 가족과 같은 존재가 됐고 실제로 자식처럼 귀하게 생각하며 기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연간 십만 마리 이상 발생하는 유기견과 도심을 활보하는 길고양이들을 흔히 마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의 책임감이 절실히 요구되는 현실이기도 하다.
유기 반려동물들을 위한 ‘팅커벨 프로젝트’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다
버림받은 반려동물들은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크다. 다가오는 사람을 경계하고 때로는 거칠게 공격하기도 한다. 거리를 오랫동안 떠돌아 볼품없고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 다친 동물들도 많다.
비영리 민간단체 ‘팅커벨 프로젝트’는 안락사 혹은 죽음의 위기에 처한 유기동물들을 구조해 건강검진 및 치료 후 좋은 가정으로 입양 보내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팅커벨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팅커벨 입양센터’는 찾아오는 자원봉사자들과 이들을 맞아 반갑다고 짖어대는 강아지들의 소리로 왁자지껄하다.
자원봉사자들이 하는 일은 먼저 손을 소독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오랫동안 떠돌아다녀 면역력이 떨어진 동물들에 대한 작은 배려다. 면회실에 들어서면 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해진다. 좋다고 달려드는 강아지들을 안아주고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배설물을 치우느라 정신이 없다. 간식을 챙겨주거나 목욕을 시키기도 하며 산책을 위해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봉사자들도 있다. 고양이 방에는 봉사자들 품에 가만히 안겨 낮잠을 청하거나 장난치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활기 넘치는 강아지들의 방과는 달리 차분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다.
자원봉사자 김현희씨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분양을 알아보다가 뒤늦게 강아지 공장의 폐해에 대해 알게 됐다”며 “기왕이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유기견을 키워보자”라는 생각으로 남편과 함께 센터를 찾아왔다고 한다. 이후 센터에서 만난 강아지 ‘힘찬이’를 임시 보호하고 있으며 고등학생인 조카들도 데리고 와서 봉사활동에 참여시켰다.
팅커벨 프로젝트는 앞으로 독일의 ‘티어하임’같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반려동물보호소를 우리나라에도 설립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구체적인 실행을 위해 기록, 영상, 그래픽, 통역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견학단을 꾸려 벤치마킹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구조와 입양에 머물지 않고 동물보호 및 유기 예방을 위한 법과 제도 개선운동, 시민의식 캠페인 등을 꾸준히 해나갈 예정이다.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은 반려동물들은 또 다른 사람들을 통해 치유되는 중이다.
미니인터뷰
황동열(뚱아저씨) 대표
후원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노력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학생 자원봉사자들은 반려동물들을 돌보면서 자연스레 약자에 대한 배려를 배우고 가는데 이들에게 좋은 교육공간을 제공하는 셈이지요. 자주 봉사하러 온 학생들이 부모를 설득해 입양시킨 사례도 있답니다.
김문기(46세)
동물들을 워낙 좋아해서 중학생인 딸과 함께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습니다. 학대받은 동물들은 처음에는 경계를 하지만 정에 굶주려 있기 때문에 곧 친해진답니다. 몇 번 만나다보면 반갑다고 달려들지요. 딸과 오고가며 자주 대화도 하니 부녀지간의 정도 돈독해졌습니다.
김혜수(중2)
고양이 방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나에게 딱 달라붙어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가 있어 금방 친해졌어요. 2시간 정도 함께 놀아주고 대변을 치우거나 산책도 시켜요.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 또 데리고 가고 싶어요.
조재민(고2)
어릴 때 개에게 물린 경험이 있어서 강아지들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봉사활동을 하면서 조금씩 마음이 달라졌어요. 처음 왔을 때는 사실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애들 이름 외우는 것과 산책 나가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송이슬(21세)
인터넷을 통해 팅커벨 프로젝트를 알게 됐고 온라인으로만 활동하다가 센터가 설립된 후 정기적으로 와서 봉사하고 있어요. 자주 오다보니 강아지들의 이름은 물론 성격과 특징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답니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이 즐겁고 오히려 힐링 하고 가는 것 같아요.
팅커벨 입양센터를 소개합니다!
유기 반려동물의 따뜻한 새 가족을 찾고 있어요~
견사 들어가고 나올 때 개린이들 탈출 주의해주세요’
강아지들이 꼬리를 흔들고 있는 견사 출입문에 붙어있는 문구가 재미있다. 현관 입구에 놓인 서가에는 강아지와 고양이들의 얼굴이 담긴 엽서가 꽂혀 있다. 아직 입양되지 못한 동물들의 사연과 성격, 버릇 등을 자세하게 적어 입양 홍보엽서로 사용한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강아지들과 놀아줄 수 있는 넓고 깨끗한 면회실 공간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강아지들은 방문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고양이들의 보금자리에는 높은 곳에 올라가길 좋아하는 고양이들을 위한 캣 타워와 선반이 설치돼 있다. 격리실 역할도 겸하고 있는 회복실은 막 구조되어 온 반려동물들이 머무는 곳이다. 피부병 같은 치료가 필요한 반려동물뿐 아니라 구조해서 기본 검진을 한 후 이상이 없는 반려동물도 보균기간인 2주 정도 지켜보면서 관찰한다.
구조된 동물들은 필수적으로 다섯 가지의 기본 검진을 하고 중성화 수술 및 예방접종을 시킨다. 심장사상충이나 파보장염, 홍역 등의 병이 발견되면 즉시 치료하고 외과적으로 이상이 있는 동물에 대한 수술도 진행하는데 한 마리를 치료하는데 발생되는 비용이 2~3백만 원을 훌쩍 넘길 때도 있단다.
최근에는 유기견 ‘럭키’의 구조 실화를 바탕으로 쓴 동화책 <동작대교에 버려진 검둥개 럭키>를 출판했고 6개 국어로 번역되어 해외 출판도 앞두고 있다. 책 판매로 만들어진 수익금은 모두 반려동물의 구조기금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위치: 강서구 화곡4동 797-3, 2층
문의: 02-2647-8255, http://cafe.daum.net/T-PJT
첫댓글 천사님 이쁘게 나왓네요^^
홍보가 많이 되겟어요
읭..아니에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하하핫..아닌뎅...ㅜ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