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24년 12월 16일 (월) 10:00 ~ 11:30
2. 장소 : ZOOM (비대면)
3. 참석자 : 공옥희, 김흥제, 문은실, 오수옥, 이영숙, 정영임, 홍금순 (7명)
4. 낭독도서 : 패트릭 브링리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225쪽 ~ 275쪽
한 경비원이 자신의 경험을 말합니다.
폐관 시간이 다 되었는데 부자로 보이는 한 남자와 꼬마 아들이 나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전시실을 닫아야 한다고 안내를 하자, 당연한 듯 '5분'을 더 있겠다고 합니다.
부탁이 아니라 선언을 하듯,
규정을 말해도 꿈쩍도 않습니다.
이윽고 "폐관!"을 외치며 다가오는 경비원들로 어쩔 수 없이 나서면서 자기 아들을 보며 말합니다.
"작은 사람들한테는 작은 힘이 어울리지.... 인생이 그래."
이 말을 듣고 웃을 수 있는 경비원은 없겠지요.
큰 사람은 큰 힘이 어울리고, 작은 사람은 작은 힘이 어울린다는 말은 문장 그대로 보면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
"흥, 그것도 벼슬이라고?" 하는 비아냥 속에는 상대에 대한 멸시와 자신의 우월감이 동시에 들어있습니다.
물론 때로는 '완장'이 주는 왜곡된 권력과 '곤조'로 폄훼되는 조악한 근성도 있겠지만...
암튼 타인으로부터 받는 대접에 나락가는 자존감을 경험해 본 사람은 이 말의 의미에 얼굴이 굳어지겠지요.
브링리에게 아들과 딸이 태어나고 부모가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경험하는 장면도 재미있습니다.
아주 옛날 일처럼 희미하게 느껴지면서도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카사트의 그림을 모사하는 장면에서
모작과 원작이 바뀔까봐 모작은 원작보다 25퍼센트 이상 작은 캔버스를
사용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굳이 그런 규칙을 세우지 않아도 원작과 모작이 다르다는 것을 한눈에 알수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그림을 그대로 흉내낼 수는 있지만 느낌까지 재현할 수는 없나봅니다.
도처에 서로 '원조' 라고 떠들어대는 상업적 마케팅과는 다르겠지요.
오늘도 귀국 비행기 시간을 앞두고서도 끝까지 참석해주신 오수옥 선생님
언제나 '나, 성실' 의 대표주자 김흥제, 이영숙 선생님
병원 가야 할 일정을 앞두고도 빠짐없이 참석하시는 공옥희 선생님
짝궁님께서 아프신데도 참여하신 정영임 선생님
병원에 입원 중에도 참여해서 낭독을 들어주신 홍금순 선생님
"선생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대단하셔요." 하니까
"우리가 낭독모임을 사랑, 싸랑해서 그래요.~" 하는 대답이 메아리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