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철학을 형상화 한 산수화 관송 김선일
산수화는 자연과 내가 하나 되려고 하는 동양의 철학을 형상화 한 것 이다. 관송 김선일 산수화에는 묵직한 벼루 같은 바위산01 관송의 산수화에는 묵직한 벼루 같은 바위산이 있고 탈속의 나무숲이 있다. 관송은 초묵으로 나무숲과 바다를 그렸고 농묵으로 바위를 그렸다. 붓의 숨소리는 바위처럼 거칠고 단단하다. 그의 붓은 화선지의 중심을 수직으로 가른다. 화선지의 중심에는 보이지 않는 달이 떴고 여백은 햇빛처럼 무심하다. 낮달처럼 스쳐가는 흰 얼굴. 물속에서 흙을 묻히지 않는 수련과 같은 바위들. 그들의 얼굴은 유유한 벽공 속에서 마음의 무늬처럼 주름져있다. 바위산을 지나온 나무들과 바다를 지나온 나무들은 바위처럼 무심하다. 푸른 그늘에는 붉은 유토피아가 혼곤한 꿈처럼 피어나 있다. 장지에는 홍매화가 연붉게 피어났다. 관송의 그림에서 바다의 깊이는 적송의 높이만큼 느껴진다. 능선을 따라 서 있으나 벽공을 향해 수직으로 팔을 벌린 적송. 적송은 조선의 남자를 지독하게 닮았다. 위태로우나 의연함을 그리기 위해 속도감은 브레이크를 걸 듯 감필(減筆)되어 있다. 적송의 등뼈를 따라 곧게 올라가는 거북이 등껍질의 육각형은 둥글고 유연하다. 화관(花冠)이 아닌 송관(松冠)이다. 희붉은 꽃이 피어있는 산이 아니라 꽃을 닮은 적송이 피어있는 산. 그래서 언뜻 화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관송의 산은 그렇게 적색과 쪽빛으로 질서 있게 아름답다. 관송은 언어의 세계를 그리다가 잠깐 졸았는가. 관송의 대숲에는 검은 바람이 물결치듯 일렁이고 있다. 거친 비백이 거기에 있다. 한낮의 혼곤한 꿈들이 먹물로 거무스름하게 지워진 세계. 검게 나타난 대죽의 기세는 흰 여백을 하늘로 무작정 밀어내고 있다. 서슬 퍼런 청색이다. 어젯밤에 손자병법을 완독한 남자의 눈빛이 처연하다. 뼈대만 드러내는 필선은 검은 질감으로 공간의 영역을 확장하면서 계절이 쉭쉭 지나가는 소리를 담고 있다.
관송은 언어의 세계를 그리다가 잠깐 졸았는가. 관송의 대숲에는 검은 바람이 물결치듯 일렁이고 있다. 거친 비백이 거기에 있다. 한낮의 혼곤한 꿈들이 먹물로 거무스름하게 지워진 세계. 검게 나타난 대죽의 기세는 흰 여백을 하늘로 무작정 밀어내고 있다. 서슬 퍼런 청색이다. 어젯밤에 손자병법을 완독한 남자의 눈빛이 처연하다. 뼈대만 드러내는 필선은 검은 질감으로 공간의 영역을 확장하면서 계절이 쉭쉭 지나가는 소리를 담고 있다. 관송의 그림에서 적송과 청죽이 벽공을 뚫었고 속진은 사라졌다. 붓을 든 남자는 청죽나무 숲을 바라보고 있고 댓잎에는 낮달이 살짝 걸려있다. 육각정자는 연못의 백색 수련을 향해 두 다리를 내렸고 청죽나무에서 휘파람처럼 불어오는 바람이 그의 깨끗한 귀밑머리를 스쳤고 그는 어젯밤을 꼬박 새웠다. 새벽의 이슬방울은 간밤의 눈물방울처럼 수련 잎에 머물러있다. 햇빛이 서성이는 안방으로 남자는 걸어 들어간다. 네모진 서안. 서가의 책들. 창문으로 달아나는 햇빛 같은 여인. 격정이 없으면 붓을 들 수 없다. 청죽나무 숲을 돌아 나오는 바람에는 청색이 잔뜩 묻어있다. 한 여인을 깊이 사랑하지 못하는 남자는 임금을 사랑할 수 없다. 남자의 사랑이 온전하지 못하면 남자의 충정도 온전할 리가 없다.
현대 산수화는 시대적 양상으로 변화와 발전을 보였다. 산수화에서는 종래의 관념적 산수의 구도와 화법에서 벗어나 화가의 개성적 필법과 현실적 시각의 새로운 풍경화 방법이 등장하게 되었다.
현실적 사실주의 정신과 풍부했던 기량으로 실경인 부안 채석강,천관산도, 정남진 바다,그려 보임으로써 현대적 산수화 추구 하고 있다.
소설가 류서재
▲ 김선일 작가◇관송 김선일(金善日/KIM SUN IL)세종대학교 대학원 졸업 △개인전 38회=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칭다오-국제 엑스포(칭다오),아세아 국제 살롱전(중국연변미술관), 서울국제미술제(서울시립미술관), 뉴아트아트페어(이형아트센터), 뉴아트 비전(알파갤러리),알파갤러리 등. △한국미술흐름초대전(미국 WESTEN GALLERY), 경향미술협회전(경향갤러리), 대한민국 현대미술르네상스초대전(단원미술관), 2010 상하이엑스포 한중일초대전(상해미술관), 2010 Royal Hall Of Industries, Moore Park(Sydney, Australia). 2011 L.A ART SHOP LA Convention Center. 2014 KIAF(COEX, 서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