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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후의 대숙청[왕하 10장]
[내용개요]
전 장에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즉위한 후 아합 왕조를 멸망시킨 예후는 본장에서 마지막 남은 아합 민족을 멸절시키고 대대적인 숙청을 단행한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정치적, 종교적인 대개혁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요람과 아하시야가 죽은 후에 아합의 아들 칠십 인이 사마리아에 그대로 생존해 있었다. 이에 예후는 사마리아에 편지를 보내 그들은 몰살시키도록 명하였다. 결국은 아합 일족과 그들의 가까운 친지와 친구까지 완전히 죽음을 당하였다(1-11절). 한편 사마리아로 향하던 예후는 도중에 아하시야의 사십이 인의 형제들을 만나 그들을 죽이고 사마리아에 이르러 아합에 속한 모든 자들을 죽였다(12-17절). 정치적 숙청을 단행한 예후는 다시 종교 숙청을 감행하였다. 아합과 같이 자신도 바알을 섬기겠다고 공포하는 계책으로 바알 숭배자들을 다 모은 예후는 그들을 모두 죽이고 바알을 멸하였다. 그 러나 여로보암이 세운 금 송아지를 폐하지는 않았다(18-29절). 이 모든 개혁을 단행 한 예후는 하나님께 축복을 받았으나 그도 우상 숭배의 죄를 범하였다(30-36절) .
[강 해]
예후는 여호와의 뜻에 따라 아합의 아내 이세벨과 그의 아들 요람 왕을 살해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이스라엘의 죄악을 씻기에는 불충분하였습니다. 따라서 예후는 좀더 신중을 기하면서 아직도 남아 있는 아합의 친척들과 아들들, 그리고 바알 선지자 등의 바알 숭배의 잔재들을 깨끗이 청산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예후도 행악에서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여호와의 진노를 면치 못했습니다.
1. 아합의 친족들의 죽음
1) 편지를 보낸 예후
비록 아합과 요람은 죽었어도 아합의 직계 자손 70명은 사마리아에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여러 관리들에 의해 보호받고 있었습니다. 예후는 아합 왕가를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과 훗날 아합 왕가의 후환을 막기 위해서라도 그들을 진멸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예후는 아합의 자손들을 보호하고 있는 관리들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 편지의 내용은 아합의 자손들을 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a. 사마리아 성읍(왕상16:24)
b. 산헤립의 편지(왕하19:14)
2) 아합의 친족들을 죽이는 관리들
예후의 편지를 받아 본 관리들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들은 예후가 요람과 아하시야라는 현직의 두 왕을 죽인 용맹한 사람임을 일찍이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후에게 충성하기로 결심하고 통보하였습니다. 그러자 예후는 관리들에게 아합의 70명의 자손들을 처형하여 다음 날까지 이스라엘에 있는 자기에게 그들의 목을 가져오도록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 관리들은 즉시 명령대로 수행하여 70명의 머리를 광주리에 담아 예후에게로 보냈습니다.
a. 당신의 종(수9:8)
b. 몰수히 살상함(왕상21:21)
3) 아합의 친족들의 죽음을 알리는 예후
예후는 70명의 잘린 머리들을 이스라엘의 성문 입구에 두 무더기로 쌓아 두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아합 왕조를 완전히 정복했다는 표현이며 동시에 아합 왕가를 신봉하는 적대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예후는 다음 날 백성들을 모이도록 하였습니다. 예후는 자신이 요람 왕을 죽인 행위나 70명의 자손을 죽인 행위 모두가 하나님의 심판을 수행한 신적 사명이기에 이는 무죄하며 정당한 것이었음을 공포하였습니다.
a. 죄악을 벌하는 심판(출20:5)
b.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출9:14)
2. 예후의 계속되는 숙청 작업
1) 아하시야 친족들의 죽음
예후와 그의 부하들은 이스르엘에서 사마리아로 가던 길에 어떤 무리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바로 유다 왕 아하시야의 친족들로서 이스라엘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른 채 이스라엘 왕을 방문하러 가는 중이었습니다. 예후는 이들의 신분을 알게 되자 즉시로 그들을 우물 근처에서 모두 처형하였습니다. 이때에 아합 왕가와 결혼으로 혈통을 맺은 42명의 아하시야 친족들이 죽음을 당하였습니다.
a. 친족의 죽음(대하21:17)
b. 죽음을 당한 아하시야의 형제들(대하22:8)
2) 남은 아합의 친족들의 죽음
예후는 아하시야 친족들을 살해하고 사마리아로 가던 도중에 레갑 족속의 후손인 여호나답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서로가 아합 왕조가 실시하였던 바알 숭배를 배격하고, 하나님을 경배한다는 공감대가 일치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후는 기쁜 마음으로 여호나답을 자기 마차에 태우고 함께 사마리아에 갔습니다. 그 곳에서 예후는 아직도 생존하고 있는 아합의 친척들을 남김없이 살해하였습니다.
a. 레갑의 집(대상2:55)
b. 아합 온 집의 멸망(왕하9:8)
3) 바알 선지자들의 죽음
지금까지 아합 왕가의 숙청을 감행한 예후는 이제 바알 숭배자들에 대한 종교적 숙청을 감행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예후는 바알을 위한 특별한 집회를 소집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예후의 심중을 모르는 바알 선지자들이 모두 참석하였습니다. 이들은 바알의 당에 들어가 열심히 제사를 드렸습니다. 이때 예후는 80명의 호위병 과 장교들에게 신전으로 들어가 모든 바알 숭배자들을 진멸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수많은 바알 숭배자들은 죽음을 당하였고, 바알의 당은 무참히 훼파되었으나, 그 곳에 변소를 만들었습니다. 이 같은 예후의 대학살은 엘리야 이후에 가장 큰 바알 숭배자들에 대한 학살로서 하나님의 심판이 준엄하게 실시된 것입니다.
a. 바알 주상의 훼파(왕하3:2)
b. 바알 선지자들의 죽음(왕상18:40)
3. 예후의 죄와 죽음
1) 예후에 대한 평가
예후는 여호와의 뜻에 따라 아합 왕가를 심판하고, 바알 숭배자들을 진멸하는 등의 순종은 했으나 여호와께 완전히 복종하지는 않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예후는 벧엘과 단에 세워진 금 송아지를 숭배하면서 여로보암이 저지른 죄악 된 종교 정책을 답습하는 죄악을 저질렀던 것입니다. 하지만 여호와는 이 같은 예후에게 그의 후손 사 대가 이스라엘 왕으로 통치하게 될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후손은 곧 여호아하스, 요아스, 여로보암 2세, 그리고 스가랴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a. 여로보암의 죄(왕상12:28)
b. 예후의 후손(왕하15:12)
2) 예후의 죄의 결과
예후가 금 송아지 등의 우상을 숭배한 죄의 결과는 이스라엘 땅의 손실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온전히 순종치 않은 예후를 징계하사 아람의 하사엘을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셨습니다. 아람의 하사엘은 갓, 르우벤 그리고 므낫세 지파가 기업으로 받은 요단 동편의 길르앗 온 땅을 점령하였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은 요단 강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누어지는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하나님은 예후가 지배한 이스라엘의 영토를 축소시킨 것입니다.
a. 하사엘의 잔인한 공격(왕하8:12)
b. 길르앗 땅(신2:36)
3) 예후의 죽음
예후는 이스라엘의 왕으로 즉위하여 28년 동안 통치하다가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는 사마리아 지역을 중심으로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반면 아합 왕조는 이스라엘을 수도로 하여 통치하였습니나. 그리고 예후가 죽자 하나님의 약속대로 그의 아들 여호아하스가 대신하여 왕이 되었습니다.
a.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왕상16:24)
b. 예후의 아들 여호아하스(왕하13:1)
결론
본장은 예후의 28년간의 통치를 총괄적으로 평가하여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예후는 엘리야와 마찬가지로 바알 숭배와 싸우며 아합 왕가를 심판하여 진멸하는 데 최선을 다한 왕이었습니다. 그래서 예후의 이 같은 공적에 대해 하나님은 예후의 왕가가 4대까지 지속되리라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예후는 아합의 죄악을 멸하는 것에는 힘썼으나 자신의 행악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금 송아지를 숭배하는 죄악을 범하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그 역시 아합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진노를 면할 수 는 없었습니다. 우상 숭배의 결과가 어떠한지를 누구보다도 깊이 절감하며 심판의 도구로서 위용을 떨치던 예후 자신도 우상 숭배의 올무에 걸렸으니 그에게도 나라의 영토가 빼앗기는 등의 처절한 보응이 뒤따랐던 것입니다. 결국 허상에 불과한 우상은 한 인간을 미련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단어해설]
1절. 사마리아. 북왕국인 이스라엘의 수도. 아합 왕에 의해서 수도로 지정되었으나 하나님의 뜻에 따라 B.C.722년에 앗수르 왕인 사르곤 2세에 의해서 멸망되었음.
2절. 병거. 전쟁터에 무기로 사용되는 수레. 평상시에는 왕이나 귀족들이 승차용으로도 사용. 원래 이스라엘에는 없던 무기로 애굽에서 수입된 것이 대부분이었음.
3절. 어질고 정직한. 가장 귀중하고 최고임을 지칭. 집. 원어 <tyIB':바이트>는 '집, 가문, 권속, 친척'을 의미. 본문에서는 한 집안 식구 전부를 가리킴.
5절. 궁내 대신. 원래는 '집을 다스리는 사람'을 뜻. 즉 궁전에서 모든 일을 처리하고 담당하는 행정 관리. 부윤. 지방에서 성읍을 다스리는 우두머리.
6절. 들으려거든. 원어 <[m'v;:솨마>는 '지적으로 듣다, 동의하다, 청취하다'를 뜻. 단순히 듣는 행위가 아니라 들은 내용을 판단하여 동의하는 과정을 나타냄.
7절. 몰수히 죽이고. 한 명도 살리지 않고 모두 죽임.
8절. 문 어귀. 성문 어귀는 공공 집회 장소, 회의 장소, 재판 장소 등으로 사용되었음.
10절. 엘리야.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활약한 선지자. 바알 선지자 400명을 죽이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여호와 신앙을 고취시켰음.
11절. 존귀한 자. 아합 시대에 나라를 다스리던 고위 관리.
17절. 진멸하였으니. '황폐하게 하다, 파괴하다, 하나도 남김없이 죽이다'를 뜻.
19절. 바알. 고대 근동에서 떨리 성행하던 우상.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남신으로 여신인 아스다롯과 함께 숭배되었음.
21절. 이편부터 저편까지. 바알 성소에 사람들이 가득 찼음을 의미함. 이는 당시 이스라엘의 종교적 타락상을 보여 줌.
27절. 목상. 머리에는 뿔이 달린 투구를 쓰고 왼손에는 뇌전을 잡았으며 오른손에는 망치 창을 들고 있는 바알의 모습.
훼파하여. 산산조각을 내거나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것.
29절. 떠나지. 원어 <rc]yI:사르>는 '제거 하다, 쫓아 버리다'를 뜻.
32절. 찢으시매. 원어 <hx;q;:카차>는 '칼로 나뭇가지를 베어내다'를 의미.
[신학주제]
예후의 숙청 사업.
아합 왕조를 멸망시키고 이스라엘의 왕으로 등극한 예후는 대대적인 숙청 사업을 통해 개혁을 단행하였다. 이런 예후의 숙청 사업은 두 가지 방면에서 지향되었는데 첫째는, 정치적인 숙청이었다. 요람과 아하시야, 이세벨을 죽인 예후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아합의 남은 아들들 칠십 인과 아하시야의 형제 사십이 인 및 그 외 친지들과 친구들까지 모조리 죽여 버렸다. 정권이 바뀐 후 이런 권력의 잔당들을 모두 죽이는 것은 일반적인 통치 형태이다. 이는 자신의 권력에 대한 도전 세력은 아예 말살시키려는 의도에서 행해졌다. 그러나 본장에 나타난 예후의 숙청은 결코 개인적인 권력 유지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을 실행하기 위해서였다. 예후가 사 대에 이르는 권력 유지를 축복받은 것도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이런 신실성 때문이었다. 둘째는, 종교 개혁을 위한 바알 숭배자의 숙청이었다. 예후는 자신도 바알을 섬기겠다고 거짓 보고를 함으로 바알 숭배자들을 모으고 그들을 모두 죽여 버렸다. 이로써 이스라엘에 존재하는 모든 바알 숭배를 제거하였다. 그러나 예후는 여로보암이 세운 두 금 송아지 우상은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둠으로써 결국 진정한 의미의 종교 개혁에는 실패하였다. 종교 개혁은 아주 작은 것 하나까지라도 철저하게 단행되어야 하고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예후는 양자에 다 실패함으로 자신조차 우상 숭배에 빠지고 만 것이다.
[영적교훈]
죄의 가장 큰 특징은 전염성이다 아무리 작은 죄라도 그것은 곧 주위 사람들에게 전염되고 결국 엄청난 죄악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죄의 문제에 관해서는 항상 철저하고도 단호한 태도를 지녀야 한다. 본장에 나타난 예후의 숙청은 이것을 잘 보여 준다. 지금까지 하나님의 명령을 잘 준행하였던 예후는 마지막 여로보암의 금 송아지를 제거하지 않음으로서 실패로 인생을 끝마치고 말았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자신의 생활 속에서 직면하는 죄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철저하게 배척하고 회개하여야 한다. 작은 죄를 소홀히 여기는 자는 결국 큰 죄에 빠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