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람들은 인간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한다고 여기지만, 인간은 감정에 따라 판단을 하는 일이 많다. 이를 감정 휴리스틱이라고 한다(Finucane, Alhakami, Slovic, & Johnson, 2000). 예를 들어, 공이 10개 들어 있는 A 항아리에 검은 공은 1개가 들어 있고, 공이 100개 들어 있는 B 항아리에 검은 공은 8개가 들어 있다. 검은 공을 뽑으면 상품을 준다고 할 때, 확률적으로 보면 A 항아리를 선택하는 것(10%)이 B 항아리를 선택하는 것(8%)보다 확률이 높지만, 많은 사람들은 B 항아리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람들이 확률에 근거하여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Denes-Raj & Epstein, 1994). 다시 말해, 눈에 보이는 검은 공의 숫자에 반응해 1개만 들어 있는 항아리보다는 8개가 들어 있는 항아리를 선택하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슬로빅 등(Solvic, Monahan, & MacGregor, 2000)이 한 실험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어떤 환자를 퇴원시킬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두 가지 소견서를 피험자들에게 보여 주었다. 첫 번째 소견서에는 “이 환자와 유사한 환자들이 퇴원했을 때 나중에 폭력적인 행동을 할 확률이 20%”라고 설명되어 있고, 두 번째 소견서에는 “이 환자와 유사한 환자 100명 중 20명이 퇴원한 후에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내용상으로 두 소견서는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나, 피험자들은 첫 번째 소견서의 경우 21%가 퇴원에 반대한 반면, 두 번째 소견서의 경우에는 41%나 반대했다. 이것은 사람들이 확률적인 표현(20%)보다는 빈도(20명)로 표현되는 것에 더 감정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네이버 지식백과] 휴리스틱 [heuristics] (심리학용어사전, 2014. 4.)
첫댓글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