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鎭州 보수寶壽 소沼 화상
[제1세 주지]어떤 스님이 물었다.
“만 가지 경계가 와서 침노할 때에는 어찌하겠습니까?”
“관계치 말라.”
스님이 절을 하자, 대사(보수)가 말했다.
“움직이지 말라. 움직이면 그대의 허리를 꺾어 버리겠다.”
조주趙州 종심從諗 화상이 왔는데,
대사는 선상禪床을 등지고 앉았다.
조주가 방석을 펴고 절을 하자,
대사는 일어나서 방장으로 들어갔고,
조주는 방석을 거두어서 나갔다.
대사가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서산에서 왔습니다.”
“원숭이 떼를 보았는가?”
“보았습니다.”
“어떠한 재주를 부리던가?”
“저를 보더니, 한 가지 재주도 부리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대사가 그를 때렸다.
호정교胡釘鉸 성명이지만 한자로 풀면
못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 오니, 대사가 물었다.
“그대가 호정교胡釘鉸인가?”
“그렇기는 합니다.”
“허공에도 못을 칠 수 있겠는가?”
“화상은 제가 박은 못을 뽑아 보십시오.”
대사가 주장자로 때리니, 호정교가 말했다.
“화상은 저를 잘못 때리지 마십시오.”
“뒷날에 입바른 종사가 나서 그대를 점검해 주리라.”
[조주趙州가 말하기를 “이 한 땀<縫>도 어쩌지 못하리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대신 말하기를 “이 한 땀이나 꿰매 보라”고 하였다.]
“만 리에 조각구름도 없을 때는 어떠합니까?”
“푸른 하늘도 방망이를 맞아야 한다.”
대사가 세상을 떠나려 할 때에 문인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나의 행적을 아느냐?”
“화상께서는 일생 동안 밤에도 눕지 않고 앉아서 정진하셨습니다
[長坐不臥].”문인들을 가까이 다가오라고 해서 문인들이 다가오자,
대사는 이렇게 말했다.
“가거라. 내 권속이 아니구나.”
말을 마치고는 열반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