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호박
서리 오기 전 늙은 호박을 다 따내고 나면 호박넝쿨은 있는 힘을 다해 호박을 키운다.
씨앗을 다 빼앗겼다고 생각하나보다
요즘 밭에를 가면 애호박이 제법 자란다.
호박전을 해 먹는 것도 어지간하게 해 먹고
나물도 어지간히 해 먹는다.
그래도 많아서 나누고 그래도 남으면 말린다.
호박고지는 겨울 반찬으로 좋다고는 하는데 난 잘 해 먹지는 않는다.
9월 말까지도 열대야가 있을 정도로 날씨가 이상기후였다.
10월 들어 큰 비가 한차례 지나더니 하루 아침애 얼굴을 바꾸었다.
10월 들어서야 제법 가을 티가 난다.
연일 쫓기듯 주어진 일을 처리하며 이겨나간다.
9월 27일 ~ 9월 30일가지 전시를 마치고
징검다리 연휴를 지나며 준비하여 10월 5,6일은 목포문학관 어린왕자특별 기획전을 치렀다.
지침을 잘 다스려야 하는데 쉴 시간도 없이 월요일은 죽곡정사 청소를 하였다.
오늘 하루 집에서 담방대며 집안 일을 했다.
가져다 넣어 놓은 하모 손질 하여 먹게 해 주고 , 말려두었던 토란대도 정리했다.
널어 놓고 잘 마른지 봐줄 틈도 없이 다니는 사이 누렇게 마르긴 했지만 썩지 않고 말라 준 것만을 고맙게 여길 뿐
애호박도 생으로 해 먹을까 넣어 둔 것을 못 해 먹고 썰어 널었다.
대추 말리던 것도 오늘은 건조기를 돌려서 말리고 있다.
고추도 덜 마른 것을 썩히지 않으려고 냉장고에 넣었던 것을 대추랑 같이 말린다.
와중에 건강보험료도 해결했다.
점심 때는 내가 없는 사이 가져다가 넣어 놓은 생선들을 정리하여 먹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재료가 있다고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장 된 것들을 먹게 하기 위해서는 또 내 손이 가야만 한다.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하루를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