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 계단 주흘산을 넘고 십리 조령관문을 걷다.
<2014년 제43 차 문경 주흘산>
◆ 산행 개요
♣ 산행 일시 : 2014년 11월 06일(목) 맑음
♣ 산 행 지 : 주흘산(主屹山, 영봉 1,106m 주봉 1,075m)
♣ 산행 위치 :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 참여 인원 : 42 명
♣ 산행 코스 : 조령 제1 관문 → 충렬사 → 여궁폭포 → 혜국사 → 나무계단 → 주봉 → 영봉(정상) → 꽃 받서들 → 제2 관문(조곡관) → 광개토대왕 세트장 → 제1 관문(주흘관)→ 주차장 ⇒ 약 12 km
♣ 산행 시간 : 약 5시간 (10 : 00 ~ 15 : 00)
◆ 산행 후기
조선시대 영남의 선비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넘던 과거길,
모진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고갯길,
그때의 그 선비들의 절박하고 간곡한 염원을 묻어 두고
숱한 세월이 흘러간 오늘 수많은 관광객의 발바닥이
촘촘하게 다져진 폭넓은 신작로에는
아름다운 기와집“옛길박물관" 이 길을 지키고
풀어진 마음을 비집고 할 일 없는 나이 든 과객은
시름없이 맥 잡힌 종아리를 만진다.
◆ 산행 안내
▣ 주흘산(主屹山 1,106m) )
백두대간을 북에 두고 하늘을 찌를 듯 한 기세로 솟아 오른 주흘산(1,106m)은 예부터 문경의 진산으로 받들어져온 산이다. 정상 남사면이 수백 길 높이의 절벽을 이루고 있어 문경읍에서 보면 철옹성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조선조 때는 조정에서 매년 주흘산을 진산으로 받드는 제사를 지냈다고 전해진다. 남한 땅 백두대간 가운데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긴 능선이 문경 땅을 거치면서 수많은 산봉을 일으켜 놓았는데 등산인들에게 문경하면 주흘산이 떠오르는 것은 육산과 바위산의 멋을 겸한 빼어난 산세와 함께 문경새재를 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1981년 새재길 일대를 도립공원으로 지정했다. 문경의 진산 주흘산(1,075m)은 영남대로의 관문 문경새재를 지키고 있는 산이다. 조령산, 포암산, 월악산 등과 더불어 주흘산은 산세가 아름답고 문경새재 등의 역사적 전설이 담겨있는 산이다.
정상에서는 멀리 소백산까지 볼 수 있으며 가까이로는 문경읍을 내려다볼 수 있다. 운달산, 희양산, 조령산, 월악산이 원을 그려 주흘산이 망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듯하다. 높이 10m의 수정 같은 여궁폭포와,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은혜를 입었다는 데서 나온 혜국사, 팔왕폭포, 역사의 애환과 수많은 사연을 지닌 문경새재 제1, 2, 3 관문과 KBS촬영 등이 있다. 또한 과거 한양으로 가던 선비들과 장사꾼들의 길목으로, 또 왜군이 신립장군 부대를 격파하고 한양으로 쳐들어 갔던 길목으로 애환의 역사가 서린곳. 이 영남대로를 사이에 두고 조령산과 마주 보고 있는 주흘산은 문경새재 일대의 문화유적 답사를 겸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 하늘재와 새재
문경새재는 1925년 이화령이 뚫리면서 대로로서의 생명은 사실 마감했지만 1981년 문경새재가 도립공원으로 지정됨으로써 조령 제1,2,3관문을 비롯한 문화재와 역사를 답사하는 옛길로 거듭 명성을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각서리에서 이화령까지 터널이 완공 개통되어 연휴마다 주흘산으로 가는 길목이 한결 시원해졌다.주흘산의 가장 인기 등산로는 1 관문(주흘관) - 혜국사 - 정상 - 꽃밭서들 - 겨울 꽃밭서들, 여궁폭포를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코스다. 지곡리 월복사 계곡을 타고 전좌문과 1,075m 봉을 거쳐 정상에 오르는 코스도 종종 이용된다. 산행시간은 5시간 정도 소요. 문경 쪽에서는 월복사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자주 이용된다. 주흘산에서는 부봉이 가장 아름다운데 문경읍 오 리터에서 남봉으로 올라 정상 - 영봉 - 부봉 - 동화원으로 거치는 코스를 찾는 이들도 제법 많다. 이 코스는 하루에 마치기에는 제법 빠듯하다. [한국의 산천]
신라 아달라왕 3년(서기 156)에 계립령 고갯길을 처음 열었고, 아달라왕 5년에 죽령길을 열었다고 하니 계립령은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이라 할 수 있다. 신라시대에는 계립령으로, 고려시대에는 대원령으로, 조선시대에는 한울재로 불렀고 지금은 하늘재로 부르는 계립령 고갯길은 아도화상이 신라에 처음으로 불교를 전파한 길이고, 고려 말 홍건적이 침략하여 개경이 함락되자 공민왕이 봉화의 청량산으로 몽진할 때 넘던 고개이고, 조선시대에는 영남의 선비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과거 보러 넘던 오랜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고갯길이다.
이러한 역사의 숨결을 기념하기 위해 문경새재도립공원 입구에는 ‘옛길박물관’이 세워져 우리나라 길의 역사에 대해 찬찬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조선 태종 14년(1414) 조령길을 새롭게 개척하였는데, 이때 새로 개척한 길이 지금의 ‘문경새재과거길’이 되었다. 새로 개척하였기에 새재라고 부른다는 설도 있고, 하늘재와 이화령 사이의 재이기에, 혹은 산세가 험준하여 날아가던 새들도 쉬어가기 때문에, 혹은 억새가 많이 자라서 새재라고 한다는 여러 가지 유래가 있는 길이다. 조선시대에는 새재를 넘는 이 길을 ‘영남대로(嶺南大路)’라고 불렀다. 이 길은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최단거리 길인데, 이 길을 따라 각종 물산이 유통되었고 사람들이 한양을 오갔다. 경부고속도로는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450㎞에 이르고 동래에서 한양까지 뻗은 영남대로는
380㎞ 남짓이다. 영남대로를 모두 걷는 데 14일 정도 걸렸다고 하니 동래를 출발한 선비는 매일 70리(28㎞) 정도를 걸어서 보름 만에 한양에 도착한 것이다. 그리고 새재 구간은 영남대로의 중간지점이 될 뿐만 아니라 영남대로 전 구간에서 가장 험한 구간이었으니, 지나던 길손들의 절실한 애환이 가장 많이 숨어 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 산행 지도
◆ 산행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