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고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의 아들 고 이재
찬(46) 전 새한미디어 사장이 8월20일 쓸쓸히
마지막 길을 떠났다. 고인은 빈소도 없이 3
일째 영안실에 머무르다 화장됐다.
유홍준의 '상가(초상집)에 모인 구두들'엔
저녁 상가에 구두들(문상객)이 몰린다.
아무리 단정히 벗어 놓아도 문상을 하고 나
면 흐트러져 있는 신발들, 젠장,구두들이 구
두를 짓밟는게 삶이다.
밟히지 않는건 망자(고인)의 신발 뿐이다.
문상객 들로 붐비는 빈소의 풍경이 눈에 선 하다.
모양이 다른 문상객 구두들엔 다양한 인생 살이의
고단함이 담겨있다.산자의 구두들은 뒤엉키지만
죽은자의 구두는 평온하다.
당나라때 편찬된"수서"는 고대 한반도 장례 풍습
을 이렇게 기록했다."북치고 춤추며 노래 부르는
가운데 주검을 묘지로 운반했다."
임권택 영화"축제"는 시골 상가(초상집)에서 벌어
지는 술판과 싸움판을 보여준다.슬픔을 삶의 향기,
용서와 화애로 달래려는 우리 장례 풍습의 한 측면
을 그렸다.
지난 8월18일 자살한 고인은 재벌가 3세로 태어났
지만 빈소도 없이 쓸쓸하게 이승을 떠났다.
장례식에는 부인과 두 아들,친 형제 등 30~
40여명이 참석 했지만 삼성 가문의 삼촌과
사촌들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갑부의 아들을 두고"은수저를 물고 태
어났다."고 한다.반면,"수의에는 호주머니가 없다"
는 격언도 있다.
인간은 누구나"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기는
누구나 마찬가지다." 다만 허망한 빈손이냐,홀가
분한 빈손이냐는 차이는 있을 것이다.
물질 만능 시대의"돈 앞에서는 부모형제,자매 일
가친척도 안보인다"라는 말이 있다.돈은 그만큼
인간들에게 위력이 크다고 하겠다.
아무리 물질만능 시대라 해도 조상의 피를나눈
부모형제,자매 친척들인데 개도 안물어갈 돈때
문에 서로 아웅다웅 하면서 의리가 상하고 남보
듯 한다면 차라리 이웃사촌이 낫지 않을까?
요즘 흔히들"부모 자식간,형제,자매간에도 보증
을 안서줄뿐 아니라 돈거래도 안한다고 한다.
이유인 즉 좋게 말해서 의리가 상할까 두려워
서 란다.
우리 속담에"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이 있다.이 말은"수단과 방법을 가리지말고
무엇이든 내가 상대방 보다 더 많이 가져야 된다"
라는 욕심이 많은 말이기도 하다.
언론 매체에 의하면 요세는 한마디로 어지러운
세상으로 돈때문에 분쟁으로 부모 자식간,형제,
자매가 남남으로 헤어져 사는 즉 가족이 해체되
는 가족들이 많다고 한다.심지어는 가족들간에
칼부림으로 죽는이까지 발생하고 있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우리나라를 가르켜"동방
예의지국"이라 했다.그러던것이 오늘날 세태는
도덕은 땅에 떨어지고 물질만능만이 판을치는
세상이 되었다.
참으로 서글프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앞으로도
이런 일들은 계속 되리라고 본다.이것이 우리
가 살고있는 오늘날의 현실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