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국민 돕기 '온힘'
한국교회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위한 구호 활동에 나섰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 긴급구호팀은 지난 7일 새벽 0시 30분 항공편으로 튀르키예에 도착해 구호활동을 시작했다.
긴급구호팀은 튀르키예에서 사역하는 김영근 선교사와 합류해 구체적인 구호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8일에는 가지안테프 지역에 도착, 구호활동을 이어갔다. 가지안테프 지역은 7.6강도의 지진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은 곳이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과 서울광염교회의 성금 6천만원, 남서울은혜교회(박완철 목사)에서 보내온 2억원 등 모두 2억7천100만원을 긴급구호금으로 사용한다.
조현삼 목사는 “이전 긴급구호 때처럼 가장 피해가 심한 진앙지 인근 지역까지 들어가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재민들에게 식료품 등 구호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교단들도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연합해서 튀르키예 구호사역을 펼치기로 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교총)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권순웅 목사) 등 회원 교단과 함께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모금 활동을 전개한다.
한교총은 각 교단에 공문을 보내 튀르키예 피해 지원을 위한 모금을 독려하고, 향후 모인 성금을 '한국교회'(모금 참여 교단)의 이름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지원 등에 협력해 온 한국교회봉사단(이사장 오정현 목사), 한국세계선교협의회(이사장 이규현 목사) 등과 다시 한번 힘을 합쳐 구호활동을 전개한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11개 단체와 7개 교회는 사고 직후 튀르키예 교회와 한국 선교사, 시리아 NGO와 소통 및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희생자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에게 신속하고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단체 관계자는 “가족을 잃은 슬픔과 부상의 고통, 계속되는 지진의 공포, 집을 잃고 생계가 막막한 튀르키예와 시리아 주민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위로의 마음을 함께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는 7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아동 및 주민들을 위해 100만 달러 규모의 긴급구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굿네이버스는 긴급구호단 현장조사팀을 지진 피해 지역에 파견하고, 1차적으로 임시 보호소를 중심으로 식량키트 및 담요, 텐트 등의 보온 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긴급구호 활동을 위한 모금 캠페인도 진행한다. 굿네이버스 공식 홈페이지와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을 통해 지진피해 주민 돕기에 참여할 수 있다.
기아대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현지 아동, 주민을 돕고 지역사회 재건을 위해 긴급구호팀을 급파했다.
1차 긴급구호팀은 튀르키예 현장에서 피해 규모 조사 및 즉각적 지원이 필요한 분야를 파악하고, 현지 파트너십을 발굴해 지속 가능한 지원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한 겨울철 지진 피해에 가장 취약한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10억원 상당의 방한용품과 생필품 키트, 쉘터 등 구호물품을 현지에서 조달해 지원할 계획이다. 후원 캠페인은 기아대책 공식 홈페이지와 네이버 해피빈, 카카오 같이가치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대지진 긴급구호대응을 위해 127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월드비전은 지진 현장에 직원을 파견하고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조명환 회장은 “계속해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사망자수가 시시각각 증가하고 있는 만큼 현장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이재민이 된 아동과 지역주민들을 위해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규모 7.8의 강진이 강타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누적 사망자 수가 10일(현지시간) 2만2천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에서는 사망자 수가 최소 1만8천991명으로 증가했으며 부상자 수는 7만4천242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이번 지진은 1999년 이스탄불 인근 이즈미트에서 발생했던 규모 7.6 강진의 피해(1만7천명 사망)를 뛰어넘어, 1939년 이후 튀르키예에서 일어난 최악의 지진이 됐다.
시리아에서는 북서부 반군 점령 지역에서 2천37명, 정부 통제 지역에서 1천347명 등 최소 3천384명이 사망했다. 부상자 수는 정부 통제 지역에서 2천295명,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서 2천950명 등 5천245명으로 증가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이 10일 펴낸 새 보고서를 보면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이 24%로 추정됐다. 이틀 전 14%에 비해 10%포인트나 뛰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