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온누리교회에는 특별한 예배가 있다. 바로 ‘찾아가는 예배’다. 찾아가는 예배는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예배드린다는 취지로 2011년부터 시작됐다.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에 순 단위로 이웃들을 찾아가 함께 예배드리고 있다. 순과 이웃이 결연을 맺으면 지속적으로 섬기는 것이 원칙이다. 올해 부활절에도 어김없이 이웃들을 만나기 위해 흩어졌다.
“성도들이 아들보다 열배는 낫다”
부활절이었던 지난주일(20일) 이상혁 순장을 따라 나섰다. 오늘 만날 이웃은 이호임(78) 할머니다. 이 순은 벌써 3년 째 폐지를 주어 생활하고 있는 할머니를 지극정성으로 섬기고 있다.
교회에서 차를 타고 10분 정도 갔을까? 어느 빌라 주차장 창고 끝에서 인기척을 느끼고 밖을 빠끔히 내다보는 할머니를 만났다. 할머니는 창고에 서서 순원들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순원들이 도착하자 할머니 얼굴에 함박웃음이 번졌다.
“앉을 때도 없는데 번번이 미안하게…”
의자 하나 없는 것이 미안했던지 손님들이 앉을 수 있는 것을 계속 찾았다. 이상혁 순장이 그런 할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
“할머니 무릎은 좀 어떠세요?”
할머니는 몇 일전 돌에 걸려 무릎을 다쳤다고 한다.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넘어지기까지 해서 더 불편해보였다.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이날 할머니는 사업에 실패해 힘들게 살고 있는 두 아들 이야기, 유방암 걸린 며느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가족들의 어려움에 대한 대화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모습을 보고 이들이 얼마나 친숙한 사이인지를 알 수 있었다.
할머니는 참 고왔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시골에 땅이 제법 있어 남 못지않게 살았었다고 한다. 그런데 남편이 세상 떠나고, 아들 둘이 시작한 사업이 실패하면서 할머니의 형편이 어렵게 되었다.
폐지 줍는 일은 세 달 꼬박 해야 5만원을 번다고 한다. 자녀들과 같이 살지도 않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지도 않는데 아들이 있다는 이유로 정부에서는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폐지 줍는 일을 시작했다.
할머니의 어려운 형편을 알고 구청에서 인천 온누리교회를 연결해줬다. 그렇게 인천 온누리교회와 할머니가 만나게 됐다. 순원들은 할머니를 만날 때마다 헌옷이나 재활용품, 과일 등을 가져다준다. 소정의 헌금도 지원한다. 무엇보다 할머니가 인천 온누리교회에 감사하는 것은 순원들의 따뜻한 마음과 기도다. 이날도 헌옷과 헌금 10만원을 건넸다. 그리고 할머니를 위해 기도했다. 기도하는 내내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아멘을 되뇌었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려는 순원들에게 할머니가 무엇인가를 건넸다. 직접 만든 떡이었다. 전에도 직접 만든 식혜나 초코파이를 쥐어 줬다고 한다. 그렇게라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매번 찾아오는 성도들이 아들보다 열배는 낫다고 말씀하시는 할머니의 목소리에 고마움과 미안함의 눈물이 고여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자
인천 온누리교회 42개 순은 어려운 이웃들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이밖에도 교회 주변을 청소하고, 사랑의 쌀도 나눈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몽골어예배도 4년 째 드려지고 있다. 다국어 예배와 중국어 예배도 계획하고 있다.
인천 온누리교회는 큐티와 예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도 50명 이상의 교인들이 큐티학교에 참석했다.
기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예배시간에도 변화를 줬다. 3부 예배를 드리는 부모를 위해 영아 2부 예배를 신설했다. 탁아개념으로 진행됐던 어린이 영어 양육 프로그램도 어린이 영어 예배로 드리고 있다.
예배와 말씀에 충실하고, 받은 사랑을 이웃에게 흘려보내고 있는 인천 온누리교회가 오늘(27일) 창립8주년을 맞이했다. 지역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로 더 높이 비상하기를 소망한다.
/ 조은실 기자 ces@onnuri.org
<인천 온누리교회 알림>
▶ 27일 창립 8주년
1. 기념예배일정: 2부(11:30), 3부 예배(14:00)
이준호, 이재훈 목사 설교 / 케틱 커팅식
2. 클린캠페인: 인근지역 청소
3. 이웃 섬김: 100가정 떡 전달
<목회칼럼>
‘트렌드 코레아 인천’
Korean Diaspora, 한국인들이 한국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2013년, 작년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사람은 353명, 반면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되돌아 온 역이민은 5,300여 명에 이른다.
1970년대에는 한국을 떠난 사람들이 26,500명이나 되었다. 미국, 캐나다, 브라질, 중동, 아르헨티나 마지막 땅 끝인 ‘Tierra de Fuego’와 알래스카 ‘Kodiak’ 섬에도 한국 사람들이 살기 위해 들어갔다. 이제는 이러한 사람들이 아메리칸 드림보다 코리안 드림을 가지고 들어오고 있다.
한국은 참 살기 좋은 나라다. 말 잘 통하고, 입맛에 맞는 음식이 지천이며 옷도 입으면 척척 잘 맞고 교통도 잘 되어 있다. 통신은 세계 제일이다, 전 세계 평균 3명 중 1명이 대한민국에서 만든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또한 전 세계 바다에 떠다니는 대형 선박의 43%가 한국에서 만든 한국산이다. 인천공항도 세계 1등이다.
쌀이 귀해 잡곡을 먹어야 한다며 학교에서 도시락 검사를 하던 한국이, 배고파 점심을 거르며 살던 한국이, 미국산 소고기는 싫다, 한우만 내놔라 하는 식이 되었으니… 아! 한국이 변해도 너무 변했다. 거기에다 두 번째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나라가 되었다.
세계 20개 대형교회 중 8개의 교회가 한국에 있다. 세계 성경은 어떠한 언어라도 90%가 한국에서 인쇄한다. 세계교회들은 기도할 때 “Lets pray like Koreans(한국식으로 기도합시다) – tong song kido(통성기도)”라고 하며 한국 사람들의 기도 스타일을 좋아한다. 거기에다 세상의 둘도 없는 정(情)까지 있으니. 아! 한국이 변해도 너무 변했다.
인천도 마찬가지다. 변해도 확 변했다. 특별히 영종, 청라, 송도신도시를 개발해 급성장하고 있다. 그 중에 송도는 글로벌도시, 신흥교육명문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3개의 국내대학(인천대, 연세대, 인천카톨릭대), 2개의 글로벌대학(뉴욕주립대, 조지메이슨대)이 개교했고, 앞으로도 10여개의 국내 및 외국대학(홍익대, 한국외대, 유타대, 겐트대 등)이 개교예정이다. 더불어 GCF(녹색기후기금), WB(세계은행), A-WEB(세계선거기관협의회)등 글로벌기구 및 NGO등을 유치하게 되어서 명실공히 교육도시, 미래도시, 글로벌도시 인천으로 뻗어가고 있다.
또한 인천은 한국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서 안산보다 많다. 인천 온누리교회는 세계의 허브이자, 한국의 미래세대의 주역들이 꿈틀대는 성장 동력이다. 가장 많은 외국인들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천에서 다민족과 한국의 미래세대에게 복음을 전하고 길러내는 사명이 있다. 외국인에게 복음을 전하고, 미래세대를 길러내고 파송해서 자동차, 핸드폰, 선박처럼 세계와 열방 가운데 복음을 전하는 전초기지가 되길 소망한다. 인천이 한국복음화의 문이 되었듯이 다시 그 복음을 가지고 땅 끝까지 나아가는 세계복음화의 문이 될 것이다.
![14. 서경남(관악금천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news.onnuri.org%2Fwp-content%2Fuploads%2F2014%2F04%2F14.-%EC%84%9C%EA%B2%BD%EB%82%A8%EA%B4%80%EC%95%85%EA%B8%88%EC%B2%9C--261x39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