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y in God
더 늦기 전에, ‘가슴 벅찼던 수능 100일 기도’에 대한 소감을 적어 놓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 글을 씁니다.
언젠가부터 시작되었던 수능 100일 기도, 수능을 앞둔 부모님들의 마음을 모아 하늘로 올리던 기도.
그동안에는 저로써는 주로 지켜보고 축복해주고 응원해주었던 기도인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함께 했습니다. 꼭 시간을 맞춰서 하지는 못했지만, 빼놓지 않고 바치려고 했습니다.
매일 같이 신자학부모회 회장님이 올려주시는 기도 자료를 따라 하면서 뿌듯함이 앞섰는데, 웬걸 조금 시간이 지나니 쉽지 않은 기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보통 정성을 기울이지 않으면 함께 할 수 없는 기도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피곤함에 지쳐 있을 때, 한잔하고 들어 왔을 때, 기분이 썩 내키지 않을 때, 마음을 모아 기도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따라가는 것도 힘든데, 그 기도 자료를 만들어서 올리고 공유하며, 기도를 이끌어가는 모습, 1주일에 한 번씩 원격(줌) 비대면으로 영상 앞에 함께 정성껏 기도하는 모습, 그것도 정말 진지하게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움쭐했습니다. 신부인 나도 그렇게 집중하여 최선을 다해 기도하지 못하는데, 온몸과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이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온전히 바치는데 1시간 정도 걸렸는데, 준비하고 그 시간을 맞추기에는 정말 마음을 졸여야 함께 하는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주님, 당신께서 주신 소중한 선물인 아이들에게 저희의 기도가 용기가 되고 힘이 되기를 바라는 바라며 간절히 두 손을 모읍니다.” 라고 시작하는 기도....
매일 같이 제시되는 길지 않는 성경말씀을 묵상하고 난 다음 묵주기도 5단을 바치고 성모 찬송을 바치며 성모님의 도움을 청했던 시간들. 묵주기도 시간은 분심도, 걱정도, 지침에 졸음도 몰려오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묵주의 기도가 끝나갈 즈음에 왠지 모르는 일어나는 뿌듯한 마음은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묵주기도를 마치고 난 다음 성인 호칭기도, 새롭게 태어날 때 바치는 성인 호칭 기도를 바칠 때이면, 모든 성인들이 천사들과 하늘나라에서 달려와 함께 하는 것처럼 다가왔습니다. 자녀(학생)들이 매일 매일 새롭게 태어나고 커다란 어른이 되기를 바라며 바치는 기도였습니다. 수능 기도 덕분에 성인호칭 기도를 매일같이 바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성인호칭 기도를 바치고 난 다음에, 시험을 앞둔 부모님의 애절한 마음이 묻어나는 ‘수험생을 위한 기도’를 바칠 때이면, 마음이 애잔했습니다. 교장 신부인 저로서는 학생들과 부모님, 선생님들의 뒤엉킨 간절한 마음이 눈덩이처럼 밀려오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마침기도를 할 때쯤 되면, 끝났다는 안도와 해냈다는 뿌듯함이, 그리고 무언가 잘 될 것 같은 무언지 모르는 희망과 믿음이 커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그랬으니, 함께 했던 어머니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상상이 갑니다.
더욱 애잔하게 다가왔던 것은, 수능 당일에 학생들의 시험 시간에 맞춰, 오전 오후에 각각 환희의 신비, 빛의 신비, 고통의 신비와 영광의 신비를 바치는 모습은 안쓰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시험 보고 있는 학생들도 그랬지만, 묵주기도 바치는 어머니들의 모습. 정말 그랬습니다. 나중에는 침이 마르고, 몸과 마음이 지쳐 입이 안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바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정성을 다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이렇게 감동을 받았는데, 함께 하시는 성모님과 주님은 얼마나 감동에 감동을 받았을까 생각하면서, '은총의 은총을 받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 그리스도 왕 대축일 미사를 학교에서 드리면서, 수능 100일 특별 기도를 드렸던 것에 감사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그 애절하고 정성된 기도와 신실한 마음을 성모님과 함께 주님께 올릴 수 있게 된 것에 크게 감사하면서, 견진미사와 함께 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은근히 올해에도 ‘안법고 대입 입시 결과’가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커지고 있었습니다.
하여튼 100일 동안 가슴벅찬 은혜로운 기도 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시간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준 자녀(학생)들과 함께 응원했던 영적은인들, 100일 동안 기도를 이끌어가신 회장님과 임원들에게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큰 고생 수고 하셨습니다.
한동안 이러한 감사의 마음이 기도와 미사로 올려질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함께 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담아, 강복 드립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저희 모두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아멘.
+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인간애의 극치가 바로 부모사랑이고,
부모사랑의 극치가
하느님 사랑임을
되새기게 하는
수능100일기도 였습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함께한 수능 100일 기도!
은혜로운 기도 시간이었습니다.
자녀를 위한 정성된 기도와 마음이 전해지고, 함께 기도하면서 참으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하느님께서 그 정성된 기도를 기쁘게 받으시고 우리 안법 학생들에게 큰 은총을 베풀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신자학부모님들의 수고에 감사와 사랑을
드립니다~^^♥
박수~
수능 100일 기도 기도문을 매일 아침 올리며, ZOOM링크를 통해 신자학부모회 회장님께서 함께 참여하도록 기도를 이끌어 주시고,
금요일 아이들을 픽업하는 날에는 학교 기도실에 모여 밤 9시에 기도를 함께하며 아직 고3 엄마는 아니지만 선배 어머님들을 통해 많을걸 보고 배우고 함께 공감하는 여정의 길이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기도해 주시는 부모님들이 있기에 우리 친구들은 기도의 힘의로 올바르게 성장해 나갈수 있을꺼라 확신합니다.
가슴 벅찬 은혜로운 시간 함께할 수 있는 몫을 주신 하느님과 신자학부모회,영적은인회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