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8주의 수업이 끝났습니다.
제 기억엔 분명 봄이었는데 순식간에 가을이 되어 버렸어요. 흑.
한 해가 훌쩍 가버린 느낌...ㅎㅎ
다들 이제 어색하거나, 서먹서먹하거나 그런 건 다 사라지셨죠????
요즘 밀롱가에서 앉아만 계신 분들에게 눈빛공격을 해야겠다… 라고 맘먹고 다가가면,
앉아있는 사람 하나 없이 벌써 다들 플로워를 휘젓고 있던데요…?
또, 벙개 안쳤더니 다들 온단 말이 없네… 라며 프렉에 들러보면,
벌써 자기들끼리만 만나서 밥먹고 10명씩이나 와서 연습하고 있어 놀래기도 하고요….
(싸부 따돌리면,,, 나빠요!!!! 적우님은 적우님 옆자리에 맨날 아무도 안 앉는다고 냄새나냐고 찡얼거리시던데..ㅋㅋ)
그쵸??? 이젠 싸부들이 안 챙겨줘도, 오지 말라 해도… 탱고 안 추곤 못사시겠죠???? ^^
빼기엔 늦은 발이랄까요…ㅋㅋㅋ
아마 나중에 돌아보면, 올해 7월을 기준으로
탱고 이전의 삶, 그리고 탱고 이후의 삶으로 인생을 나누게 되실지도 몰라요..
탱고 덕에 설레고, 무언가에 엄청나게 몰입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두근거리고, 날마다 새롭고….
(저희 엄마 표현에 의하면, 화투중독 아줌마들랑 니가 다를게 뭐냐라시지만,,흙,..전 후회 없어요. 불끈불끈.)
탱고가 없었다면, 아마 늘 무언가 부족함을 느끼며 하이에나처럼 어슬렁거렸겠죠… ㅎㅎ
첫 주에 말씀 드렸듯이…저는
탱고가 늘 여러분에게 특별한 것이었으면 좋겠어요.
탱고 덕에 즐겁고 기쁘고, 힘들거나 슬플 땐 탱고가 위로가 되는….
때로는 탱고 땜에 힘든 날도 올지 몰라요.
주구장창 추는데도 춤이 늘지 않아 좌절이 오실 수도 있고,
나한테만 신청 안해주는 어떤 땅게로, 혹은 거절하는 땅게라로부터 상처를 받아 탱고가 치사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어요.
너무 춤만 추다가 회사 일을 나몰라라 한 것 땜에 짤릴 위기가 올 수도 있고,
친구들이 다 떨어져 나가서 나중엔 오나다 밖에 갈데가 없어 가끔 외로울 수도 있고요.ㅋㅋ
* 춤이 늘지 않을 땐, 수업을 한번 들어보세요.
저는 게으른데다가 강습 받는 시간도 아까워 밀롱가만 주구장창 갔었지만,
춤의 벽을 만났을 때 수업이 결정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많은 분들이 얘기 한답니다.
그리고 수업만큼이나 몸 만들기도 중요한 것 같아요.
타고난 유연성으로 모든 동작이 한방에 잘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처럼 각목스러운 뼈를 타고난 사람들에겐 요가나 조깅, 수영 같은 운동이 참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탱고 안에 있는 뮤지컬리티나 마인드,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이 아무리 중요해도…
결국은 몸으로 추는 것이라, 몸의 컨디션과 유연성에 따라 춤이 달라질 수 밖에 없거든요…
(축지법과 비행술을 배우러 가도 몸만든다고 맨날 주구장창 걷기만 시킨대쟎아요~ ^^)
스트레칭이 도움 많이 되실거에요! 꼬마곰이 되는 그날까지!!!! @.@
* 그리고 잘 추는 사람이 나하고만 안춰줄 때…. 혹은 연거푸 거절을 당할 때….. (특히 땅게로들이 넘으셔야 할 난관...)
넘 상처받지 마시고 아래 항 중에 선택하시면 됩니다.
1. 저 사람은 춰보면 디게 못출꺼다못출꺼다못출꺼다꺼다… 라고 주문을 외워 자기최면에 빠지는 거예요.
(마음이라도 편해야죠~.. 혹은, 정말 그럴수도 있구요...ㅋ)
2. 실력이 늘 때까지 남몰래 김연아만큼 연습하는 거죠.. 워워…너무 독을 품진 마시고,, ㅎㅎ (다 티나요!)
살짝 그분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당당하게 신청할 수 있는 영광을 그날까지 열심히 연습해서
나도 잘 추는 땅게로스가 되는 거예요! (필요하시다면 배째싸부의 복수탱고성공기를 들려드릴게요. ㅋㅋㅋ)
3. 세상 사는 게 다 그런거지.. 머 이런 편안한… 마인드 탑재???? ㅎㅎ
혹은, 요런 방식 너무 답답하다… 하시는 분들은…
4. 실력과 무관하게 센스있는 인간적 접근을 시도 합니다.
(넘 상냥한 분과 나이스한 대화를 나눈 후 거절하기는 쉽지가 않거든요.
그런데, 너무 의도적이거나, 찐득한 접근이라면 오히려 마이너스!!!
탱고는 센스가 반이라고, 부담스러운 접근은 모두들 싫어합니다.
사실 우리반은 다들 너무 젠틀한 배려심에 넘쳐 신청 안하셔서 탈이지만… ㅋㅋ)
* 그리고, 낮에 탱고 동영상 보느라, 혹은 땡큐복 쇼핑하느라 일안해서 짤리시면,, 안되는거 알죠????
탱고 땜에 홍대로 회사 옮긴 아이X이나, 탱고 땜에 홍대로 집을 옮긴 썬X나, 안 짤릴만큼은 하고 춘다는거!
* 그리고, 친구들이 안놀아주면…. 오나다에서 새롭게 친구 사귀는거죠. 뭐.. 오나다에 좋은 사람들 많아요!!!
(저를 포함해서 ㅋㅋㅋㅋㅋ 같이 놀아요!!! ^^)
두 달 동안 너무 감사했어요.
혹, 시간도 뺏기고 춤도 망가지는데 품앗이를 왜 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당당히 말해줄 수 있어요.
얻는 것이 훨씬 더 많았다고….
부족한 알맹이로 매주 배워가며 가르치느라 춤에 대해 정리된 것도 많았고,
싸부라고 처음 본 날부터 무작정 애정어린 눈빛을 쏘아주시는 제자들로부터 따뜻함도 넘치게 받았고,
무엇보다 탱고에 빠져들고 열정을 불태우고 즐거워하는 모습들을 생생히 옆에서 목격할 수 있었던 것이
저에겐 가장 설레는 일이었어요. 뿌듯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이제 제자들과 가까운 친구가 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술보다 춤을 더 좋아하고, 밖으로 이글이글 드러나진 않아도 뜨거운 열정을 간직한 우리반 분들이 저는 참 좋거든요.
제가 비록 뒷풀이에는 취약하지만, 연습실에서, 오나다에서, 그리고 다른 자리에서 친구처럼..
제자들이 부르면 다른 일 다 마다하고 달려갈게요!!! ^^
이제 끝 아니고 더 자주 자주 보는 거예요!!!!
(가끔 바쁘거나 힘든 일로 탱고를 멀리하게 되시더라도,
곧 주저 없이 다시 놀러 오세요! 돌아온 탕자 따뜻하게 맞아드릴게요. ㅎㅎㅎ 진심진심)
PS. 선물받은 편지와 꽃 그리고 향수는 책상위에 고이 모셔두었어요. 감사해요! 흙.
* 다들 너무 너무 잘추시죠???? ^^ 뿌듯뿌듯
첫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스진싸부님 근데 제가 저렇게 뻣뻣한 줄은 몰랐네요 ^^;; 역시 동영상은 찍으면 안되는 거였어~~
싸부 글은 항상 참 따뜻해요^^ 내가 춤 추는 모습 처음 보는데.. (지금 뒤에서 누가 볼까 맘 졸이면서 다 봤어요 ㅋㅋ)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하고 내 자신이 뿌듯하기도 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구..저 두 달 전부터 매일매일 설레임 속에 지내요^^ 탱고를 기다리면서
동영상은 나중에 봐야지 ㅋ 싸부~8주 수업이 끝나니까 왠지 허전해요 ㅠ_ ㅠ 싸부 보고싶어요 ♡ ㄴ ㅑㅎ ㅏ ㅎ ㅏ
허엇.. 저게 그 동영상...ㅠㅠ 다운받아 매일매일 보라셨지만 부끄러워 감히 클릭.. 조차 못하구 있어욧...ㅡ, ㅡ;; 배째싸부의 복수탱고성공기~ 듣고싶다는..(이글이글 ♨.♨!! >ㅁ<ㅋ)
제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게 되다니...몹시 부끄럽네요 ㅋ . 소장해야겠어요. 먼 훗날 좋은 추억이 될것 같습니다. ㅋㅋ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다시만나기 위한 약속일거야 ㅋㅋ난 as 6개월로는 택도 엄다는^^ 허리 뿌러질때까지 붙어다녀야지 ㅎㅎ
수달~ 2개월동안 고생 많았다. 많이 챙겨주지도 못하고 미안타..그러나...ㅋㅋ 원래 싸부는 오롯이 홀로 제자들을 감싸야 하는 법..ㅋㅋ 당신 제자들은 누가 누군지 대충은 아니까 나중에 춤으로 잘 챙겨주마~! 그리고 나의 복수 성공기는 가급적..비밀로다가..ㅋㅋㅋ 적우님도 수고 많으셨소~!^^
헐...나 춤추기 싫은거? ㅜ.ㅜ 갈길이 멀었다는게 음.. 좋기도 싫기도 하다~ㅋㅋㅋ 싸부의 따뜻한 글에 위로받으며 다시 한번 마음 다잡아봅니다~하핫
아무리 봐도 51기들은 사부들을 잘 만난 거 같애 ㅋㅋㅋㅋ
이것이 바로 自卖自夸ㅋ
적우&스진님 8주간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탱고 후 첫 맞이하는 후배기수인 51기...앞으로도 잘 챙겨주고 같이 잘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한 주 더 남았으니, 고생하셨다는 말은 끝나고 나서 적을래요.. 그런데, 동영상 민망해서 못 보겠네..ㅋㅋ 지적사항 100개는 나올 듯.. 之걸음, 분명하지 않은 스텝. 통나무같은 몸통.ㅋㅋ
스진싸부 ㅠ.ㅠ 꼭 화장이랑옷바꾸고 밀롱가가봐용 >_<ㅎㅎ 수고하셧습니당 ㅎㅎ스진님덕분에 탱고를 더 잘배울수잇엇던듯 ㅎㅎ
우와.. 다들 너무 잘 추시네요..!! +ㅁ+;
너무 아름다운 스진님~~춤도 너무 잘추시고...오나다서 춤추실때마다 항상 바라보게되요~~ 너무너무 수고하셧구~~이제 편하게 춤추러 다니셔도 되죵?? ㅋㅋㅋ 오나다서 스진님 춤추는 모습 자주 보고싶은 1인입니당~
감사했습니다 ^_^)/////
아 동영상 보니 갑자기 춤을 포기하고픈 마음이..ㅠㅠ
땅게라는 무조건 이뻐야한다던 그말씀이 이제야 무슨 뜻인지를 알것같아요.. 저에게 손을 내밀어 주셨던 땅게로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다 드네요 ㅠㅠ 싸부님 지금까지도 고생하셨지만 앞으로도 무한 가르침 부탁드리겠습니다
스진 싸부님 고생 많았어요... 한번 들른다 했는데 못가봐서 미안해요.. 그리고 저번에 빚진거.. 식사한번 쏠께~~~
그동안 수고 하셨습니다~~^^)/
스진~~~ 수고 많았어! 내가 케잌사들고 가야지~ 했는데, 벌써 종강을 해버렸네?! 세상에, 자식들이 저렇게 잘추다닛~ ^0^ 수고많았어!
아~역시 타고난 몸치는 어쩔수없나봅니다.. 두사부님의 멋진동작을 난 언제쯤이나 따라할수있을까요.. 다시한번 좀더 열심히 연습해야한다는걸 느낌니다..^^
수고 많이 하셨어요. 그동안 즐거운 일들 가득 하셨죠? 이제 잠시 푹 쉬고... 평.생.A.S. 해주셔야죠.....ㅎㅎ (전 아직도 받고 있다는..)
스징, 적우 품앗이하느라 수고 많았어..... 2달간 고생도 많았겠지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보람과 아쉬움으로 남을듯하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