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도 비가 찔찔거리며 지리하게 내립니다
내가 집을 떠나던 그날도 비가 창살같이 내리 퍼부으며
줄기차게 내려 앞을 가리웠습니다
지구가 그리도 더워 물이 하늘로 올라갔다가
다시 땅으로 쏟아지는지요
풍기 가까이에 갔을 쯤에야 비가 좀 멎어서 평소에 가보고싶었던
삼강주막으로 달려 갔습니다.
옛 선비님들 과거 길에 쉬어가던 주막 아니던가요?
나는 술을 못먹지만 장소가 장소인지라 한상 받아서
도토리 묵과 배추전을 곁들여 막걸리를 조금 마셨는데 괜찮던데요.
고전과 현대가 믹서된 등도 찍어보고..
酒/하늘을 향하여 설치된 조형물이 돋보였습니다.
옛날에는 여자가 문지방에 걸터앉으면 재수가 없다던
어른들의 말씀이 생각나서 속으로 웃었습니다.
초가삼칸에 나물 먹고 물 마시고 나무 밑에 누웠으니
부러울게 없다고 했는데
요새는 욕심이 하늘을 찌르네요 자꾸만...
옛날 여인네들은 문고리를 잡고 아기를 낳고
문 단속 한다고 문고리로 물을 걸고 숟가락을 찔러놓으면
도둑도 막고 흑심을 품고 월담하여 여인을 탐하는 남정네도 막고
문고리가 참으로 튼튼해야 됐겠지요
먼저 세상을 떠난 누구만 해도
남겨둔 딸 하나를 낳을때 동생 친구 연하남과 연애한게 부끄러워
그 흔한 산부인과에도 못가고 집에서 문고리를 잡고 낳았다고...
그친구 밥먹듯 우리 집에 와서 놀고 노래 부르고 무슨 싯귀들과 명언들을 적은
공책을 내게 선물로 줬었는데....
가지런한 치아를 하얗게 드러내며 활짝 웃던 그모습 그립습니다
연하남과 사는게 무슨 흉이라고
요새는 축복에 축복인 것을...
아직도 흙탕물이 강바닥을 쓸고 말도 없이 흘러갑니다 .
언젠가 본동님이 카페에 올려놓은 풍경에 마음이 가서....
초가지붕에 용마루로 올려 놓는 건데 담장에 놓였기에.. 좀 이색적입니다
흙담이라 보호 차원에서 그리해 놓았는지요?
한 컷 눌렀습니다
앤아줌마는 저 마알간 비닐 우산을 좋아합니다
속이 다 들여다 보이는게 맑아서요 .
먼 난리가 쳐들어 오는지 저녁에는 봉화로 갔습니다
축제가 있었습니다.
바쁜 시간을 내게 내어준 본동님 너무 감사합니다.^^*
물결을 뒤로하고 초연히 피어있는 산나리 아름답지요?
탈것인가 봅니다.
딱 만원 한 장에 해 저무도록 놀 수 있는 물놀이 기구
아이들 조르게도 생겼습니다.
크라운 제과 과자 피로 만들었는데 움직이고 소리내고...
재미 있고 공모전에 입상 작품들인데
아이디에 뱅크들 파이팅!
인간의 능력 무한한 거 같아요.
독수리지요?
.------------!!!
다리 위에다 아치형 조명을 설치해 놨는데
아름다운 강을 건너는 기분 좋았습니다.
다음날은 간밤 비로 소백산을 못갔는데 꿩 대신 닭이라고
요새 뭐 옛길이네 자락길이네 둘레길이네 곧 난리가 나서
나도 중령 옛길을 갔습니다 고향 풍경들을 눈에 담아두려구요
꽃과 나무를 설명한 표지판이 있었고 자연이 옛날 그대로
잘 보전되어 있었습니다
길이 질퍽거렸고 세찬 비에 굴러온 작은 돌멩이들이 길바닥에
어지럽게 널렸는데 숲길이라 그마저도 옛길이라 멋이 있었습니다
가서보니 닭이 아니고 여기도 꿩이였습니다.
두꺼비도 소풍 나오고....
넝쿨길이라네요.
자연의 이치가 사람 사는 이치라고 서로 공생하며 어우러져
하나의 숲길을 만들어 내고...
산안개가 낮게 깔려 몽롱한 풍경입니다.
여기서 또 한판 박았습니다.
옥녀봉 산장에서 중식으로 닭백숙을 먹으려고 했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오리 불고기로 점심을 먹고 금선정으로 달렸습니다
조선 중종때 그 유명한 학자 퇴계 이황과 금계 황준량이
풍류를 읊고 즐기던 정자.
복원한지 얼마 되지않았습니다
대문을 잠궈 놓아 정자에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금선정 맑은 물에 마음을 씻고 "
그 물이 얼마나 맑고 깨끗했으면 마음을 씻으라 했는지
실감합니다.
석축에 낀 이끼~
길고 긴 여름날 울밑에 선 봉선화~
세월을 말하는 노송 한 그루
주위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만들어 냈습니다.
내친김에 사생결단 순흥을 접어들어 초암사로 가는 죽계 1교에서
잠시 쉬면서 포즈를...
어느 계곡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습니다
바람소리 물소리 숲이 꽉 우거진 소백산 자락길.
폭포보다 더 시원하고 좋은
과히 자랑할만한 머무르고 싶은 계곡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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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간밤 비로 땅이 젖고 하늘이 내려앉아 어둑어둑한 새벽을 뚫고
약속한 죽령고개로 가는데 안개로 2미터 앞이 안보여 거북이 보다 더 엉금엉금
기어 갔습니다 차 한대를 추차해 두고 삼가동을 지나 비로사로 달렸습니다
가는 도중 하늘이 개였다 흐렸다 오히혀 해가 나는 날 보다 덥지도 않고
시원한게 얼마나 좋던지요
간간히 매미가 귀가 쨍-하고 찢어지도록 노래하고
깊은 산을 실감케 했습니다.
구름, 하늘 산, 풀과 꽃들이 상쾌합니다.
야생화 낙원이예요.
보라색이 범꼬리 꽃이라나요...
모르는 꽃들이 많아 홍하표 선생님 생각이 났습니다.
하늘과 꽃산의 대비.
앤아줌마 소백산 상상봉에 제비꽃 하나 피웠습니다 .
이시간 이모습 언제까지 머무르고만 싶었습니다
"나 숨이 멎을 것 같아" 라고 크게 말했더니
같이 간 오희씨 크게 웃으며 바다 엄마 숨이 멎을 것 같데요
큰소리 말했다
그말 이어받아 우리 집 독불장군 대왕마마 숨이 아주 멎으라고 ㅎㅎ
앤아줌아 왈 보기싫은 기여이 아주 길게 숨이 멋을까? ㅎㅎㅎ
그렇게 한바탕 웃어 제치고..
그모습 너무 장엄해 한번에 모습 드러내지 않는 품격이 높은 소백산!
!!!-------
이제 연화봉을 향하여 가는 중 푸른 초원에서~
소백산
힘들지만 언제고 오고싶은 산
사계절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그 풍광!
장엄하고 완만하고 여유로운 산
과히 명산중에 명산인 것 같습니다.
정상에서~
오전 8시 30분에 정상에 올랐는데
영주에서 온 나이가 지긋한 중년 男 외 우리가 비로봉을 전세 냈습니다.
연화봉 1,2 를 지나고 천문대를 지나 죽령고개를 내려오니
오후 2시가 되었습니다
표준 미달인 앤아줌마가 힘이 들었지만
두고두고 추억할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고원 정선의 밤에 아직도 구름이 산 중턱에 머물고 있습니다 .
카지노 호수공원입니다
언제고 카지노에 와보고 싶었습니다.
조명이 맞지도 않는데 여기서도 한 컷!
카지노 내부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저 건물속에 광란의 모습들을 담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들,돈 내버리로 어디서들 그렇게 많이 왔던지요?
정신이 나간뻔 했습니다.
주말에 이곳 시민들을 위해서 호수공원 불꽃 쇼를 한데요
음향에 맞춰 불꽃을 쏘아 올릴 때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은게
환상적이고 스트레스가 싹 날아 갑니다.
실제로는 더 아름답고 멋진데 위치, 거리, 포착이 안맞이 이모양 입니다.
멋찌지요?
동해시 무릉계곡도 가고
참 무릉계곡은 특이한 게 계곡 바닥이 돌로 되어 있었어요
암반은 손바닥 넓이 만큼씩한 진한 갈색 줄무늬가 죽죽 그려져 있었구요
그 위로 물이 얕게 흘러 내리는데
휴가를 맞은 피서객들로 난리가 났습니다
삼화사 절에도 가고
레일바이클을 타려고 했는데 계절상 너무 더워
숙제로 남겨놓고
역마살이 붙었는지 집 밖으로 댕기기 좋아하는 앤아줌마
바람처럼 떠돌며
세상 구경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움막 같아도 내 집이 편하다고...
첫댓글 맞아요..
내집이 최고라요...^^*
한바퀴 돌았더니 쉬고 싶어서..
ㅎㅎㅎ
원래 집나가면 개고새앵~
영옥님 여름 잘 보내는지?
덕분에 나도 숨차게 자락길 소백산 죽령 정선을 한바퀴 휘 돌아본 느김입니다. 잘 봤어요!!!
그런데 나는 언제 저렇게 휘 돌아올 수 있을까? 부럽습니다.
멋지신 선배님 무슨 말씀을요
잘 보셨다니 참 감사해요.*^^*
짧은 시간에 이곳에 사는 분들보다 더 많이 둘러보셨네요... 어쩜 오셔서 연락도 없이....
네.
늘 바쁘게 다니다 보이 그러네요
그러는 임집사는 음악회 로만도 늘 바쁘던데요?
이번엔 정다운 사람들 하나도 못만나고 왔어요
나도 아쉬웠어요.
언제 한번 임집사 음악회를 보고싶어요.
ㅎㅎㅎ 부러우면 지는거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ㅎㅎㅎㅎ
바쁜일정때문에 뵙지도 못하고...
ㅎㅎㅎ
난 날마다 누구의 머가 부럽다고 그랬는데
날마다 지는거네ㅎㅎㅎ
아쉽고
감사하고
나도 어느날 문득 반가운 만남을 ....
이 세상의 누구보다 멋진 여행을 하셨네요
어찌 그리 글로 표현도 잘 하시고...
저는 가만히 앉아서 기나긴 여행을 한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ㅎ
고마워요 그런 느낌 들었다니요
소천 지나 석포 이정표가 보일때 태욱선생 생각 했지요 방학 중이라 학교에 없겠구나
하면서 그쪽을 자꾸만 쳐다 보면서 갔어요
말을 거르지도 않고 무식한 아줌마 평상 용어로 하니 더 친근감이 갔나요?ㅎ
더운데 잘 지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