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동의 이것저것' 展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박재동 화백(가운데). 사회를 맡은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왼쪽), 곽노현 촛불행동 고문(전 서울시교육감, 오른쪽) / 사진=이호
[굿모닝충청 서라백 기자] 어느 직업이나 그렇겠지만, 뉴스에 파묻혀 사는 언론인은 늘 바위같은 '고뇌'를 머리 위에 얹고 산다. 풍자를 주업하는 시사만화가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백색의 공포'와 마주하며 마감지옥에서 허우적거렸건만, 독자와 만나자마자 순식간에 휘발되는 것이 만평의 짧은 수명. "나는 누구인가" 하는 정체성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수 십년을 신문지상에서, 애니메이션 창작 공간에서 부대꼈던 작가의 인생은 어떠할까. 마침내 거리의 예술가이자 투사로까지 나선 한 예술가의 여정이 여기 있다.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명작을 언젠가는 해야지 하는 포부과 질투심과 야심은 아직도 건재하다.22일 인사동 소재 갤러리에서 개막한 '박재동의 이것저것' 展. 전시장 초입 벽에 적힌 박 선생의 아포리즘 글귀다. '예술인 듯한 것'도 싫고, '예술이어야 한다는 것'도 싫다는 선생의 예술관은 엄숙주의에 빠진 종래의 아카데미 예술의 허세를 비꼬는 듯 하다. 크게 다섯 마당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는 박 선생의 학창시절 작품, 엽서 크기 화첩에 시시때때로 그린 '손바닥 그림'들이 촘촘히 걸려 있다. 전단지와 종이컵에 아무렇지 않은 듯 그린 각종 스케치를 보라. 시쳇말로 '손이 마려워서' 근질근질한 그리기 욕구. 전시회 제목이 왜 '이것저것'인지 이해가 간다.
박재동 화백의 '손바닥 그림' (굿모닝충청=서라백 기자)
언론이, 국민이, 풍자가 위협받는 시대, 예술가는 어디에 자리해야 하는가?이번 전시는 기관단체의 주최도, 후원도 아닌 순전한 지인들의 도움으로 성사됐다. 개막식은 그를 응원하는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만화계 지인들은 물론이고, 얼굴이 익숙한 정치인도 눈에 띈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과 시민운동가 김민웅 목사와는 이미 막역한 사이다. 이들은 선생과 함께 '촛불행동'으로 뭉쳐 연일 거리에서 '윤석열 퇴진'을 외치고 있다.
문객 중에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도 눈에 띈다. 추 전 장관과 장난꾸러기처럼 서로 어깨동무를 하는 선생의 표정을 보니 인연이 오래됐나 보다. 축사에 나선 추 전 장관은 이렇게 말한다. "박재동은 강한 사람이다, 이겨낼 것이고 돌 처럼 단단해질 것이다." 은퇴 시기에 구설수에 휘말렸던 박 선생의 한때 고충을 의식한 듯 보인다. '박재동의 친구들'은 끝까지 그를 믿었고, 궂은 세파도 선생의 창작욕을 꺾지 못했다.
박재동 화백이 한겨레 재직 당시 그렸던 만평(굿모닝충청=서라백 기자)
출처 : 굿모닝충청(http://www.goodmorningcc.com)
첫댓글 감솨합니다.수고많으셨어요.
고마워요
오늘의 시사만평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잘 감상합니다.
즐감합니다.
잘, 읽고 보고 갑니다.
시사만평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브레크 없는 말말 대충 알고 살자, 감사 합니다,
잘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