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이 질문에 대해서 사용적인 측면에서 한번 봐 보겠습니다.
세상에 공짜란 없습니다. 즉, 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건물이나 땅 그리고 상가를 이용하듯이 돈을 내셔야 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이자’라고 부릅니다. 지난번 제가 말씀드렸듯이, 저는 ‘사채업자’입니다. 신문에서 많이 보시죠? 사채업자라고 하면 무슨 강패들을 몇 명 거느리고 연 금리 수백%를 받고, 돈을 받아내기 위해서 나쁜짓도 서슴지 않고 하는 그런 사람이라고 모두들 기억하시죠.
신문덕분에, 우리는 돈을 빌려주는 사람을 모두 강패와 불한당이고 음흉하고 사악한 사람으로 여기는 일반화의 오류에 빠져 있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사채업자 중에 극히 일부입니다. 신문이건 뭐건간에 이렇게 표현을 해야지만 좀더 드라마틱하고 막장스러우니 신문이나 기사들도 흥미가 있죠. 그러니 힘없는 사채업자들이 당할 수 밖에요. 사채업자가 돈을 빌려주고 받는 이자나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이자는 모두 똑 같은 돈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돈을 빌리고 이자를 내라고 하는 은행을 보면서 아주 아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는 ‘악덕 고리대금업자!!’라고 생각하며 돈을 빌려준 사채업자나 은행을 원망할 수도 있죠. 그러나 반대로 우리가 예금한 예금통장에 이자가 붙지 않는다면 집에 있는 몽둥이 들고 당장 뛰어가 은행에 항의하는 것이 우리 마음입니다.
“이게 어떻게 번 돈인데, 내가 예금을 했으면 이자를 줘야 할 것 아냐!”하며 말이죠.
이렇듯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금리는 고리대금업자의 횡포에서부터 재테크를 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이자수익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입장에서 상반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자’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이자(금리)란 ‘돈의 사용료’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자(利子)가 돈의 사용료이고 이를 비율로 표시한 것이 이자율(利子率)이며 이를 ‘금리(金利)’라고 말하죠. 자신의 물건을 남에게 빌려주고 남이 대신 사용할 때 우리가 적정한 사용료를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경제행위입니다. 이는 우리가 렌터카 회사에서 자동차를 빌릴 때에도 렌트비란 사용료를 내는것과 같습니다.
돈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의 돈을 사용할 때 공짜로 사용하려한다면 이것은 강도겠죠. 따라서 돈을 빌려 쓴 만큼 사용료인 금리를 내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데, 신문에서는 매번 정치인들이 말합니다.‘아무리 그래도 돈으로 돈 장사하는 건 그리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말이죠. 그리고 공짜로 돈을 빌려쓰기를 원합니다. 그 법칙이 그리고 내게만 적용되기를 원하죠. 하지만,
‘금리는 자본주의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라는 것을 꼭 아셔야 합니다. 자본주의에서 보자면, 돈은 경제에서 피와 같은 존재이고, 이자(금리)는 피를 흐르도록 돕는 심장박동이기도 하고 혈압을 나타내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돈을 돌게 하는 원동력이리기도 하며 또한 돈이 잘 도는지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판이기도 하죠. 그렇기에 돈은 이자(금리)를 통해서 마치 생명과 같은 살아있는 존재처럼 발과 손과 눈과 귀도 없음에도 내게 어제 있던 돈이 여러분께 내일 가고, 그 돈이 정부로 갔다가 기업으로 갔다가 외국도 다녀오고 다시 내게 오기도 하고 심지어 변신도 합니다. 바로 외환거래로 말이죠.
여러분이 신물을 보다보면 매번 이 돈에 대해서 그리고 이자(금리)에 대해서 안다고 하지만, 신문을 보면서 돈과 이자에 대한 아주 상식중에 상식인 글자를 보았을 때 한글만을 보지 않고 내용을 파악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거의 대부분은 신문에 씌여있는 한글의 개념정의 조차 정리가 안되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그렇죠. 제가 그걸 증명해 볼까요?
‘이자(금리)’의 단위는,
1.퍼센트 일까요?
2.포인트 일까요?
2012.05.30 일자 기사입니다.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2/05/30/7949214.html?cloc=olink|article|default
여기 보면 기사에,
“ 지난 2년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사이의 금리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매달 결정하는 기준금리는 2009년 말 2%에서 지난해 말 3.25%로 1.25%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2010년 두 차례,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금리를 표시하는 단위로 대표적인 것이 ‘퍼센트(%)’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이자(금리)’를 ‘퍼센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문을 보니, 2009년 말 2%에서 지난해 말 3.25%로 1.25% 퍼센트가 아닌 포인트가 상승했다.라고 합니다. 여기에 의문을 가져보신적 있으신가요? 거의 100% 모두가 그냥 흘려 듣고 내용이 아닌 한글로만 이해했겠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일반적인 ‘이자(금리)’를 표시할 때는 ‘퍼센트(%)’를 사용하지만, 신문에서 보시듯이, ‘금리가 얼만큼 올랐다, 또는 내렸다.’ 를 말할 때에는 어김없이 ‘%포인트’라는 단위를 사용합니다.
왜 그럴까요? 만약에 말입니다. 금리가 10%에서 5%로 내렸다고 해보죠. 이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금리가 5퍼센트(%) 내렸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틀린 말이죠. 기준이 되는 10%의 5퍼센트는 0,5%(=10%×5퍼센트) 내린 것에 불과한 것이죠. (기준이 100%일 때 5퍼센트가 실제 5%겠죠). 그러니까, 10%에서 5%로 내렸다면 금리는 5%가 내린 게 아니라, 50%가 하락한 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신문에서 이 같은 혼동을 막기 위해서 그리고 정확한 표현을 쓰기 위해서는 새로운 단위가 필요했고, 최종적으로 나온 게 수치가 바로 ‘%포인트’라는 단위이죠. 이렇게 표현한다면 30%에서 18%로 내려도 12%포인트 내렸다고, 18%에서 16%로 내려도 2%포인트로 내렸다고, 그리고 25%에서 13%가 내려도 12%포인트 내렸다고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아주 정확하게 100%로 다시 환산해서 계산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신문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 올랐다’가 아니라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올랐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그리고 이것을 ‘bp’라는 단위를 써서 표현하기도 합니다.그 기준은, ‘100bp=1%포인트’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나중에 설명드리겠지만, 우리는 신문에서 ‘리보(Libor)’라는 표현을 자주봅니다.이는 외화차입을 할 때 자주 나오는 단어인데 외화차입 금리가 ‘Libor+50bp’가 된다는 식으로 표현하는데 도데체 무슨말인지 잘 모르죠.
‘BP’는 ‘base point’의 약자로서,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하죠. 그러니, 초등학교만 나왔다면, 50bp라는 것은 곧 0.5%포인트를 의미하는 것을 알수 있겠죠. 그럼 귀찮게 왜 ‘포인트’라는 표현도 있는데 ‘bp’까지 쓰냐? 모든 단위에는 그 크기를 나타내는, 예를 들어서거리를 재는 단위에도 미터m가 있고 이보다 작은 단위를 표시하는 cm가 있듯이, ‘%포인트’보다 작은 단위를 표시하기 위해 금융권에서 흔히 사용하는 것이 바로 ‘bp’라는 단위를 사용합니다.
자 그렇다면 150bp는 몇 %포인트일까요? 네 맞습니다. 100bp가 1포인트니, 150bp는 1.5%포인트를 말합니다. 자 이제 신문을 그간 보면서, 이게 도데체 무슨말인지도 모르고 지나갔는데 앞으로는 아시겠죠?
여기서 잠깐! 신문보다가 헛갈려 하실 것이 하나 있습니다. ‘포인트’라는 단위를 자주사용하는 것은 은행의 금리뿐만 아니라, 주가지수에서도 자주사용합니다. 주가지수의 단위는 ‘포인트’죠? 아마 “그랬었나?”하고 생각하시거나 말씀하시면, 저는 더 이상 여기에서 할말은 없겠죠.
신문을 볼까요.
2012.05.29일자 신문을 보면,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20529021016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으로 유럽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기 시작한 지난 7일을 기점으로 원·달러 환율은 45원이 급등했고, 코스피지수는 130포인트가 넘게 빠졌다.
라는 내용이 기사 초반부에 있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공부하면서 신문말대로 130포인트가 넘게 빠졌다면 -130%를 말하는 것인데, 이건 주식계좌가 깡통에서 -30%가 더 빠졌다는 말인데 앞뒤가 우리가 지금까지 ‘금리’에서 사용하는 포인트를 이해한데로 해석하면 해석이 안됩니다. 주가지수에서 130포인트가 빠졌다는 것은 -130%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130포인트가 빠졌다는 것은 총 주가지수에서 130만큼 마이너스로 빠졌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만일 종합주가 지수가 2000point 인데 50포인트 빠졌다고 하면 그냥 1950point가 된것이지, 절대 금리와 같이 계산하는 것을 생각하시어 -50% 즉, 1,000point가 빠졌다고 착각하시면 안됩니다.
오늘의 미시거시 경제는 고등교육을 받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서 아주 쉬운 돈의 단위부터 말씀드렸습니다. 혹시 고등교육을 받으신 분 중에서 제 글이 수준 낮다고 생각하시면, 감히 읽으실 필요 없다고 조언드립니다. 이번 ‘미시 거시 경제’는 수준 높은 분들을 위한 글이 아니라, 학창시절 다른 일에 몰두하셔서 학업에 집중하시지 못하셨던 일부 회원님들을 위한 글이니, 아시더라도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공리주의 사회주의등 돈에 대한 가치는 틀려지죠. 하지만 이런식의 글이 한국에 통용된다는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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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몇포인트 빠졌다는건 100%포인트가 빠졌다는 말하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종합주가지수라는게 1980년 1월 4일 주가총합 대비 지금 주가총합을 비교하는 것이거든요. 뒤에 ×100을 해놨기 때문에 주가지수가 2000포인트라고 하면 1980년 1월 4일에 비해 20배가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코스닥은... ×1000이니까 좀 다르지요...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