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한 젊은이가 절에서 관음보살에게 소원을 빌었다.
'제발, 부자가 되게 해주세요."
그러자 관음보살이 말했다.
"여기를 나가서 처음 잡은 것이 너를 부자로 만들어줄 것이다."
젊은이는 절을 나와 걷기 시작했다. 한참을 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볏짚 한 뭉치를
잡게 되었다.
“관음보살님이 말씀하신 처음에 잡은 게 이것일까? 이걸로 부자가 될 것 같진 않은데……."
젊은이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걷고 있는데 붕~하는 소리가 나면서 등에가 날아왔다.
젊은이는 그 등에를 잡아서 손에 있던 볏짚으로 묶어 가지고 놀았다.
그러자 저쪽에서 귀족이 탄 가마가 다가오더니 안에 타고 있는 아이가 말했다.
"그 등에를 갖고 싶다."
"아, 좋고말고요."
젊은이가 아이에게 등에를 묶은 볏짚을 건네자 하인이 답례로 귤을 세 개 주었다.
"볏짚이 귤이 되었네."
다시 걸어가자 길가에서 신분이 높아 보이는 여자가 목이 마르다며 계속 물을 마시고
싶어했다. 젊은이는 여자에게 다가가 갖고 있던 귤을 주었다. 그러자 여자는 기운을 되찾아
답례로 값비싼 옷감을 주었다.
"이번에는 귤이 옷감이 되었군."
젊은이가 그 천을 가지고 걸어가는데 말이 쓰러져 곤란해하는 남자가 있었다.
"무슨 일인가요?"
"말이 병들어 쓰러졌어요 마을에 가서 이 말과 옷감을 교환할 예정이었는데, 오늘 안에
옷감을 구해야 하는데 큰일이네요."
"그럼 이 옷감과 말을 교환하시겠어요?"
젊은이가 이렇게 말하자 남자는 매우 기뻐하며 옷감을 가지고 돌아갔다.
젊은이가 말에 물을 주고 몸을 쓰다듬어주자 말은 점점 기운을 되찾았다. 자세히 보니
아주 훌륭한 말이었다.
"이번에는 옷감이 말이 되었구나."
그 말을 데리고 걷고 있는데 이번에는 이사를 하는 집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 집 주인이 젊은이의 말을 보고 말했다.
"갑자기 여행을 떠나게 돼서 말이 필요하네. 그 말을 우리 집과 발하고 바꾸지 않겠나?"
젊은이는 좋은 점과 넓은 발을 얻어 큰 부자가 되었다.
- 도다 도모히로 저, 오시연 옮김, ‘마흔에 읽는 우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