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하게 화력을 조절하여 사용할 수 있는 투 밸브 타입의 콜맨 400A. 파란 불꽃이 나와야 하는데 작년 여름부터 붉은색의 불꽃이 많이 보였다.
- 버너링에 녹이 심하게 슬었던가,
- 제너레이터 내부에 카본이 많이 끼어 있던가,
- 사용하는 연료가 오염되어 있던가,
- 연료 조절 밸브 이하의 하부 제너레이터에 균열이 생겼을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제너레이터의 정비 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밸브 어셈블리를 분해하여 보니 사진과 같이 하부 제너레이터의 윗부분에 접착이 떨어지며 균열이 생긴 상태였다. 하부 제너레이터의 위에는 작은 공기 인입 구멍이 있는데 이렇게 윗부분에 균열이 생기면 하부에 있는 연료 인입 구멍을 통하여 인입되는 연료의 양에 비해 균열을 통하여 인입되는 공기량이 지나치게 증가하여 산소 공급 과잉으로 붉은 불꽃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접착이 떨어지며 아주 좁은 균열이 생긴 것이지만 스토브 가동 시에는 연료 탱크 내부가 가압된 상태이기 때문에 공기의 인입량이 많아져 연료의 연소 효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정도의 균열은 스토브를 가동하는 데 큰 지장은 없으나 깨끗하고 파란 불꽃은 보기 어렵다. 스토브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하부 제너레이터 튜브의 접착면이 벌어지는 문제가 있는데 사진과 같은 균열로 인한 문제는 이미 아웃도어 포럼에 많은 내용이 등재되어 있다.
부품을 교체하면 되지만 고쳐서 사용하기로 했다. 접착된 하부 제너레이터를 완전히 분해하여 다시 접착하는 방법보다는 균열의 틈새를 접착제로 메우는 것이 간편한 방법이다. 접착되어 있는 얇은 플라스틱 판을 떼어내다가 잘못되어 부서지면 수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깔끔하게 접착하기 위하여 접착제를 바르기 전에 테이프로 마스킹을 한다.
접착면을 아세톤으로 깨끗이 닦아 오일 성분을 없앤 다음, 실리콘 접착제를 틈새 부위에 발라 균열을 메워준다. 접착제는 독일제 Wacker E43을 사용했다. 신뢰성이 좋은 초산 실리콘 접착제이다. 습도가 높은 날에도 작업이 가능하며, 경화된 다음에도 유연성이 좋고 열에 강하며 내유성이 좋아 석유나 휘발유에 물성이 변하지 않는다.
하룻밤 경화를 시킨 다음 마스킹 테이프는 떼어낸다. 공기 인입 구멍 부위의 균열까지 접착해야 한다. 제너레이터에 결속되어 있는 연료 조절 밸브에 나사방식으로 직결되어 있는 하부 제너레이터는 상부 제너레이터의 전도열을 받는 부품이기 때문에 열에 약한 에폭시 접착보다는 열에 강한 실리콘 접착이 바람직하다.
오링은 내유성의 불소수지 계열인 바이톤 오링으로 교체한다. 적합한 오링의 규격은 A010, 6.07 X 1.78 이다
밸브코어를 교체하려고 알리바바에서 NBR 밸브코어를 주문했는데 배송받아 내유 테스트를 해보니 NBR이 아니었다. 그래서 작동이 이상이 없는 기존의 밸브코어를 그대로 사용했다. 이 밸브코어를 무시고무라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아마도 '무시고무의 역할을 하는 것'의 뜻으로 호칭하는 것 같다. 그러나 무시고무의 바른 용례인 지렁이고무도 위의 부품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자전거 타이어의 던롭 방식 에어밸브에 들어가는 부품인 신축성 있는 부드러운 고무 튜브를 무시고무라고도 하는 지렁이고무인데 '무시고무'의 '무시(虫, むし)'는 일본말로 벌레나 회충 등속을 뜻한다. 위의 밸브 코어는 아무리 봐도 외형이나 기능이 벌레나 기생충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던롭 밸브의 밸브코어는 지렁이고무를 끼우는 얇은 튜브의 부품을 가리키며, 위 사진의 밸브코어는 슈레더 밸브에 사용하는 밸브코어이다.
밸브 어셈블리의 나사 결속은 완전히 죄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연료 조절 밸브 손잡이의 위치를 정위치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나사산에 기밀을 위한 고정제의 도포가 필요하다. 중강도의 록타이트 242.
하부 제너레이터의 균열 수리 전후의 비교 사진.
무연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했는데 콜맨 화이트 가솔린을 사용하면 훨씬 더 깨끗한 불꽃을 볼 수 있다.
첫댓글 몇개 뜯어야 겠군요...
이런저런 방법으로도 붉을 불꽃이 없어지지 않으면 뽑아서 점검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자료 잘 읽었습니다.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입니다.
많이 배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