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출처: 다음]
한참 견디다 참지 못하고 결국 에어컨을 켰다. 지독한 열대야였다. 이렇게 더운 여름은 오랜만이다. 어렸을 때는 추위를 그렇게 타더니 나이가 드니 더위 때문에 하루하루를 견디듯 살아가고 있다. 시원한 수박도 에어컨의 찬바람도 잠깐의 위로밖에 되지 못했다. 체질 탓에 에어컨을 틀고는 자지 못했으며, 덥다고 차가운 것을 양껏 먹었더니 결국 배탈이 났다.
아직 본격적인 더위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 긴 여름 어떻게 견뎌야 할까. 거기다 다시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조심스럽게 세웠던 휴가 계획도 양심껏 철회한 상황. 육체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지옥불로 느껴지는 여름이 기어코 와버렸다.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것이 열을 내리는 습관이다. 환경적인 시원함도 적당히 활용하면서 내 몸의 열을 내리는 습관들을 한번 알아보자.
체온이 낮아져야 면역이 떨어진다?
체온이 올라가면 면역이 망가진다
그렇다면 열이 오를 때 우리 몸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멀리 가지 않고 요즘의 출근길을 떠올려 보자. 걷는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한여름의 태양은 집 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우리를 녹이기 시작하니까. 선크림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 팔이 조금씩 뜨거워지기 시작하면서 몸에 열이 조금씩 오른다. 외국인들이 경악한다는 k-습도는 이미 폐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숨은 가빠지고 우리 몸은 비상사태에 들어간다. 더운 숨을 뱉어내기 위해 숨도 가빠지고 더운 땅에 스프링클러를 돌리듯 땀이 배출되기 시작한다. 말초 혈관도 열심히 일하느라 피부도 붉어진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시스템의 작동으로 정상 체온의 범주를 유지하지만 늘 그렇지만은 않다.
이런 날씨에 야외에서 장기간 근무를 한다거나 하면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이다. 체온 조절에 실패해 체온이 39도 이상으로 유지되면 우선 혈압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세상이 핑핑 돌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방치되면 우리 몸의 컨트롤 타워인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장기간 뜨거운 환경에 노출되어 생기는 열사병은 빠르게 그늘로 옮겨 몸의 온도를 떨어뜨려야 한다.
열사병이 우리 몸이 물리적으로 뜨거운 환경에 익는 과정이라면 바이러스의 침투에 따른 고열은 임시적으로 우리 면역 시스템이 열이라는 장벽을 쌓는 것이다. 발열의 원인은 내부로, 이럴 때는 열의 기준이 올라가 버린다. 그렇기에 물리적인 노력보다는 해열제와 같은 화학적인 노력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에어컨 켜자니 냉방병이 무섭고
안 켜자니 더위 먹을까 두렵다
이런 날씨에는 에어컨을 틀지 않을 수가 없다. 얼마 전 뉴스 보도에 따르면 곧 가정의 전기 사용량이 작년 피크 수치를 찍을 것 같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계속되는 갈등이 있으니 바로 냉방병, 열대야와의 싸움이다. 특히 큰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나 중앙 냉방을 사용하는 오피스텔 주민은 그 양 극단에 있다. 에어컨에 가까이 위치한 사람은 오전을 지나 오후가 되면 머리가 띵해지는 추위에 시달리고 중앙 냉방으로 열을 식히기 부족한 주민들은 열대야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이 열을 내리는 습관을 아는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 얼마 전 독일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고 다수의 실종자가 생긴 사건을 보면 비단 그 위험은 선진국, 개발도상국을 가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열을 내리는 습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방법과 장기적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방법이 있다. 우선 더위에서 가장 괴로운 것은 밤에 잠을 이룰 수 없는 열대야다. 그리고 우리 몸에서 가장 열에 민감한 부분은 바로 목뒤. 열은 주로 가슴 위로 나면 더 뜨겁다고 느끼기 때문에 목뒤의 열을 빠르게 내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냉방온도를 18도로 설정하지 않아도 이 목뒤의 열만 잘 잡으면 적정 기온에서 오래 시원함을 즐길 수 있다.
이럴 때 사용하면 좋은 것이 아이스팩이다. 그냥 목에 냅다 대면 피부에 자극이 갈 수 있으니 개인의 피부 컨디션에 따라 한 겹 내지 두 겹을 감싼다. 그리고 베게 위에 대고 눕는다. 이 방법이 뭐 그렇게 대단하냐고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경험해보시길, 열이 급속도로 내려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두피열을 방치해 생긴 탈모,
혈액순환 개선으로 극복 가능
그렇기 때문에 더위를 식히는 데에 있어 목뒤 ‘바람길’을 내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목의 열을 잡지 않으면 두피도 열에 민감해지기 쉬운데 이때 탈모가 발생한다. 유전의 요인이 아닌 이상 두피의 열감은 탈모 원인의 상위에 랭크될 만큼 치명적인 원인 중 하나다. 그럴 때는 혈액순환에 좋은 습관을 갖춰 몸에 열이 골고루 분산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너무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기보단 미지근한 물로 머리를 감고 마지막에는 조금 차가운 물로 헹구어 주는 것도 좋은 두피 관리 습관이다. 올해도 더위를 잘 이겨내 행복한 가을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자.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수분도 충전해 가면서.
첫댓글 와우..
정말 좋은 팁을 주시네요.
요즘 에어컨 안고 사는 저는
초롱이님 덕분에 한가지 배웠어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