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주)가 ‘썩은 즉석 밥’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 온 소비자를 '과민 반응'으로 대응해 반발을 사고 있다.
충남 아산의 유모씨는 지난 5월 17일 자녀들의 식사를 챙기던 중 가끔 이용하던 오뚜기 밥을 먹이려고 개봉하다 깜짝 놀랐다.
시커멓게 변질되어 곰팡이가 가득한 밥이 과연 먹거리인지 자신의 눈이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3개로 묶음 판매되는 제품이었다. 그 중 2개를 개봉했는데 두번째 것이 썩은밥이었다. 유통기한은 6월 30일까지였고 포장상태에서도 아무런 이상을 찾을 수 없었다.
업체에 항의 전화하자 고객센터 상담원은 “유통과정상 포장지가 뜯겨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과민반응이다”라고 태연히 대답했다.
유씨는 “주식으로 먹는 밥이 심하게 변질되었는 데 당연히 그럴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 사과는 커녕 황당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니 상담원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몇 시간 후 천안 지점에서 담당자가 유씨의 집을 방문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제품을 넘겨 줘 원인규명을 요청할 생각으로 방문을 기다렸다.
그러나 방문한 직원은 집 앞이라며 전화를 했다. 유씨가 왜 안 올라왔냐고 묻자 영업사원은 초인종을 눌렀는데 응답이 없었다고 했다. 유씨가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라고 묻자 영업사원은 대답이 없었다. 유씨가 재차 "들고 내려갈까요?"라고 묻자 "편한 데로 하세요"라고 말했다. 방문한 직원의 태도에 기가 막혀 화가 난 유씨는 그를 그냥 돌려보냈다.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으나 이또한 ‘비공개’여서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유씨는 20일 고객센터 주소로 제품을 찍은 사진과 게시한 글을 출력해 등기 발송했다. 사측은 22일 우편물을 확인하고서야 품질관리 부장을 통해 연락해 왔고 24일 방문사과를 약속했다.
유씨는 “메일과 통화를 통해 충분히 의사 표시했지만 아무런 대응이 없었다. 택배로 사측에 제품을 보낼까도 생각해 봤다. 하지만 업체의 대응태도를 봐서는 ‘이동 중 상온에서 변질됐다’고 할 것 같아 냉장고에 보관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통과정 상에서 나올 수 있다는 무책임한 답변을 하기 전에 처음 연결된 상담원이 진심으로 소비자의 건강을 걱정하고 사과했다면 지금과는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씁쓸해 했다.
이에 업체 측 관계자는 “유통과정에서 리딩 필름(즉석밥 위 포장지)이 0.5mm가량 찢어져 변질된 것이다. 작년 10월에 제조된 제품으로 상온에서 오랜 시간 방치가 된 것으로 보인다. 묶음 판매라 확인이 되지 않은채 판매됐다”고 해명했다.
제조상의 문제가 아니라는 업체 측의 답변에 “포장 부실로 유통 과정중 문제가 생긴 것도 업체의 책임이 아니냐?”고 묻자 “유통 상의 문제도 사측의 책임임을 인정한다. 더욱 철저한 제품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날카로운 부분을 완만하게 하는 등 포장에 대한 취약 부분을 보완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계속 보완 중으로 현재 포장형태도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오뚜기도한건 했네요...에휴
우주식(食)인가....
첫댓글 pl 및 PLD 관리 소홀은 무조건 기업 책입니다. 배송중 또는 제품 포장에 문제가 발생해도 모든 책임은 기업이 집니다. 보상뿐만아니라 사과다... 상담원이 저딴식으로 말해도 그 말속에 무조건 사과의 내용이 들어가있어야합니다. 이것이 품질관리의 기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