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말이 , 계란 후라이 ,

[손오공]

나는 계란 말이 와 계란 후라이를 못 먹는다
오잉 ~~ 고거이 무신말 이여라 ... 싶죠  ?  ....

계란말이  .. 고것을 집에서 만 못 묵는다는 말  ...
식당에서 나오는 계란 요리는 남 줄것도 음씨 혼자서 다 무거뿐다 .

왜 집에서는 몬 묵고 식당에서만 잘 묵는지 ? .. 궁금 하죠 ?  그쵸!
그 이유를 이제서야 밝힐라 캄니더 .
28 년 홀애비 생활에 계란 후라이를 제대로 맹글어 주는 사람이 엄끼 때문 .
그라믄 혼자서 해 무그믄 될꼬 아이가 .. 그카시겠찌만 ...  고것이 문제여라 ...

계란을 깰때 힘조절이 잘 안된단  말씀 ...  
계란을 들고 힘 주어 팍 치믄... 기냥 ..  달걀이 팍 깨지믄서
후라이팬 가장 자리부터 가스랜지 위를 터진 계란으로 도배를 햇뿔고 ...

고것이 무서버 살살이 치면 계란에 금만 살포시 간다 말임더.
고것 깨랄고 손가락으로 살살 누르면 .. 기냥  ..  손바닥 위에 팍 터지믄서
손바닥 위 뿐만 아니고 후라이팬 캉 가스랜지 위를 도배를 햇뿐게 ...

계란 후라이 할때 마다 사지가 벌벌 떨리고 
계란 하나 들고 얼만큼 힘줄꼬나 .. 고거를 고민 고민 하다가 또 실패 햇뿌에 ..
 
도배를 하든 말든 몇개 깨어서 .. 계란 말이를 해서 먹고 자픈디
근데 ... 또 요상 시러븐 것은 ...  아무리 이쁘게 꾸버 먹을라 캐도 ,
밑에는.. 타뿔고 .. 위에는 들 익고

고것을 뒤빌라 카다가  .. 덜 익은 흰자 와 노란자가 양옆으로 번지면서
계란 말이 할수 엄도록 사방팔방 으로 번져 퍼져뿔고 ..

화딱지 나서 .. 확 휘져어뿌면  " 에그 스크램블 "  이 되뿌에..

이삐 이삐 계란 후라이 ... 고것이 고로코롬 힘들고 잘 안되는기라
다른 사람들 계란 후라이 하는 것 보믄 .. 넘넘 쉽든디 .. 나는 왜 안된다여.
요런걸... 미치고 폴짝 뛰겠다 카는 갑다 .. 그쵸

그랑께  .. 항상 계란 은 삶아서 묵지 .. 후라이판 에는 올리지도 안혀봤따 ..
계란 후라이를 몬 맹근게 ... 계란 말이는 꿈도 몬 꾸지라 .

뱃속에 들어가믄 섞기긴 마찬가지 이지만...
그래도 맴 되로 안된께 약 오르잖여..

그런데 ...  오늘 .... 오늘 ...  드디어 ... 드디어 ...
그 원인을 밝히고 .. 처음으로 이삐 이삔 계란 후라이를 맹그러 무긋따 ..

으하하하 ~~~ 기분 째질라 칸다 ..

원인은 --- 불 조절을 잘 몬해서 였따..
그 쉬운 원인을 왜 지금 까장 몰랐씰꼬 ?  ..

무심결에 ... 생각 음씨 ..
무엇이든 맴 되로 안되믄 짜증 부터 내는 이 더러븐 성질땀세
계란 후라이 하나 제대로 몬 해무긋따 .

지난 세월 후회 하들 모 할끼고 ...
기냥  앞으로 기분 조케 이삐 이삐 계란 후라이 맹그러 묵자 .
계란 후라이 뿐만아이고 .. 계란말이도 맛있고 이쁘게 맹그러 무그 볼꼬얌 ..

소심하고 사소한 일에도 욜코롬 기분 좋아 하는 이늠은
확실히 삥신 ... 바붕이 가터 ...

그래도 기분 조타 .... 다시 ... 깔깔깔 ... 호호호 ... 방실방실 ... 기분 째진다 .

[까만백곰]

그렇게 단순한 계란 후라이 요리 하나 성공한 것에 이렇게 기뻐하는 당신을 보고, 제 주위의 사소한 것에도 다시금 관심을 갖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손오공]

인생을 살다보믄 순간순간이 다 진실이 있고 진리가 있다고 봅니다 ..

[장유멋쟁이]

푸하하하... 갈차 줄려고 했더니 알아뿟네요.. ㅎㅎㅎ
근데 계란 깰때 탁치지 마시고 톡 쳐보세요.
잘 될겁니다. ㅎㅎㅎ

[손오공]

울 집에 놀러 오이소 .. 이삐 이삐 계란 말이 맹그러 드리겠씸더 ..ㅎㅎ

[장유멋쟁이]

계란 한판 사가지고요??

[손오공]

입만 가지고 오시믄 됩니다 ..후후후

[아메시스트]

ㅎㅎ~~~

[손오공]

조것이 모라에 .. 저한테 눈 찡긋해 주시능교 .. 아고 조아라 ..ㅎㅎ

[늘좋은]

계란들고 사지를 벌벌 떠는 모습을
상상하니 이 아침 웃음이.ㅋㅋ
계란후라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난 님에게 축하의 박수~짝짝짝!!

[손오공]

고맙씸더 .. 인자 부터 이삐이삔 후라이 맨날 무글수 있심더 .

[북앤커피]

하필 오늘 아침에
육십이 다 되신 남자분이
여태 라면 하나
계란 후라이 하나 안해봤다는 말씀을 하시며
"요리 잘하는 남자가 대세라면서요.
내년부터 해보려구요" 하기에
ㅍㅎㅎ 웃었습니다.
왜 당장이 아니고 내년부터인지...

배가 덜 고프신게지. ..싶더군요.

계란 10개 버릴작정하고 해보세요.
점점 잘하게 되실겁니다.
그것처럼 쉬운게 어딨다고.

ㅎ~
계란후라이. 계란말이. 계란찜까지 섭렵하시길~

[손오공]

계란 깨기 무서버 항상 계란 찜 캉 삶은 계란은 오공이의 특기지라 ..
쌂은 게란은 내 만큼 잘 쌂는 사람은 없을꼬에요 .

[대공원]

저는
계란말이 이쁘게해서
스테이크 썰듯 소주안주로 먹는답니다
경상도 사나이들이 참 맛깔스런글 올려주셔서
늘~재밌고 고맙습니다.

[손오공]

부럽네에... 혹시 만날 기회 있씸 .. 소주는 내가 살껀게 .. 계란말이 해주이소 ..ㅎㅎ

[난이 아씨]

잼 있게 읽고 갑니다. 지도 계란후라이. 계란말이 잘 못혀유.ㅎㅎㅎ

[손오공]

아고나 .. 우짤까나 .. 이삔 아씨께서 계란 음식 잘 몬하믄 우짠따여 ..
시집 다 갔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