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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스쪽 관련 전술, 경기 리뷰 올리는 기자의 기사 번역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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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9분 31초, 샬럿 호네츠를 상대로 2점 차 리드를 지키고 있던 상황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사이드라인 아웃 오브 바운즈(SLOB)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세트에서 스테픈 커리는 그의 명예의 전당 커리어 내내 기꺼이 맡아왔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동료들을 위해 오픈 찬스를 만들어주려는 의지, 그리고 자신을 막기 위해 수비가 어떤 커버리지를 가져가는지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이 모두 드러나는 역할이다. 수비가 그를 완전히 봉쇄하려는 시도는 대부분 허사로 끝났지만, 커리는 그 과정 자체를 읽어내 왔다.
겉으로 보면 이 SLOB는 워리어스가 즐겨 사용하는 ‘C’라는 세트처럼 보인다. 이는 스크린 더 스크리너(screen-the-screener) 액션으로 구성된 플레이로, 주로 클러치 상황에서 사용되지만 때로는 경기 중반에도 기본적인 SLOB 세트로 꺼내 든다. 필자가 직전 분석 글에서도 다뤘던 ‘C’(기원은 ‘7초 공격’으로 유명했던 피닉스 선즈라서 ‘피닉스’라고도 불린다)는 한 명이 코너로 빠진 뒤, 스크린 더 스크리너 액션이 이어지는 구조다. 누군가가 드레이먼드 그린을 위해 스크린을 서주고, 그린이 그 스크린을 타고 나온 뒤 다시 커리를 위해 스크린을 걸어 커리의 3점 찬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이 장면에서도 워리어스는 커리를 위해 ‘C’를 호출한다. 다만 커리가 어떤 수비를 받고 있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인 시온 제임스에게 ‘탑-락(top-lock)’으로 막힌 커리는, 곧 들어올 그린의 스크린을 타고 나올 수 없는 위치에 놓인다. 워리어스는 이런 상황을 이미 예상이라도 한 듯, ‘C’의 형태를 그대로 다음 액션으로 흘려보낸다. 그 액션은 커리가 키(페인트 존) 안에서 톱록으로 묶여 있는 상황을 역으로 활용하는 방식이었고, 인바운드를 받는 쪽은 그린이었다.
커리는 PJ 홀을 향해 각이 평평한, 매우 단단한 스크린을 세워주며 그린이 골밑으로 파고들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이 장면은 커리가 스크린을 서는 과정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애매한 공격자 파울이 선언되며 무효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플레이는 호네츠가 보여준 과도한 탑-락과 피지컬 수비로부터 커리를 풀어내기 위해 워리어스가 어떤 접근법을 취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줬다.
NBA 허슬 스탯 데이터에 따르면, 경기당 최소 20분 이상을 소화하는 145명의 가드 중 커리는 경기당 0.8개의 스크린 어시스트로 5위, 스크린 어시스트로 창출한 득점 1.8점으로 8위에 올라 있다. 워리어스 경기에서 커리가 온볼이든 오프볼이든 동료를 위해 스크린을 서는 장면은 빠질 수 없는 요소다. 그의 그래비티,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그에게 밀착하려는 수비수의 성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설령 수비 커버리지가 스위치를 요구하는 상황일지라도 말이다.
스크린을 서는 것은 커리와 워리어스가 탑-락을 공략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호네츠전에서는 탑-락을 깨기 위한 모든 종류의 대응이 등장했는데, 그중에서도 커리가 페인트 존, 즉 ‘키’에서부터 움직임을 시작하는 방식이 특히 강조된 포인트였다.
또 다른 ‘가짜 C’ SLOB 포제션에서도 커리는 다시 한 번 제임스의 탑-락 수비를 받는다. 이번에는 그린이 스크린을 서는 대신 인바운드를 받는다. 커리는 그린을 위해 스크린을 서는 시도 자체를 하지 않고, 제임스가 자신의 위쪽을 막고 서 있는 대가로 자연스럽게 열리는 백도어 공간을 그대로 이용한다. 이 장면에서 커리가 컷을 들어가기 전, 제임스를 살짝 탑 쪽으로 밀어내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자신을 위한 공간을 더 만들고, 동시에 그린이 패스를 찔러 넣을 수 있는 통로를 넓히기 위한 영리한 움직임이었다.
이 장면들이 즉흥적인 현장 판단이었는지, 아니면 이미 리그 전반에 널리 스카우팅된 세트에 의도적으로 가미된 변주였는지는 코칭스태프의 명확한 확인 없이는 알 수 없다. 다만 NBA 감독들의 특성상 이를 확인하는 일 자체가 쉽지 않고, 그중에서도 특히 비밀주의로 유명한 스티브 커 감독을 상대로라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 언급한 장면보다 몇 포제션 앞선 상황들을 보면, 이는 탑-락 수비에 대응하기 위해 미리 준비된 의도적인 ‘장치’였다는 생각이 든다.
아래 포제션에서 지미 버틀러가 공을 운반하며 내려오고, 뒤따르던 드레이먼드 그린에게 패스를 건넨다. 시온 제임스에게 탑-락으로 묶인 커리는 슬쩍 페인트 존 쪽으로 숨어들어가 버틀러의 수비수에게 ‘립(rip)’ 스크린, 즉 백 스크린을 걸어준다. 예상대로 제임스는 커리에 계속 밀착하기를 선택했고, 그 결과 버틀러 앞에는 깨끗한 돌파 레인이 열렸다.
위 장면보다 훨씬 이른 2쿼터의 한 세트 플레이에서는, 그린이 윙에서 볼을 소유한 상황에서 커리가 오른쪽 엘보에서 게리 페이튼 2세를 위한 ‘UCLA’ 스크린을 선다. 이때 커리는 브랜든 밀러에게 탑-락을 당하고 있었지만, 완전히 위쪽을 막힌 상태는 아니었다. 이를 본 커리는 그린의 핸드오프를 타고 나올 수 있는 기회를 포착했고, 밀러와 티지안 살론이 각자 맡은 선수를 지키기 위해 자리를 지키려다 결국 핸드오프 구간에서 커리를 막아내지 못한다.
3쿼터의 유사한 포제션에서도 커리는 시작 위치를 키 안으로 잡았고, 밀러는 다시 탑-락으로 대응한다. 이번에도 밀러는 그린의 핸드오프를 타고 나올 수 있는 각을 커리에게 허용했고, 그 순간 수비는 즉각 패닉 상태에 빠진다. 핸드오프 구간에서 두 명이 커리에게 달라붙고, 이에 따른 올바른 대응은 롤로 빠지는 그린에게 공을 내주는 것이었다. 수적 열세가 만들어낸 틈을 메우기 위해 호네츠 수비는 연쇄적인 로테이션에 들어가고, 결국 볼이 좌우로 계속 이동하는 ‘스윙-스윙-스윙’ 시퀀스를 거쳐 브랜딘 포지엠스키에게 완전히 열린 3점 찬스가 만들어진다.
결정적인 클러치 포제션에서도 커리는 제임스의 탑-락에 대한 대응으로 다시 한 번 키에서 출발한다. 마치 코너백을 따돌리려는 와이드 리시버처럼, 커리는 온갖 페이크와 움직임을 동원해 제임스로부터 분리를 만들어낸다. 패스를 받은 커리는 두 명의 수비를 끌어당긴 뒤 숏롤로 들어오는 그린을 찾아 4대3 상황을 만들어낸다. 그린은 코너 쪽에서 헬프를 끌어낸 뒤, 윌 리차드에게 공을 뿌려 3점 슛으로 연결한다.
특히 그린은 이 경기에서 12어시스트로 경기를 마쳤는데, 그 대부분은 커리의 컷에 맞춰 나간 패스이거나, 커리의 코트를 휘게 만드는 존재감을 최대한 활용한 다른 워리어스 선수들에게 전달된 것이었다. 물론 그린의 패스 능력은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이 경기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여전히 과소평가되고 있는 커리의 오프볼 상태에서 수비수를 ‘세팅’하는 능력이다. 그의 커리어 업적을 생각하면 이런 표현 자체가 아이러니할 정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전형적인 스플릿 액션 포제션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콜린 섹스턴이 탑-락을 시도하자, 커리는 이를 미리 읽고 의도적으로 섹스턴과 골대 사이에 자신의 몸을 위치시킨다. 그 결과 섹스턴은 커리의 백도어 컷에 그대로 당하는 희생양이 된다. 커리가 어떤 플레이를 할지 수없이 지켜본 우리 눈에는 충분히 예측 가능한 장면이었지만, 적어도 이 순간의 섹스턴에게는 그렇지 않았던 듯하다.
(덧붙이자면, 위 장면에서의 스페이싱 역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위크 사이드 코너에 모제스 무디가 있고, 그 옆 윙에 퀸튼 포스트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위크 사이드 수비수들이 커리의 컷을 막기 위해 쉽게 도움 수비를 나갈 수 없는 구조였다.)
공격이 경기의 중심이었던 밤이었다. 시즌 내내 공격이 상대적으로 뒷전이었던 흐름과 달리, 워리어스는 호네츠를 상대로 100포제션당 132점을 퍼부었다. 그 과정에서 워리어스는 호네츠의 탑-락 수비에 대해 일관된 해답을 찾아냈다. 어떤 의미에서는 커리를 26점으로 ‘묶는 데’ 성공했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트루 슈팅 성공률은 75.1%에 달했다. 커리의 득점을 억제하려는 과정에서, 호네츠는 오히려 완전히 풀려버린 워리어스의 공격을 감당하느라 허둥댈 수밖에 없었다.
워리어스가 탑-락 수비를 풀어내는 데 필요한 ‘열쇠’를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첫댓글 잘 봤습니다
이런 보는 재미가 있는 가드 '커리'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는 점이 너무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