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악회는 국내에서 유사한 단체를 찾기 어려운
독특한 실내악단이다.
국악계가 정리하고 있는 정가(正歌)인 가곡, 가사, 시조 중에서
반드시 관현반주가 동반해야 하는 가곡의 연주형태가
실내악의 구성과 꼭 빼닮았다는 점에 착안해서 만들어진
국악실내악단이니 자연 가곡에 대해
일관된 작업을 이어왔음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정가는 어쩐지 좀 다르다.
우리가 대할 수 있는 정가는 여창이건 남창이건
한복 곱게 차려입고 항상 같은 자세로 부르는
국악원류를 탈피하고 있다.
단지 옷차림과 노래하는 자세를 달리 한다는 점을 가지고
이들의 색채를 어떻다 하고 논하기에는 근거가 약하다.
이들은 무엄(?)하게도 국악원이 그렇게 부르고
또 세상이 별 저항이 없이 받아들인 정가(正歌)를
정가(情歌)로 바꿔버린 것이다.
그뿐 아니다.
80년대 그 치열한 현장에 있었으면
딱 좋았을 음악을 정가라는 틀 속에서 노래하고 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