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에서
*자야의 목소리
목필균
성북동 길상사에는
백석을 사랑한 자야의 목소리가
꽃무릇으로 붉게 흐른다
가난이 만든 기생 김영한이
백석을 사랑하여 자야로 살아오다가
인생 내리막길에
대원각 고운 옷 다 접어놓고
법정스님 먹물 옷에 기대
마지막 그리움을 불심으로 시주했다
한 편의 시가 빚어낸
맑고 향기로운 도량에는
길상화가 된 여인의 공덕비를
사철 눈 내리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지키고 있다
*자야 : 백석이 기생 김영한에게 붙여준 애칭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이 자야(기생 김영한의 애칭)에게 써 준 시
*** 1999년 이생진 시인님의 시 '백석과 자야'를 극화했을 때, 자야 역할을 맡아서 이생진 시인님과 짧은 시극을 했었습니다. 그때 독백같은 긴 시를 다 외워서 배우처럼 연기를 했던 일이 길상사에 가서 꽃무룻을 보니 새롭게 떠오릅니다.
첫댓글
대단하시네요...
전 뭘 외우는걸 상당히 두려워합니다
국민교육헌장? 그것도 못 외우구요
군대서 뭐 외우라고 하는 것도 못합니다
외우려고 하면 겁부터 납니다
저걸 어떻게 외우지? 하면서요...
길상사 라는 절이 상당히 많군요
진천 길상사만 생각했는데
전국적으로 많은 길상사 사찰이 있다는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완전 문과라서 제 성적을 다 외우는 과목 뿐이었을 겁니다.
그냥 원로 시인 이생진 시인님께서 권하신 역할이라서 그냥 해 보았는데.... 반응이 좋으니까 다른 시낭송회에서도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짧지만 기억에 남는 시극이었습니다. 이생진 시인께서 고인이 되셨어도 진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3공화국 시절 요정 정치로 우리나라를 주무르던 삼청각, 선운각 그리고 대원각 3대 요정 밀실이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대원각이 시의 주인공 기생 자야가 일궈낸 요정인데 평생 사랑했던 시인 백석과의 슬픈 사연을 뒤로하고 피와 땀의 결정체인 대원각을 법정스님께 고스란히 시주하며 사찰인 '길상사'로 탈바꿈 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주제가 된 시로군요.
자야의 목소리로 시극을 연기했을 윤주님의 젊은 모습을 사진으로 보면서 미소가 그려집니다.
그때나 이때나 가을이 익어가면 '꽃무릇' 명소인 길상사엘 올라가 붉디붉게 타오를 상사화인 '꽃무릇'을 만나 보고프다는 욕망이 일어나는군요..
이생진 시인님께서는 97세로 올해 작년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섬마다 시를 남기시고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인품 좋으신 분이셔서 존경하는 시인입니다.
시극을 하던 당시 길상사를 세우는 일로 신문에 자야 김영한님 사연이 신문에 자자했었지요...
100억보다 시 한 편을 사랑한 자야를 이생진 시인님이 시를 쓰고는 시극을 기확하셨습니다.
제게 역할을 맡으라고 해서 별 생각 없이 했는데... 여러 시낭송회 초대도 받아서 놀라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