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 시범경기 돌풍 2002 시즌 새내기
2002-04-03 10:00
봄과 함께 찾아온 2002 프로야구. '산소(02) 새내기'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올 신인들이 그라운드에서 얼마나 상쾌한 바람을 일으켜줄까?
시범 경기에서는 타자보다 투수들이 눈길을 끌었다. 7억원짜리 루키 기아 김진우(19)가 선봉장에 섰다. 3게임에 선발로 등판, 11⅔이닝동안 18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15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선배 투수들을 제치고 탈삼진 부문 1위에 오른 김진우는 기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시속 150km대의 강속구로
팬들을 찾아간다. 현대 조용준(23)도 합격. 5게임에 등판해 9⅓이닝동안 1자책점만을 기록했다. 올 한해 현대 마운드의 전천후 카드로 활용될 전망.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하지만 필요할 경우 선발과 마무리도 맡을 예정이다.
롯데는 시범 경기를 통해서 이정민(23)이라는 신예를 발굴했다. 신인치고는 드물게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이정민은 5경기에 출전,
12⅓이닝동안 6실점(4자책)하며 방어율 2.92를 기록해 이 부문 10위에 올랐다. 이들 외에 한화 마정길(23), 현대 이대환(23), 기아 강철민(23), 두산 이재영(23), SK 윤길현(19) 등도 중간 계투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타자중에서는 현대 김민우(23), 기아 이현곤(22)이 돋보인다. 김민우는 주전 3루수로, 이현곤은 전천후 내야수로 개막전부터 팬들과
만날 예정. 김민우 이현곤 둘다 시범 경기에서는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김민우는 11게임에 나가 타율 1할3푼9리, 이현곤도
9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3리에 그쳤다. 그러나 '진짜 승부는 정규시즌부터'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두산 외야수 유재웅(23)도 틈틈이
대타로 출전할 예정.
한편 LG팬들이 새내기를 만나려면 인내심을 가져야 할 듯하다. 몸값 5억원의 신인 서승화(23)는 팔꿈치 수술 후 재활중이어서 5월에나
출전이 가능하고, 3억원에 계약한 외야수 박용택(23)도 타격을 보완하기 위해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15일여간의 예비고사를 끝낸 2002시즌 새내기들. 겨우내 준비해온
보따리 속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있을까? < 정혜정 기자 base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