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이유로 실제로 17~19세기 화가들은 좀 더 빨리, 그리고 좀 더 정확하게 그림을 그리는
도구로 카메라 옵스큐라를 널리 사용하게 된다. 당시 화가들에게 카메라 옵스큐라에 투영된
이미지는 ‘객관적인 진실’이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영상기계와 예술(이원곤
지음)’에서는 카메라 옵스큐라를 ‘인공적인 눈
(Artificial Eye)’이라고 부르면서 “그것은 화가들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가능한 한 빨리
젊은 화가들로 하여금 이 신성한 그림을 연구하도록 하자”라는 프란체스코 알가로티
(Francesco Algarotti, 1712~1764)의 ‘미술에서의 수필(1764)’ 속 글을 인용하여
소개하였다.
조선시대 카메라 옵스큐라,
칠실파려안
카메라 옵스큐라를 활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기법은 우리나라 조선시대 1780년대에 이미
도입되어 초상화 제작에 활용되었다.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이며 시인이자
과학자인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의
저술을 총정리한 문집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에는 카메라 옵스큐라를 ‘칠실파려안(漆室玻瓈眼)’
이라고 부르고, ‘칠실관화설(漆室觀火說)’이라는 개념을 통해 그 원리를 실험하고 연구한 기록이
있다.
여기에서 ‘칠실(漆室)’은 ‘어두운 방’, ‘파려’는 ‘유리’, ‘안(眼)’은
‘보다’로 ‘캄캄한 방에서 유리 렌즈를
통해서 본다’라는 뜻으로, 카메라 옵스큐라의 순 우리식 표현의
한자말이다.
첫댓글 아주 귀한 자료입니다 감사합니다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세상을 보는 원리
시공을 넘나드는 지혜
사물을 투시하는 놀라운 시각!
답글 올려 주신 사군자님, 박회장님! 감사합니다.
답글을 보면 무척 반가운 마음 두분 아시지요?
저는 잘 실천하지 못하면서 받기만 하는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