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라인(dead line)을 넘지 말라
앞에서 말한 그 나그네,
등나무 줄기를 붙들고 ‘나 죽었다! 이제 나는 죽었구나!’ 했는데
꿀 때문에 거기에 퐁 빠져버린 그 비유를 안수정등(岸樹井藤)이라고 해요.
여러분 외워두세요.
안수정등, 혹은 흑백이서(黑白二鼠).
흑백이서라는 말은 검정 ․ 하얀 두 쥐라는 말입니다.
흑백이서. 안수정등이라는 것은 안(岸)자는 절벽을 말하거든요.
절벽이 있고 우물이 있고 등나무가 있고. 안수정등,
안수정등의 화(話), 혹은 흑백이서의 화(話), 흑백이서.
이것은 정말 우리 부처님께서 인생을 잘 비유 ․ 상징한 거예요.
여러분, 인생이 그거예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내가 볼 때 지금 그 나그네 꼴이라.
오늘 처음 오신 분, 다 나그네 꼴이거든.
지금 그렇게 살았어요. 헛살았거든요.
곧 죽거든. 꿀맛 때문에 다 잊어버렸어.
자식이 서울대학교에 합격했거든. 고시합격 했고.
내가 국회의원 되었거든. 거기에 취해버렸어.
그런데 스님이 그러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지 말라는 것 아니어.
정정당당하게 바른 길로 가서 노력을 해서 하려면 하라 그거야.
출세도 하고.
그리고 열심히 일을 하되 국가 둘러먹지 말고(-국가에 대해 해를 끼치지 말고),
사람 둘러먹지 말고 사업해서 돈 벌어라 그거야.
또 마음에 맞는 예쁜 여자 있으면 결혼하라 그거야.
인연이 맞으면 하라 그거야.
그건 좋은데 정도에 지나치지 마라 그거라.
라인(line)이 있어요. 데드 라인(dead line)이 있거든요.
선을 넘지 말라 그거예요. 아시겠지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번다든지 하는 것은 아니어요. 아니거든요.
또 한 여자만 만족해야 되는데 안 그렇잖아요. 안 그러지요? 이건 아니거든요.
출세하라 그거요.
하지만 ‘남을 죽이고 짓밟고 올라가서 출세하지 말라’ 그거예요.
당당하게 해야지. 그리고 깊~이 사유를 해야 돼.
‣ 이 인생이 뭣이냐?
‣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이냐?
이런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서 좀 사유를 하고 해서
정법 문중으로 들어오면 좋겠어요. 정법 문중으로 들어와.
출처:2013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