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성욱 박사
성내는 마음은 반드시 닦아야 한다. '진심이란 왜 뜻대로 잘 안되나' 하고 짜증 내는 마음을 말한다.
맥이 빠지는 것 또한 진심이다.
남을 탓하는 것 또한 진심이다.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 또한 진심이다.
슬픈 마음은 진심이 날 때 생긴다.
남을 흉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또한 진심이 발동했을 때의 일이다.
남의 말에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 또한 진심의 표현이다.
또 무슨 일을 시작함에 있어서 잘 안되는 것은 '안될 걸'하는 자신없는 마음 때문이다.
이 안된다는 마음이 진심, 즉 성내는 마음이니 이 마음만 닦으면 안될 일이 없을 것이다.
'한 번 성내는 것이 백가지 공덕을 태운다'라고 하며 옛사람은 경계하였다.
진심이 나면 지혜가 사라져 깜깜해지고
단 한가지 일도 이룩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진심을 부처님께 바치면 결국 못 이룰 일이 없으리라.
진심의 결과는 반드시 제 잘났다는 생각인 치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치심을 닦기 위해서는 자신이 한껏 못난 줄 알고 배우는 마음을 내어야 한다.
자신이 가짓껏 못난 줄 알아야 몸뚱이 착, 즉 아상이 고개를 들지 못한다.
자신이 못났다고 하는 것은 몸뚱이 착이 못났다고 여기라는 말이다.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할 때 한없이 어리석어지고, 못난 줄 알고 부지런히 배우는 마음을 낼 때 지혜가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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