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철 이야기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열대, 아열대 식물인 소철은 알려진 만큼, 그 역사를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소철은 겉씨식물 중 가장 원시적인 현재 살아있는 식물이다. 그래서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한다. 우리는 약2억년 전 ~ 1억 5천만년 전의 중생대 쥐라기를 공룡의 시대인 동시에 소철의 시대라고 부른다. 당시 소철과 함께 번성한 식물은 은행나무인데, 두 식물 모두 겉씨식물로 암수 딴 그루이며 숫그루의 수꽃 정자에 편모가 있어서, 운동을 하며 암꽃의 배주 끝 우묵한 곳에 있는 적은 양의 액체 안에서 잠시 떠서 움직이며 수정한다. 그래서 소철류는 가장 원시적인 종자식물(현화식물)이다. 또한 겉씨식물이 지구상에 나타나기 전 신고생대의 데본기, 석탄기에 번성한 과거의 종자고사리와 몸체와 잎이 너무나 닮았고, 현재 살아있는 종인 나무고사리에서도 볼 수 있는 원시적 특징을 갖고있다. 즉 줄기는 가지가 없이 굵은 둥치만 있고, 잎은 어릴 때 고사리처럼 펴지면서 자라고, 여러 개가 둥치 끝에 둥글게 모여 달린다. 단지 나무고사리와 달리 잎이 두껍고 질기며 거치가 없다. 줄기의 관다발은 발달했지만 그 사이에 유조직이 많아 힘이 약하고 높게 자라지 못한다. 또한 뿌리의 위쪽 부분에서 나는 잔뿌리는 위를 향해 자라고 산호 모양이며 시아노박테리아가 공생해서 질소 고정을 해준다.
소철은 겉씨식물로 헛물관을 가지며 종자가 밖에 드러나 있으며, 꽃잎이 없고 속씨식물처럼 중복 수정을 하지않는다. 소철의 수꽃은 둥근 기둥 모양의 잣송이 비슷하게 직경 10~15cm, 길이 50~70cm로 올라오며 노란색이고 줄기 꼭대기에 핀다. 암꽃은 반원형으로 크게 방사형을 그리며, 연갈색의 털이 나면서 그 안에서 주홍색의 열매가 맺힌다. 소철의 열매는 10월에 익는데 거의 호두 크기 정도이다.
소철은 바람에 의해 수분이 되지만, 멕시코 소철(Zamia furfuracea L.)의 경우 작은 바구미과의 유충이 미성숙한 수꽃의 일부를 먹으며 자라고 성충이 꽃가루가 방출될 때 출현하여 암꽃의 배주 끝에서 떨어지는 꿀에 유인되어 꽃가루 일부를 몸에 묻혀서 옮겨주는 충매화로도 수분이 된다.
소철의 개화 (암나무)
소철의 개화 (수나무)
소철열매
소철의 암그루와 수그루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수나무는 원대가 좀 가늘고 밑의 굵기에 비해 끝이 가늘며 새끼그루가 많이 생겨 생장에 따라 어미그루에 붙은 채 뿌리를 내리기도 한다. 반면 암나무는 원대가 똑바로 자라며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다 굵다.
소철의 학명은 Cycas revoluta Thunb.이며 영명이 Sago Palm이다. 속명의 Cycas는 그리스어로 야자식물과 유사한 Kykas에서 유래되었다. 분류적으로 보면 소철강은 소철목에 3과 10~12속에 약 300여종이 있다. 소철목은 100여종을 포함하는 소철아목과 200여종을 포함하는 멕시코소철아목으로 나뉘는데 소철아목이 멕시코소철아목으로부터 진화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철과(Cycadaceae)는 육지가 판게아(Pangea)라는 한 덩어리였을 때 생겨서 대륙이 둘로 갈라졌을 때--북쪽은 라우라시아, 남쪽은 곤드와나이며 라우라시아는 북아메리카, 유라시아 대륙으로 곤드와나는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남극 대륙 등으로 갈라짐--북초대륙 라우라시아(Lauracia)에서 분화된 것같은데 이것은 소철의 원산지가 일본과 중국 남부인 것과 관계가 있다. 특히 일본 가고시마섬은 원산지로 유명한데 호국사의 소철은 암그루로 수령 약 750년 된 것으로 일본의 천연 기념물로 지정이 되어있다. 유럽에 소철이 소개된 것은 1737년으로 Thunberg씨가 중국으로부터 소개한 것이다.
소철은 열대, 아열대 지방에서는 정원수용으로 심어지며 우리나라에서는 화분식물로 키우고 있다. 그러나 내한성이 강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나 남해안 지방에서는 겨울에 약간의 보온 조치를 취하여 조경수로 식재하고 있다. 5°c에서 월동하며 16~30°c에서 왕성하게 생육한다. 그러나 소철은 생장이 대단히 느리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년에 한 번 새잎이 돌려나기(호생)로 나는데 이때 특별히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새잎이 고사리처럼 올라올 때 화분을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고 화분의 위치를 고정해야 한다. 만일 연한 잎이 올라올 때 중간에 화분의 방향을 바꾸면, 잎이 햇빛 방향으로 틀어져 잎이 굳어졌을 때 보기 흉하게 뒤틀려 있어 관상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또한 햇빛이 충분하지 못하면 잎이 가늘고 길게 나와 튼튼한 잎을 가지지 못하게 된다. 소철 잎을 잘 내기 위해서는 소철 기둥의 옆 몸통을 비닐로 싸서 온도를 높여주면 된다. 이때 지난 해의 묵은 잎을 제거해주면 깨끗한 새 잎을 얻을 수 있는데 새 잎이 굳어질 때까지는 건드려서 잎이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소철을 키우다 보면 잎이 마르는데 이것은 두가지 경우이다. 부분적으로 작은 잎이 몇 개씩 마르는 경우는 다루면서 작은 잎이 꺾어진 부분이고, 야외에 심었을 때 강풍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잎이 가장자리부터 전체적으로 마르는 경우는 뿌리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소철의 뿌리는 다육질로 굵다. 그렇기 때문에 물빠짐이 좋지 않으면 뿌리가 잘 썩는다. 배양토는 모래와 밭흙, 부엽토를 5:2:3의 비율로 혼합하여 만든다. 잎이 말라버린 소철은 상한 잎과 썩은 뿌리를 제거하고, 물로 깨끗이 씻어내고 그늘에 말린 다음 모래에 심는다. 그리고 환기가 잘되는 양지 쪽에 줄기를 비닐로 싼 다음 두고 물을 주면 새 뿌리가 나오고 잎을 틔운다. 흔히 소철 둥치를 외국에서 들여와 고온다습한 비닐 하우스에서 뿌리와 잎을 내는데 이것을 복구 소철이라 하며 5~8kg 정도의 크기로 해서 뿌리를 내리는 것이 좋다.
메디아 소철
소철 종류에도 여러 가지가 많은데 정원용이나 조경용으로 쓰는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 메디아 소철이다. 학명은 Cycas media R.BR.이고 영명으로 Australian Nut Palm이라 부른다. 원산지가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남아프리카 크인스랜드인데 보통 소철이 줄기에 비늘 조각및 잎자루의 흔적이 남아, 표면이 소나무 껍질처럼 꺼끌꺼끌한 데 비해 메디아 소철은 줄기 둥치가 매끄럽고 괴목처럼 생겼으며 높이 6m까지 자랄 정도로 키가 크다. 또한 잎도 소철보다 크고 길다. 또 한 종류는 화분용으로 많이 키우는 멕시코 소철(Zamia furfuracea L.)이 있다. 원산지가 멕시코, 자마이카이고 높이 1~1.2m 정도 자라는 소형 소철이다. 멕시코 소철은 줄기 둥치가 1개 또는 여러개로 낮은 위치에서 분지되어 있고, 작은 잎이 소철의 작은 잎보다 큰, 폭 3.5cm이고 길이는 짧아서 11cm 정도이다. 새로 나온 싹은 고사리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연하게 나며 황록색 내지 연녹색을 띤다. 잎은 반들반들하고 윤이 나며 두껍다.
출처: http://tpkisuk.tistory.com/entry/소철-이야기?category=553337 [열대식물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