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옹<和翁>의
시농(詩農) 단상(斷想)
소자수확(蘇子收穫)
만추작물개결실(晩秋作物皆結實)
춘파소자확료금(春播蘇子穫了今)
상강추채성장무(霜降秋菜成長茂)
도옹추수수족망(都翁秋收手足忙)
화옹<和翁>
늦가을
농작물이
다 열매를 맺으니
봄에 파종한
자소엽 알갱이도
오늘 수확을 마쳤네.
서리 내린
가을 채소는
무럭무럭 커가는데
도시 늙은이
추수한다고
손과 발이 바쁘네, 그,려!
오늘은 들깨 수확하고 7일 만에 자소엽도 열매가 다 익어서 수확했다. 들깨잎도 향기가 좋지만, 자소엽은 향기가 더욱 좋다. 봄부터 가을까지 잎은 쌈으로 싸서 먹고 가을에는 열매가 익으면 베어서 덕석에 말려 두었다가 살짝살짝 두들겨서, 타작하면 아주 작은 알갱이가 나온다. 자소엽도 들깨, 마냥 알갱이 씨가 좁쌀 만하게 작다. 들깨는 한 주 동안 말렸더니, 다 말라서 오늘 타작 수확까지 마쳤다. 자소엽은 작두로 썰어서 말리는 중인데 겨울에 초기 감기에 쓰려고 한다. 자소엽은 신농본초경에는 기록이 없고, 명의별록(名醫別錄)에서 처음 본초(本草)로 다뤄지기 시작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땀을 내어 표(表)의 사기를 흩어주고(解表散寒), 기를 다스려 속을 편안하게 하며(行氣寬中), 생선이나 게 등을 먹고 체하거나 중독된 경우의 해독(解魚蟹毒)에도 쓰인다는 기록하고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 역시 감기 초기와 기체로 인한 증상, 그리고 임신 중 태동이 불안한 경우에 자소엽을 활용한 처방을 다루고 있다. 들깨나 자소엽은 우리나라 강토에 자란 향기 나는 허브 식물이다. 알고 보면 병에 치료하는 약용식물이기도 하다. 한약처방전을 살펴보면 향소산(香蘇散) 처방(處方)은 초기(初期) 감기(感氣) 표증(表症)에 쓴다. 향부자(香附子) 자소엽(紫蘇葉), 진피(陳皮) 감초(甘草)이고. 몸이 허약하고 감기가 든 사람은 삼소음(蔘蘇飮) 처방으로 치료를 한다. 처방 약물은 4종인데 인삼(人蔘), 자소엽(紫蘇葉) 전호(前胡), 갈근(葛根)이다. 더위나 습기로 인한 감기에 소화 기능이 부실한 사람에게는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으로 치료를 한다. 이것도 4가지 약제다. 곽향(藿香) 자소엽(紫蘇葉), 백지(白芷) 후박(厚朴)이다. 또 자소엽이 들어간 처방은 반하후박탕(半夏厚朴湯)이 있다. 목에 무엇이 걸린 것, 같이 뱉어도 나오지 않은 이물감증(梅核氣症)에도 치료한다. 임신한 여성이 기가 체해서 태동불안(胎動不安)에는 자소음(紫蘇飮) 처방으로 치료한다. 자소엽(紫蘇葉)이 군약(君藥)이고, 당귀(當歸) 인삼(人蔘) 신(臣) 좌(佐)약이 된다. 자소엽(紫蘇葉)은 이렇게 알고 보면 우리 몸에 유익한 채소이고 농작물(農作物)이다. 여여법당 심심정 뜨락에는 누런 황국이 향기가 진동합니다. 얼벗님들! 만추 일교차가 심한 계절에는 독감 감기 조심들 하십시오. 건강이 최고입니다. 자소엽 단상입니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