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14일
이틀전 떼레조폴리스 골프장애서 라운딩은 실로 12년 만이 었다. 그동안 보람된 일터였던 현대중공업 브라질 법인에서 지난해 까지 오가며 즐거운 통역 업무를 하느라 조금 배우다 만 골프였으니까 말이다 브라질에서 45년을 살고 있으니 세월이 참으로 덧없이 빠르게 흘러간다는 생각을 한다. 1978년 이란에 `카룬 아그로` 그 당시 팔레비 이란 왕의 회사에 취업하여 함께 근무하신 올해 팔순 형님이 함께 하셨으니 더욱 감회가 깊었다.
뜨거운 사막에서 JEEP을 몰고 종횡무진하던 때에 47년 후 이곳 브라질에서 골프를 칠것을 도무지 상상 할수가 없었었다. 그렇게 은혜의 인생길 이었던것을 매일 매일 감사한다. 이제 부터는 더더욱 감사하는 삶으로 살아야 하는데 말과 행동에 조심을 해야만 한다 귀감이 될수 있는 언행으로 살아야겠다.
그 당시를 기억하려고 생각난 사진을 찾아 보았다 역시나 애송이 모습에 `고두방` 이라 불리는 관광지에서 찍은 사진을 찾아서 폰으로 저장하며 이글과 함께 포스팅 하려한다.
일천구백칠십년대 한국엔 경제발전에 총력을 가하던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 정신으로 온 국민의 열기가 뜨거웠고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헌신으로 국고를 채우기 힘든 나라 형편에도 유행하는 스포츠가 있었으니 테니스 였다 일본에서 열풍이 불었고 한국에서 시작되고 있을때 나는 이란에서 회사 테니스 코트에서 매일 매일 뛰어 다녔더란다. 그렇게 쓰던 영국제 던럽 테니스 라켓은 비틀리지 말라고 사각 나무와 나사로 고정 시켜 다니던 때였으니 아마도 그걸 회상해 낼 사람이 별로 없으리라. 그런 추억이 있었는데 이제는 골프를 친다니 참으로 첨단의 유행을 따라 다니고 있구나 생각을 하였는데 허접한 골프채 가방을 굴렁쇠 카트에 엉성하게 매달린 양이 유화 이십일 세기 그림으로 그려도 될듯 싶었다 그러니까 노인들의 꾸부정한 어깨에 걸맞게 끌려가고 있으니 말이다. 최소한 팔순에 연령이 잘 어울리는 옷차림과 굴렁쇠 끄는 나약한 모습 그리고 추월해 달려가는 소리없는 세발 바퀴 달린 밧테리 카트에 색상이 F1 파일럿 같은 젊의 세대들의 잽싼 행동들이 비교도 안될 정도로 극과 극이란 생각을 하게 한다.
내 모습도 그중 하나 일것이다 라운딩 하는 우드 드라브가 너무 오래되어 남사스러울 판인데다 실수하면 공은 어디로 날아 갈까 생각해 보니 ``아서라, 아서`!`` 4번 아연을 꺼내 들고 티를 꽂으며 변명 아닌 외마디 독백을 한다 ``또박 또박 백돌이~!`` 나 자신을 위안 하려니까 생각이 난다. 어느새 이 긴세월이 지나간 것일까? 12년 전에는 드라이브로 장타를 치려 했는데 골프채 5번 과 6번 아연을 부러뜨리는 기적같은 파워였는데, 아직도 그 힘이 유효할까 생각 하면서 그럭 저럭 물에 공을 두개나 빠뜨리며 18홀을 돌아 서 감사의 악수를 청하는 신 프로님이 ``수고 하셨습니다~! `` 멋찌게 인사하며 환한 미소를 짖는다.
굴렁쇠 골프가방을 케디없이 따라온 카트가 갑자기 건장한 케디 모습처럼 보이려 했다.
끝!
첫댓글 브라질 조 친구의 '12년 만의 골프 라운딩'에 멀리 바다 건너 한국에서 박수를 보내네.
골프 라운딩 이야기에 1978년 이란 넓은 들판을 먼지 날리며 달리는 지프와 테니스 코트에서 뚜어 다니는 청년도 등장하니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 흥미진진하게 읽는다.
그때 한국의 한 청년은 특전사에서 20kg 베낭에 10km 완전무장 구보코스를 뛰고 태백산맥 소백산맥을 누비고 있었네.
세월 지나 골프 라운딩은 아직 힘이 있어 좋고 골프장 굴렁쇠는 시골학교 운동장에서 뛰며 굴리던 굴렁쇠 추억까지 불러와 좋다네. 화이팅!
1 킬로그램 짜리 브라질 쵸코렛 블랙 커피와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