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에 대한 명작 재즈 트리븃 : "Rava On The Dance Floor" (ECM 2293)

[Masquerade]

정통 재즈라 하기엔 다소 현대음악같고, 클래식이라 하기엔 재즈같은 애매모호하면서도 대체로 청량한 음악들을 주로 녹음하는 ECM 이라는 레이블이 있습니다. 만프레드 아이허라는 프로듀서가 설립하여 거의 모든 음반의 제작을 총괄하며 음악의 성향상 약간 매니아적인 레이블이기도 하나, 최근에는 팻 메시니, 키스 자렛 같은 재즈 거장들이 굵직한 음반을 녹음하기도 하고 지휘자 정명훈이 솔로 피아노 음반을 내기도 하여 이젠 마이너 레이블이라고만 부를 수가 없는 곳인데, 하나같이 음질이 좋아서 저도 ECM 음반이라고 하면 일단 음질은 좋겠지 하고 들어보게 되는데요.

류진현이라는 음악 애호가이자 ECM 매니아가 낸 " ECM Travels " 라는 음반 안내서를 구하게 되어, 거기 나온 음반들을 중심으로 듣다가 며칠 전 엔리코 라바(Enrico Rava)라는 이탈리아 트럼펫 주자의 음반 소개글에서 퍼득 다음과 같은 구절을 접하게 됩니다.

' 2012년 마이클 잭슨에게 헌정하는 앨범인 [On The Dance Floor] 를 발표했던 엔리코 라바는 여전히 젊은 연주자들과 즐겁게 연주 중이고 '

엔리코 라바는 마이클의 곡을 커버링하곤 하는 여느 신예 연주자가 아니고, 이태리에서 내노라 하는 재즈 연주자라고 하네요. 위 책에서 엔리코 라바에 대한 소개입니다.

' 피아노를 중시하는 최근 유럽 재즈의 경향과 달리, 이탈리아의 재즈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색소폰과 트럼펙 등 관악기의 영향력이 강하다. (중략) 그중에서도 엔리코 라바는 수많은 젊은 연주자들의 존경을 받는 이탈리아 재즈의 대부와도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1939년 이탈리아 북동부의 항구도시인 트리에스테에서 태어난 엔리코 라바는.. (후략)'

1939년생 이탈리아 재즈의 대부께서 마이클에게 헌정하는 음반을 무려 ECM 레이블로 출시한 사연이 뭘까 궁금했는데, 음반 뒷면에 실린 라바의 글을 통해 궁금증이 풀려 있습니다. (저의 번역)

' 마이클 잭슨의 생전동안 나는 그의 작업에 대해 피상적으로만 접해 왔던 터였다. 그런데 그가 세상을 떠난 며칠 후, 연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아내인 리디아가 부카레스트에서 열린 그의 콘서트 DVD를 틀어놓은 것을 보게 되었고, 나는 마치 폭풍에 휩싸인 듯 사로잡히고 말았다. 그 순간부터 주욱 나는 그의 음악을 끼고 지내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이 비범한 아티스트의 모든 CD와 DVD를 사모았고, 이들은 나의 연주 여행동안 길고 지루한 도로 위 시간을 즐거운 음악감상 세션으로 뒤바꿔 주었다. 날이 갈수록 나는 그의 음악 속에서 새로운 보물들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윽고 마이클의 세계로 좀 더 깊이 파고들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하기 위한 길은 단 하나뿐, 그의 노래들을 재즈로 연주하는 것이다. ' (엔리코 라바)

아 너무 감동적이지 않습니까 ? 한국에서 마이클 사후 팬을 양산한 바로 그 콘서트가 이탈리아에서 1939년생 재즈의 거장을 이렇게 몰두하게 만들었다는 게..

음반은 2011의 실황 공연을 수록하고 있고, 수록곡의 면면을 보아도 "Privacy"나 "Blood on the Dancefloor"를 비롯하여, 왠만한 마이클의 팬이 아니면 골라내기 어려운 트랙들입니다.

음반 표지는 다음과 같으며, 유투브에 검색해 보니 음반으로 수록한 곡과 별도로 2012년에 마이클의 곡을 주제로 공연했던 영상이 올라온 것이 있어서 링크합니다. 1시간 남짓한 공연을 통.째.로. 마이클의 곡으로 채운 공연은 그리 많지 않은데, 들어보면 이분이 마이클의 음악을 얼마나 여러번 자세히 듣고 연구했는지 느껴집니다.

마이클의 곡의 멜로디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팬이 듣기에 정겨운 앨범이고, 더구나 비중있는 재즈 연주자가 (절대로 아무 음반이나 내주지 않는) ECM 이라는 레이블을 통해 발표한 음반이라는 것이 참 감격스러워 카페에 소개합니다.

[ccambo6968c]

아침부터 감동의 눈시울이 ㅠㅠㅠ
마이클 음악은 파면 팔수록 빠질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
이 앨범 대단하네요...한두곡도 아니고 마이클 음악으로 꽉 채워졌네요....
닥치고 앨범 사서 들어봐야 겠네요.
오늘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ccambo6968c]

마이클 음악은 대중음악 뿐 아니라 째즈 클래식이나 팝페라 에도 많은 영향력을 미친거 같더라구요

[하얀 전갈]

좋은정보 감사해요 ᆢ 한가할때 들어볼께요

[MJ의 페도라]

저도 나중에 들어볼게요! 좋은 곡일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lena♪]

아,너무 멋집니다 ㅜ 트랙리스트도 좋고, 감동적이네요ㅜ 좋은 정보 감사해요♥

[다해]

앨범 당장에 주문했습니다^^

[진돗개-_-v]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꼭 들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