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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미사와 법회를 중단한 천주교나 불교는 생활비를 어떻게 버는가'라는 내용이 담긴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해당글은 수백개의 옹호 댓글이 달리며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글쓴이는 수도권 교회 발 집단감염 사태를 언급하며 "아직 전파되지 않은 것 같아 들고왔다"는 소개글과 함께 천주교와 불교에서 영위하고 있는 식품 사업을 소개했다.
그는 "개신교들 왜 저래?->천주교나 불교는 잘 지키고, 잘 하는데 -> 근데 저기(천주교, 불교)는 무엇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거야 -> 각종 음식 사업들 이것저것 하고 있더라 -> 하나같이 맛있는데 알려지면 안되는데 천주교, 불교 사람들 전전긍긍 -> 사이트들마다 주문 폭주 터져나감"이라는 재치있는 홍보글을 남겼다.
해당 글쓴이의 소개에 따르면 천주교 성베네딕도회왜관수도원에서는 정통 독일식 수제 소세지를 판매하는 '분도푸드'를 운영하고 있다. 누룽지와 마죽을 판매하는 분도몰도 운영 중이다.
천주교보혈선교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중증장애인 경제자립 사회사업인 '하늘재보호작업장'에서는 '하늘재돈까스'를 통해 돈까스 생산을 하고 있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서울관구에서 운영하는 '위캔센터'에서는 우리밀 수제쿠키 브랜드 '위캔쿠키'를 운영하고 있다. 직접 구운 빵과 쿠키를 판매하고 있다. 위캔센터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꿈의 있는 일터' 사업을 하고 있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대구관에서 운영하는 '백합식품'은 장류를 판매하고 있다. 수익금을 바오로청소년의 집, 안나의 집, 바오로둥지 너싱홈, 자인 성 바오로 배움터, 바오로 아람터, 성 바오로 복지병원 등의 복지시설에 지원하고 있다.
불교는 전통적인 느낌을 살려 장류를 판매하고 있다. 경남 합천 해인사는 해인사에서 빚은 장맛, 경남 양산 통도사는 서운암된장을 통해 재래식 장을 판매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드디어 화제에 올랐군요 한 번 만 먹어보세요", "천주교 온라인 식품몰 현재 상황 폭주", "천주교와 불교 식품대란 보면 놀랍다", "이것만은 믿고 여기서 사야한다", "천주교 식품에 잼 추가요. 수녀님들이 정성스럽게 만듭니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천주교 푸드모음', '불교 푸드모음' 리스트를 공유하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대면예배를 강행하며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촉발한 개신교에 대한 반발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신교계는 방역당국이 지난달 10일 개신교회 내 소모임·단체식사를 금지하자 '종교 자유 침해'를 외치며 법적 대응을 불사하는 집단 반발 시위를 벌인 바 있다.
개신교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도 공식 성명서를 통해 반대 의사를 펼쳤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소모임 금지 조처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42만명이 동의하기도 했다.
거센 반발에 부딪힌 정부는 2주 만인 지난달 24일 이 조처를 철회했다.
반면 천주교는 일부교구가 교구 창설 이래 처음으로 미사를 중단했고, 불교도 지난 4월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한 달 뒤로 미룬데 이어 일부 대형 사찰이 법회를 중단하는 결단을 내려 여론의 지지를 받았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28일) 오전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71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1만9077명에 달한다. 코로나 집단감염 재확산이 다시 시작된 지난 14일부터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4307명에 달한다.
광복절 연휴기간 광화문에 모여 집단시위를 벌인 뒤 집단감염 사태를 촉발한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959명에 이른다. 이들은 어린이집 등으로 N차감염을 촉발한 상태다.
집회 참가자가 예배에 참석한 광주 성림침례교회에서는 24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지금까지 확진자가 총 31명으로 늘어났다.
결국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지역까지 더해 수도권 대면 예배를 금지한 상태다.
한국천주교회 16개 교구 가운데 군종교구와 대전교구, 의정부교구, 광주대교구 등 일부 교구들은 미사를 중단하고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불교, 원불교, 이슬람교 등도 자체적으로 법회·예배를 중단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