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4.연중 제33주일 다니12,1-3 히브10,11-14.18 마르13,24-32
축제 인생
-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3계명 -
“삶은
외로움을
견뎌내는 것
외로움 중에도
묵묵히
꽃들 피어 내는 것
하늘이
별들 피어 내듯
땅이
꽃들 피어 내듯”-2001.8.18.
만 20년전 시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외로움 중에도 묵묵히 별들 피어 내는 하늘처럼, 꽃들 피어 내는 땅처럼, 오늘 지금 여기서 사랑의 별꽃들 피어 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제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마침 지인이 보내준 젊은 신혼부부의 아름다운 사진도 가을 축제의 아름다움을 북돋우는 느낌이었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라!”
축제 노년 가을 인생을 살라고 온통 황홀한 단풍 가을 축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요즘은 집무실에서 일하다가 자주 집무실 문을 열면서 아름다운 축제 장면을 보면서 천국체험을 즐깁니다. 죽음의 문, 천국의 문이 열렸을 때의 아름다움은 가을 축제의 아름다움에 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다.”(마르14,3)
전례력으로 연중 제33주일인 오늘 11월14일은 제5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이고 윗 성구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리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이요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바로 인간의 본질이 가난과 외로움이요, 이에 대한 답은 사랑뿐임을 깨닫습니다. 아씨시의 대주교 도메니코 소렌티오가 그리스도의 눈을 통해 가난한 이들을 보는 교황님께 찬사를 드리며 한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가장 곤중중에 있는 이들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항구한 태도로 변형되어야 한다. 애덕은 우리의 끊임없는 봉헌이 되어야 한다.”
바로 이의 전형적 모범인 분을 발견했습니다. 세상 떠난 이들의 마지막 이사를 돕는 예비신자인 특수청소업체 바이오해저드 대표 ‘유품정리사’ 김새별씨입니다. 그에 관한 일부 인터뷰 기사와 그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7계명을 소개합니다(가톨릭평화신문2021.11.14.10쪽; 도재진 기자).
“일반적인 유품이 아니고 고독사와 자살, 살인사건 현장에서 특수청소를 하고 돌아가신 분들의 유품 정리를 하고, 나머지 이삿짐을 나르는 일을 합니다. 모든 정리를 끝낸후 나오면서 고인에게 ‘다음 생애는 외롭게 사시지 마세요.’ 말합니다.
고인의 메모장이나 사진을 보면 그리움이 묻어 있고 외로움이 젖어 있어요.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런 모습이 아닌 나쁜 모습만 보고 기억해요. 실제로 고인에게도 아픈 사연이 많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어요.”
김새별 대표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7계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1.삶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 정리를 습관화하라.
2.직접 하기 힘든 말은 글로 적어라.
3.중요한 물건은 찾기 쉬운 곳에 보관하라.
4.가족들에게 병을 숨기지 마라.
5.가진 것들을 충분히 사용하라.
6.누구 때문이 아닌 자신을 위한 삶을 살라.
7.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이다.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남겨라.
무엇보다 주님과 아름다운 사랑의 추억, 가까운 이웃들과 사랑의 추억입니다. 저는 연중 제33주일인 오늘 여러분에게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3계명을 소개합니다.
첫째, 말씀을 사랑하십시오.
말씀은 인간의 본질입니다. 말씀은 빛이요 생명이요 영입니다. 말씀과 일치될수록 영원한 삶입니다. 경거망동, 부화뇌동하지 않습니다. 표류하거나 방황하지 않고 영원한 안식처이자 피난처인 하느님 안에 깊이 정주의 뿌리를 내리며 영원한 삶을 삽니다. 주님의 나의 목자이니 아쉬울 것도, 부러울 것도, 두려울 것도, 걱정할 것도 없습니다. 바로 다음 말씀이 결정적 깨우침이자 가르침을 줍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은 내 발에 등불, 내 길을 비추는 빛입니다. 인생 무지, 인생 허무에 대한 궁극의 답도 주님의 말씀입니다. 말씀의 빛이 무지와 허무의 고해인생의 어둠을 몰아내고 아름다운 축제인생을 살게 합니다.
둘째, 희망을 사랑하십시오.
우리의 궁극의 희망은 그리스도요, 그리스도께서 계신 하느님의 옥좌입니다. 히브리서가 명쾌하게 밝혀 줍니다. 궁극의 승리자 그리스도님이 우리의 영원한 궁극의 희망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죄를 없애시려고 한 번 제물을 바치시고 나서, 영구히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이제 그분께서는 당신의 원수들이 당신의 발판이 될 때까지 기다리고 계십니다. 한 번의 예물로, 거룩해진 이들을 영구히 완전하게 해주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거룩해진 우리들이요 영구히 완전해진 우리들입니다. 다니엘서가 우리의 부활후 빛나는 희망의 미래를 보여줍니다.
“땅 먼지 속에 잠든 사람들 가운데에서, 많은 이가 깨어나, 어떤 이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어떤 이들은 수치를, 영원한 치욕을 받으리라. 그러나 현명한 이들은 창공의 광채처럼 많은 사람을 정의로 이끈 이들을 별처럼, 영원무궁히 빛나리라.”
과연 나의 미래는 어느쪽에 속할까요? 천국과 지옥도 선택이자 은총입니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영원한 희망이신 그리스도 주 예수님을 선택하여 창공에 빛나는 별처럼 아름다운 축제인생을 사시기 바랍니다.
셋째, 오늘을 사랑하십시오.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오지 않았습니다. 어제와 내일은 하느님의 영역입니다. 마지막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릅니다.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십니다. 죽음의 시간이, 최후심판이 바로 그러합니다. 알 수도 없고 알려고 할 것도 없습니다. 최상 최고의 대책은 오늘 지금 여기를 사는 것입니다.
참으로 유일한 길은 그분의 사랑과 섬김안에서 오늘을, 매일을 사는 것입니다.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현재입니다. 여기와 지금에 집중하도록 하십시오. 우리는 이미 주님의 나라에 들어왔고 조만간 그분은 우리를 부르러 오실 때, 옛 친구들과의 재회도 이뤄질 것입니다.
사실 그분은 이미 여기 계시고, 언제나 계셔왔고, 언제나 계실 것입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오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죽음을 통과해 다른 세상의 삶으로 들어갈 것이며 그분과의 관계도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참으로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날로 깊어지는 주님과 사랑의 우정관계입니다.
쏜살같이, 강물처럼 흐르는 세월입니다. 아버지의 집에 갈날도 얼마 안남았다는 통절痛切한 자각自覺에 휴가가는 것을 잊고 산지 수십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날로 당신과 깊어지는 사랑의 우정을 살게 하십니다. 말씀을 사랑하며, 희망이신 주님을 사랑하며, 오늘을 사랑하며 ‘아름다운 3계명’의 축제인생을 살게 하십니다. 마지막 제 사랑하는 좌우명 고백 시로 강론을 마칩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일일생, 하루를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평생처럼 살았습니다.
저에겐 하루하루가 영원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받으소서.” 아멘.
첫댓글 아멘! 주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이제와 영원히 받으소서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