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돈을 어디에 쓰셨습니까
경기도 부천에 있는 C교회. 장로회 교단 소속의 C교회는 재적교인이 1만 명이 넘고, 5개의 지교회를 가지고 있었던 중대형 교회다. C교회는 작년 12월부터 교회 재정 운영을 둘러싸고 담임목사인 윤 모 목사와 신도들 간에 갈등이 불거지면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이 교회 소속의 100여명의 신도들은 윤 목사가 그동안 사용한 재정 내역에 많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C교회 재정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는 모임’(재투모)을 만들어 교회 측과 대립하고 있다.
이들이 제기하고 있는 윤 목사에 대한 핵심 의혹은 윤 목사 개인의 아파트, 땅 등 부동산 보유에 대한 자금 출처 의혹과 더불어 교회 헌금의 부정사용에 대한 의혹이다.
이들의 제보를 토대로 PD수첩이 4주에 걸쳐 취재한 결과 윤 목사에 대한 의혹은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20년이 넘게 C교회를 이끌어온 윤 목사와 관련한 의혹을 PD수첩이 집중 취재했다.
■ 연이어 나타나는 윤 목사와 가족 명의의 부동산
윤 목사에 대한 가장 큰 의혹은 본인 혹은 가족, 가까운 지인 명의의 각종 부동산에 대한 의혹. 재투모 신도들이 윤 목사의 부동산 의혹을 집중 추적하는 과정에서 윤 목사와 가족 명의의 아파트와 땅들이 속속 드러났다.
현재까지 윤 목사가 공개적으로 밝히거나 재투모에 의해 드러난 아파트는 모두 8채. 이 중 재투모 신도에 의해 밝혀진 김포 신도시에 있는 아파트 두 채는 윤 목사가 두 아들에게 주기 위해 구입한 것으로 구입 당시 주변에 밝혔지만, 이후 윤 목사는 교회 사택용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2012년 윤 목사 부인 명의로 구입한 평택의 아파트 역시 돈의 출처에 대해 의심을 받고 있다.
충주 앙성에 있는 3,612㎡ 땅도 윤 목사가 은퇴 후 별장으로 사용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땅이다. 취재 과정에서 윤 목사 명의의 땅은 경기도 여주, 강원도 철원에서도 추가로 드러났다.
이 중 철원에 있는 88,743㎡의 임야에는 윤목사 퍼스트랜드라는 이름으로 불법수목장을 운영하다 문제가 되기도 했다.
■ 2~30억 시세 영덕 땅 자금의 출처는?
PD수첩의 취재를 통해 시가 20억이 넘는 땅이 윤 목사 아들 명의로 되어있는 사실도 드러났다.
윤 목사가 고향에 땅을 샀다는 소문을 듣고 PD수첩 제작진이 직접 현지 확인한 결과, 무려 7,272m²의 밭이 윤 목사 둘째 아들 명의로 되어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 땅은 영덕에 부동산 투자 붐이 일던 2000년 무렵 윤 목사 이름으로 구입했다가 작년 아들에게 증여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구입 자금의 출처에 대한 PD수첩의 질문에 윤 목사는 형이 구입해 자신에게 주었다고 답변했다.
■ 용인 10억대 납골당 주인은 누구인가?
용인에 있는 우모 목사 명의의 납골당 역시 윤 목사 개인 소유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 납골당의 소유자는 M교회 우 모 목사. 하지만 우 목사는 이 납골당을 인수할 만한 능력이 전혀 없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C교회와 우 목사간의 수상한 돈거래도 의혹을 키워주는 부분. 현재 우 목사는 C교회에서 10억 원을 빌린 것으로 되어있고, 우 목사는 C교회에서 매달 460만원의 이자와 200만원의 급여를 타가고 있었다.
PD수첩은 취재를 통해 납골당의 실소유주는 윤 목사이고, 우 목사는 관리를 해주고 있다는 말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 세 아들 미국 유학과 호화 실버타운 회원권 의혹
윤 목사 가족의 사치와 씀씀이에 대한 의혹 제기도 많았다.
윤 목사의 세 아들은 3년에서 8년씩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윤 목사는 그동안 교회에서 급여를 전혀 안 받는 것으로 신도들에게 밝혀왔다고 했다. 회원권 8억 원이 넘는 서울 자양동의 한 시니어타운은 최고의 도심형 고급 실버타운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 목사는 이곳의 회원권을 구입했다가 재투모 신도들을 통해 문제가 되자 회원권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PD수첩의 취재결과 윤 목사 부부는 실제 이곳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를 통해 윤 목사 부부는 L백화점의 MVP회원 및 H백화점의 자스민 회원인 것으로도 드러났다.
그동안 교회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아 왔다는 윤 목사, 과연 이 많은 부동산과 가족 생활비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 의혹투성이 교회 재정
재투모 신도들은 윤 목사가 교회의 재정을 투명하게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운영하며, 교회 돈을 쓰고 있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현재 C교회 1년 예산은 60억 원, 이 돈들은 대부분 신도들의 헌금을 통해 마련되는 돈들이다.
재투모 신도들은 윤 목사가 교회재정내역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2012년 결산 내역 또한 신도들에게 유인물을 통한 보고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장로교회인 C교회의 운영 중심은 장로들의 참여체인 당회.
하지만 윤 목사는 당회를 자신의 뜻대로 운영하면서 교회 사유화의 의혹을 사고있다.
윤 목사는 교회 정관을 바꾸어 제직회가 갖고 있는 부동산 매매권한을 당회에 부여하기도 하였다.
■ 수많은 명목의 헌금, 사용처는 정확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