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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의혹 꺼낸 것도 그다…7년 앵커 지킨 배현진 ‘강단’
카드 발행 일시2024.07.23
에디터
윤지원
2024 정치성향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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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9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5차 본회의 교육, 사회, 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배현진(서울 송파을) 국민의힘 의원은 만 34세의 나이로 처음 정치권에 발을 디뎠지만, 여태껏 ‘청년’ 또는 ‘여성’이란 수식어를 앞세운 일이 없다. 배 의원은 서울 송파을 원외 당협위원장으로 정당 생활을 시작했고, 2018년 6월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선에선 ‘문재인의 복심’을 자처한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24.8%포인트 차로 뒤지며 씁쓸한 패배도 경험했다.
하지만 배 의원은 2020년 총선에선 최 전 의원을 4.42% 포인트 차로 꺾는 반전을 이뤘다. 2년간 지역을 구석구석 누빈 결과였다. 지난 4월 22대 총선에서는 서울 송파을에서 56.5%를 득표해 송기호 민주당 후보(42.3%)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두 차례 실시된 당무 감사에서 각각 초선의원 1위(2020년), 현역의원 1위(2023년)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 내 입지는 탄탄하다는 평가다.
그렇다고 중앙 무대 성적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배 의원은 4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뽑혔다. 최근까지도 논란이 그치지 않았던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순방 관련 의혹은 배 의원이 2022년 국정감사에서 처음 제기한 이슈다.
그는 당내에서도 늘 주요 보직을 맡아 왔다. 원내대변인과 최고위원, 조직부총장 등 굵직한 당직을 두루 지냈다. 특히 당 사무총장을 보좌하며 조직을 총괄하는 조직부총장직을 여성 의원이 맡은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여권에선 “그만큼 친윤계의 주요한 멤버로 인정받았던 것”(국민의힘 관계자)이라고 평가됐다. 이제는 7·23 전당대회에 나선 한동훈 후보를 돕는 친한계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피습 사건 이후 8일 만에 공개 활동에 나선 배현진 의원이 2월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책박물관에서 열린 2024 설날맞이 희망콘서트에서 대화하고 있다. 배 의원은 1월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중학생 A군으로부터 돌덩이로 피습을 당했었다. 뉴스1
이런 궤적은 방송국 메인 앵커 시절 엿보인 강한 근성과 맞닿아 있다. 배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초등학교 2학년 이후 생활기록부 장래희망란엔 어김없이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적어냈다”고 했다. 실제 일곱 차례 낙방 끝에 192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2008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이후 2010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 앵커 자리를 지켰다. 백지연(8년) 전 아나운서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진행 기록이다.
그의 인생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12월 MBC 노조위원장 출신 최승호 MBC 사장의 취임으로 변곡점을 맞는다. 사장이 바뀌자마자 배 의원은 시청자에게 작별인사를 전할 새도 없이 앵커직을 박탈당했고, 이후 3개월을 대기발령 상태로 지내게 된다. 결국 그는 자신이 꿈꿔 온 직장을 스스로 떠나게 됐다. 배 의원은 “파업이 조직 내 정파적 이해와 맞닿아 있는 것을 깨닫고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개인의 소신을 지켰다는 이유만으로 겪게 된 불이익과 괴롭힘에 정치적으로 눈을 떴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배 의원의 기질은 그가 직접 참여한 2024 중앙일보 정치성향 테스트 결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는 ‘확신에 찬 행동가’(ELPD) 유형으로 분류됐다. 이른바 ‘독수리형’으로 불리는 이 유형은 높이 날아올라 목표물을 한번 설정하면 끝까지 추진해 내는 스타일이다.
ELPD는 다수 의견에 쉽게 휘둘리지 않고, 본인만의 원칙을 지키는 삶에 주안점을 둔다. 조직 내 다수가 파업에 참여하는 시점까지 그가 묵묵히 앵커석을 지키게 된 원동력이 이 같은 성향일 수 있겠다. 또 ELPD 유형은 국가가 민생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강력한 법질서 확립을 중시한다. 배 의원은 네 가지 성향 지표 가운데 법원칙(L) 항목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났다.
에디터
윤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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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기자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5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