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해설가 '신삼국지(新三國志) 시대'가 활짝 열렸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공중파 TV의 축구해설위원은 'KBS 이용수-MBC 신문선-SBS 강신우' 체제였다.하지만 최근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MBC와 2년간 2억원에 계약한데 이어 신문선 전 MBC 해설위원이 SBS로 둥지를 옮겼다. 여기에 KBS는 이용수씨가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된 이후 이상철 울산대 감독을 간판 해설위원으로 내세워 '스타 해설가'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KBS 이상철-MBC 차범근-SBS 신문선'의 3강시대가 새롭게 도래한 것이다.
우선 눈에 띄는 인물은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차감독은 98프랑스 월드컵 본선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대5로 패한 뒤 전격경질됐다.그 뒤 프로축구 승부조작설을 제기,5년간 자격정지처분을 받았고 지난해초 사면된 뒤 지난 1월 여의도고 축구단 창단을 계기로 공식활동을 시작했다.박찬호의 중계권을 독점계약한 뒤 축구 야구 등 국내스포츠의 중계권을 KBS에 빼앗긴 MBC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했던 차감독을 해설위원으로 영입,축구를 시작으로 국내스포츠 중계방송의 활로를 찾을 참이다.
지난 88년부터 13년 동안 MBC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던 신문선 위원도 자리를 옮기면서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대중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TV 광고에 심심치 않게 등장했고,TV 오락프로그램에서도 환영받는 인물이었다.축구전문채널을 비롯,3개의 스포츠채널 등 스포츠방송 부문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온 SBS는 입심좋고 인기많은 신위원을 영입,강신우 정종덕 등 기존 해설위원과 함께 축구중계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KBS는 이상철 울산대 감독의 매끄러운 해설이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고 판단,중요 A매치에 이상철 위원을 내세우는 등 '스타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